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선택, 카지노 쿠폰 합류하다
제가 이렇게 잘못된 카지노 쿠폰을 했네요
그때,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도현이 한 마디를 던진다.
"커피숍 가서 일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아.. 카지노 쿠폰이란 그런 곳이구나?
정해진 틀 없이, 말랑말랑 유연한 사고가 가능한 곳.
어디서든 노트북만 펼치면 업무가 가능한 그런 곳.
내가 예전에 일했던 곳이랑은 또 다른 곳.
01.
내 첫 회사는 'D'strict'였다.
지금은 '아르떼뮤지엄'이라는 디지털 아트 뮤지엄을 운영하는 회사로 유명하지만, 2006년만 하더라도 수주를 받아 디자인 업무를 대행해 주는 디자인 에이전시였다. 즉, 갑님의 업무 중 일부를 맡아서 하는 을이랄까. 나는 그곳에서 기획자로 일카지노 쿠폰.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토익 점수 없이 갈 수 있는 곳 없나.' 하던 때, 먼저 디스트릭트에 들어간 친구가 '같이 다니자'며 면접을 보란다. 도전 의식도, 자신도 별로 없던 시기라 바로 이력서를 제출카지노 쿠폰. 시각 디자인과 졸업, 대학원에서 UI/UX(사용자 경험) 공부, 참여했던 다수의 UX 관련 프로젝트를 꼼꼼히 적었다.
회사는 강남구청역 근처의 한 건물에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살며시 유리문을 여니 까만색 천장에서 쭉 뻗어내려 온 조명이, 어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던 근사한 나무 파티션이, 각 자리마다 빼곡하게 놓인 피규어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면접을 진행하던 팀장이 내민 투명한 명함에는 D'strict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시각적인 것에 혹하는 성격인 줄 몰랐는데, 그날 내가 그랬다. 혹할 일이 없어서 몰랐나 보다. 카지노 쿠폰 그런 아이였다.
저 이쁜 자리와 명함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했고, 첫 네임텍을 목에 걸었다.
자리와 명함을 갖긴 카지노 쿠폰. 하지만 문제는 그 자리에 앉을 일이 별로 없다는 거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한 달, 길면 몇 달은 파견을 나가야 카지노 쿠폰.
게다가 일은 또 어찌나 많은지. 밤 10시까지는 감사할 정도고, 택시 할증이 붙은 후에 집에 가는 일도 허다카지노 쿠폰. 도현을 처음 만났을 때도, '하나은행 사이트 개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었다. 그가 있던 SK텔레콤 본사 바로 옆 건물에서.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그때를 즐겁게 기억하는 건, 친구들 때문이다. 내가 입사한 이후에도 꽤 여러 명이 첫 직장으로 디스트릭트에 자리를 잡았다. 학교의 연장이었기에 점심시간에는 뭘 먹을까 함께 고민하고, 팔짱 끼고 깔깔거리며 식당으로 향카지노 쿠폰. 피곤할 때면 잠깐 수다도 함께 떨었고, 야근하다 지치면 야식도 시켜 먹었다. 학교 다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이었다.
그렇게 2년이 넘어가자, 모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카지노 쿠폰.
삼성으로, 네이버로, LG로.
그리고, 그 옆에서 카지노 쿠폰 망설이고 있었다.
02.
"더 큰 회사로 옮겨보는 건 어때?"
처음 이직을 권유한 건, 도현이었다. SK텔레콤에서 에이전시들을 '을'로 부리며 살던 그는 내가 안쓰러웠던 것 같다. 내가 머뭇거리던 이유를 알기라도 하는 듯, 그는 '너라면 충분히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말로 나의 의지에 불씨를 피웠다. 정말 그럴까? 내가 될까? 나는 그의 말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 헤드헌터를 만나 내 관심사를 추리고 Daum, 넥슨, NCsoft에 이력서를 넣었다.
Daum은 '사용자테스트(UT)' 쪽이었는데, 홍대 어느 건물에서 테스트도 봤던 기억이 난다. UT에 대한 프로젝트 이력도 있었지만, 사실 그다지 흥미를 갖는 분야는 아니었다. 넥슨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카지노 쿠폰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편이다;;)
지금은 판교로 옮겨간 NCsoft는 2008년 당시 삼성역 현대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카지노 쿠폰. 입구에 경비도 있고, 1층에 기프트샵도 있는 회사는 처음이라 들어갈 때부터 두근거렸다. 떨렸다. 내가 한때 사랑했던 '리니지'의 본고장이라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길드워'가 여기서 만들어졌다니.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건물의 향기를 들이 맡으며 기분 좋게 면접장으로 향카지노 쿠폰.
"저희 사이트 보셨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앞에 앉은 팀장이 묻는다.
나는 거짓말에 능통한 편이 아니다. 각자 따로 만든 듯한 통일되지 못한 사이트에 대한 내 감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나열카지노 쿠폰. '아, 너무 갔나?' 싶은 그때, 앞에 앉은 두 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게임 좋아하세요?" 다시 그가 묻는다.
"그럼요! 디아블로, 길드워, 리니지, 와우도 다 했습니다. 길드워는 대학원 다닐 때 교수님 부탁으로 학부생들 출석체크도 했는걸요."
이쯤 되면 같이 좋아하는 게임을 떠들 줄 알았는데 어째 조용하다. 카지노 쿠폰 밤새 게임했던 이야기도 할 마음이 준비가 되었는데, 게임 회사 팀장과 과장이라는 이 두 분 이상하다.
"와... 하하. 게임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게임을 안 해서..."
그렇다. 게임회사라고 누구나 게임을 하는 건 아니었다는...
어쨌든 나는 무사히 NCsoft로의 이직에 성공카지노 쿠폰. 야근이 기본 옵션이었던 디자인 에이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대기업이었다. 내 할 일만 하면 되었고, 딱히 야근이 많지도 않았으며, 그런데도 밥은 세끼 꼬박 나오고, 굳이 안 먹으면 과일로라도 대체하도록 제공하고 있었으며, 마음 편하게 일하라고 가족 치료비까지 나오던 곳.
나는 큰 회사의 편한 맛을 알아가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일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는 못카지노 쿠폰. (점심시간에 당당하게 게임할 수 있던 거나, 아이온이 출시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다 같이 게임을 했던 건 행복카지노 쿠폰.) 아마도 그래서 도현이 직장을 일본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 미련 없이 그만둔 것일 수도 있겠다.
03.
'커피숍에서 일해도 된다고?'
몸이 힘든 에이전시와, 몸이 힘들진 않지만 재미가 없던 게임회사.
그리고 커피숍에서 일해도 된다는 이 신생 카지노 쿠폰.
마음이 푹 기울었다. '커피숍'이라는 단어 하나에, 내가 단단히 오해를 해버렸다. 똑똑한 카이스트생들과 자주 마주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나는 커피숍에 앉아 내 업무만 하면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카지노 쿠폰.
이 갑갑한 아파트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리라고는, 여유로운 점심시간같은 거 꿈도 꾸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나는 도현의 카지노 쿠폰에 합류하기로 결정한다.
부부가 함께 일하면 생길 일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