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주는 행복이 더 감사한 일
어린 신부에게 기념일이란 내 생일 그리고 부모님 생신과 결혼기념일,여동생 생일, 몇몇 친한 친구들의 생일이 전부인 시절에 결혼했다. 그 시절 체감하는 기념일은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외에는 대부분이 생일이 주제였다. 다음 돌아오는 내 생일에 무슨 선물을 받을지가 행복한 고민이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산타를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에 어린아이처럼 달력에 스티커를 붙였고 어떤 하루, 그날은 누가 봐도 내 생일임을 잊지 않도록 크게 표시되어 있었다.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던 나는 푸짐한 생일상을 아침마다 매년 받았다. 감사하게도 그날은 마치 공주라도 된 것처럼 대접을 받았다.
어린 신부는 철없는 상태로 결혼했다. 누군가를 챙기기보다 나를 위해 공부했고 또 일과 공부가 전부였다. 이렇게 몸에 베인 과잉애정과 이기적 일지 모르는 챙김을 받는 습관에 따라서 적잖이 미숙한 모습들을 가득 안고 결혼을 했다. 결혼생활의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당시의 나는 누구를 책임지고 챙기는 삶을 연습하지 못했다. 타인을 돌보고 섬기며 누군가를 위해 대가 없는 희생의 삶을 연습해 보지 않았다. 나의 부족함에서생긴우여곡절들 그때는 미처 몰랐던원인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오롯이 나를 중심으로 살고 전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인정과 절대적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미성숙한 태도와 생각에서 출발되었다.
카지노 쿠폰 신부의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내 생일보다는 양가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아이들의 생일이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집안 어른을 뵙고 공경할 수 있는 명절이나 생신이 행사의 최우선이 되어서 내 선물 무얼 받을지를 고민했던 이전 모습과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 되었다.비로소받는 행복도 좋지만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말을 체감 하게 되었다.내가 어릴 적 부모님은 종종 자식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만 보아도 배부르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 옛말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카지노 쿠폰아이들이 엄마가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만 주어도 실상 내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마음속 기쁨이 가득해져서 내 깊은 뱃속 배가 부른 것만 같았다. 어른들께 마음에 흡족한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했을 때 밀려오는 뿌듯함도 마찬가지로 기쁜 마음이 들게 했다. 어머님은 명절 때마다 새 옷을 맞춰서선물해 주시고 한상 가득히 먹을 것을 준비해 주셨다. 감사함을 갚을 수 없지만어떠한 하루만큼은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을 쏟는 일은참 좋은 일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명절이 큰 행사라서 명절증후군이라 할 정도로 힘들게 집안일을 하는 며칠이 있다. 이날은 대부분의 집 엄마의 몸과 마음의 병을 총체적으로 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카지노 쿠폰 신부는임신기간 만삭에도 명절이면 먼 길을 왕복 다섯 시간 정도 이동하는 부담이 있었다. 임신한 몸으로 두 시간 반씩 왕복 다섯 시간 가까이 하루에 소화하는 일정이었다. 임신한 상태로 아무리 좋은 외제차라도 네 시간을 넘는 이동이란 그 당시에는 꽤 어려웠다. 지금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괜찮은데 임신한 몸은 역시나 조심스러운 일이 많다.
명절이면 각 집에는 대대로 전수되는 레시피나 손맛 있는 분이 계신다는데 우리 집도 한 분 계신다. 카지노 쿠폰 시절 명절에 기름진 냄새 풍기는 고소한 전이나 각종 반찬들 커다란 상에 잘 차려진 진수성찬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피곤한 모습이 가득했던 엄마의 얼굴은 전혀 기억나질 않았다. 먹는 음식이 기분 좋아 고생하시는 엄마의 얼굴을 볼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카지노 쿠폰 신부들에게 명절은 큰 관문이 된다. 어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카지노 쿠폰 신부 용돈도 넉넉히 챙길 수도 있다. 세뱃돈을 많이 받을 때의 아이들의 표정이나 엄마인 내 표정도 비슷하다. 이렇게 웃으며 지낼 수도 있고 아니면 집안싸움의 발단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 같은 명절이다.
