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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p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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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철쭉 백철쭉 영산홍映山紅들 한 폭의 병풍屛風 그림처럼 만개滿開한 봄날, 모처럼 바깥나들이 나오니 사람들이 뱀처럼 카지노 게임을 휘감고 서있다. 붐비는 지하철역 탑승 순서를 기다리듯 그 줄 줄어들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다 마침내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니 미로 같은 길 따라 줄지어 선 채 등 떠밀리며 걸어도, 드디어 마주한 그 명작名作 앞에 서서도 사람들은 감상鑑賞보단 고개 숙여 봐야 할 바쁜 일이 더 있는가 보다. 나도 그저 ‘줄’만 따라가며 살아왔나 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금 주말에도 벽에 그림 높게 걸어놓은 줄이며 도자기 단단히 묶어놓은 그 줄만 유달리 선명하게 보인다. 도난방지용일까 파손방지용일까, 주말 카지노 게임 갔다가 그저 ‘줄’만 쳐다보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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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屛風) : 바람을 막거나 무엇을 가리기 위하여, 또는 장식용으로 방안에 둘러치는 물건. 긴 네모꼴로 짠 나무틀에 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그림이나 글씨 등을 붙인다. 두 쪽에서부터 짝수로 열두 쪽까지 한데 잇달아 펴고 접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세는 단위는 첩이나 폭(幅)이다.(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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