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보는 중
니 멋도 내 멋도 아닌 회색
닳고 닳은 날
어리숙하다 못해 성난찬기
그 속에 감춰진 억겁의 사연과 인내의덩어리
보석은커녕
장식장은커녕
개구리 도움닫기는커녕
발에 차여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존재
운 좋게 던져진 바다는 웅덩이
파도를 상상했건만 물결세줄
여전히 알알을꽉 움켜쥔 덩어리
나 없이는 산도 없을 거라는 단단한 착각
어디에 섞어도 찰떡인회색
닳고 닳은 매끈함
정신이 번쩍 나는 청량함
그 속에 켜켜이 쌓은 시간과 이야기
보석은 아닐지라도
수석은 아닐지라도
개구리는 엉덩이 방석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추억을, 소원을 담는 존재
날개도 없이 한 비상
끝인 줄 알았건만 물속 구경
여전히 알알을 꽉 움켜쥔 덩어리
나 없이는 산도 없을 거라는 소박한 희망
P.S.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웃음을 드리고 싶었는데 실소라도.... 새해 복 많이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