감사하게도 시집오고 몇 년간 명절에 호텔 조식을 누리는 카지노 쿠폰 더 많았다. 자랑을 좀 더 하자면 명절이나 생일에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맞춤정장을 맞춰주시는 시부모님을 만나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넘치게 받았다. 매년은 아니고 신혼 초기의 몇 번이지만 그래도 꽤 몇 년간을 그렇게 보낸 기억이 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내게는 명품보다도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이 옷들이 가보이자 명품이다. 그날의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긴 맞춤옷들이라 추억이 깃들어 있다. 임신복도 모두 맞춤이라서 세 번의 임신과 출산만큼 이나 많아진 임부복은 가끔 일상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카지노 쿠폰 신부인 나는 정장보다는 청바지가 편하고 티셔츠가 좋은 나이였다. 하지만 경우와 때에 따라 정장을 입어야 하는 시간이 있었고 갖춰진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흐트러짐 없는 시간과 단정한 태도는 입은 옷에서도 그 사람의 에너지가 나타났다. 집안일과 육아에 전쟁과 같은 시간에서도 정돈된 환경과 옷차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약간 지나치다 싶지만 난 이제 이런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청결과 정돈은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기념일에는 생일정도만 챙길 줄 알았던 나는 어린 신부가 되고부터 기념일의 범위가 커졌고 어른으로서 감당해야 할 적당한 무게도 견딜 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엄마들 모두 열심인 명절동안에 어린 신부는 가족이 많지 않아 무리하게일은 하지 않았지만 어린아이들 데리고 명절인사 챙기며두 손이 쉬어 본 일은 없었다.
매일 같이 크는 아이 셋을 혼자 챙기다 보니 상차림에는 고수가 되었고 설거지나 청소에는 전문 업체 이상의 스킬을 갖게 되었으니 살림에 더 이상 특별할 것도 없어졌다.일상을 시험 보는 마음으로 스케줄을 머릿속에 잘 적어두고 잊지 않고 챙겼다. 매달 돌아오는 양가부모님과 일가친척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의 각종 기념일은 일 주전부터 성심껏 준비했다. 시험을 보고 성적이 좋으면 얼마나 기쁜지 모두 알듯이 마치 그런 기분으로 기념일을 맞이했다. 그날의 웃음꽃이 내게는 잘 본시험성적으로 상을 받는 기분으로 여겨졌다. 소소한 수고로움이 가족의 평화와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결혼생활이 십 년쯤 지나서야 어른이 된 것이라 느껴졌다. 경험이 부족하고 인생이 짧아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실수도 많았지만 이제 부모님은 연로해지셨고 조금은 약해지셨고 또 아버지는 두 분 모두 돌아가셨다. 기념일이 줄어가는 일이 슬프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너무 많아서 허둥지둥했던 각종 연중행사는 이제 제법 익숙하고 수월하다. 하지만 점점 줄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후회는 늘 남기 마련이지만 어린 신부는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의 뿌리가 깊고 넓어져서 때때로 남긴 오해도 이제 더 이상 남아있지 않고 마음에 담아둔 일도 시간이 지나 오히려 추억이 되었다. 정이라는 게 무섭다더니 함께 보내온 시간들은 단단한 정이 되었고 진짜 가족을 이루었다. 모든 일에는 노력이 필요하고 꾸준한 인내의 시간도 필요하다. 성장에는 반드시 성장 통이 따라온다. 모양이 다를 뿐이지 모두가 그렇다.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을 뿐 모두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가 있다. 나에게는 종종 기념일이 그랬다. 하지만 어린 신부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부족한 어린 신부가 엄마가 되어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세상의 모든 어린 신부들과 엄마들은 정말이지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엄마의 일기장 _ 2007년 그 이후의 삶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