해양 관광 명소로 뜨는 안산 누에섬
하루에 단 두 번, 네 시간 동안만 열리는 특별한 길. 썰물이 만들어낸 이 길을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안산 누에섬은 오랫동안 사진가들의 숨겨진 명소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조용한 무인도가 빅데이터와 전문가의 손길을 만나며, ‘스마트 해양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하려 한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의 누에섬은 하루 두 번, 썰물 시간에만 드러나는 바닷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무인도다.
약 1km의 이 길은 걸어보는 자체만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붉게 물드는 일몰은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에섬은 아름다운 자연만 남기고 떠나는 '스쳐 가는 명소'에 머물러 있었다.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가 부족해, 오래 머물며 체험하는 여행지로는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제 누에섬은 본격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가 추진한 ‘누에섬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이 한국관광공사의 ‘빅·똑·컨(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객의 체류 시간, 동선, 선호도 등 데이터를 분석해 누에섬과 탄도항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와 협업해 체험 콘텐츠와 맞춤형 관광 전략을 개발함으로써, 과거 감성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보다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생태 체험과 해설 프로그램, 지역 문화와 연결된 참여형 콘텐츠가 준비된다. 가족 단위나 교육 목적의 방문객도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앞으로 누에섬은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는 여행지’로 바뀔 것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이 늘어나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될 가능성도 높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는 생태 보전과 지역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친환경 인프라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관광 모델은 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도모한다.
누에섬은 이제 숨겨진 섬이 아니다. 자연의 리듬을 따라 열리는 그 길 위에, 기술과 사람, 지역의 미래가 함께 놓였다. 감탄만 하고 돌아가던 그곳에서, 이제는 머물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 시작된다.
직접 걸어보고, 체험하며, 지속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해양 관광지, 누에섬이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