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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녕 라온나비 Feb 17. 2025

첫눈의 방문

첫눈의 방문

새벽 창문에 내려앉은

첫눈의 하얀 흔적
펑펑 쏟아지는 하늘빛

온 세상을 감싸며
때 이른 손님처럼 찾아온

겨울이 문을 두드린다


눈꽃은 바람 속에서

춤추듯 흩날리지만
그 아래 얼어붙은 땅엔

추위가 몸을 웅크린다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아침이 시작된다


아직은 차갑지 않은 눈

바닥에 물로 스미고
길모퉁이 어른거리는

빛들이 반짝인다
올겨울 기나긴 날을

조심스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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