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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Nov 07. 2016

육지 - 월세 구멍가게 그리고 무료 카지노 게임

비운 자리에 삶의 질을 채워 넣자

지인이 요 동네 산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학교를 떠나도 서울 지도를 펼쳐 놓고 제일 월세가 싼 곳으로 가면 누구라도 다시 만나겠네 깔깔깔거렸다. 많은 청년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오래, 괜찮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삶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줄여야만 한다. 월급 그냥 다 쓰면 안 쪼들릴 수도 있지. 하지만 일단 무료 카지노 게임, 교통비를 제하고 멘탈이 바닥을 칠 때를 대비해서 여행자금도 마련해두고 일상적으로 운동도 하려면 등록도 해야 되고. 그렇게 비자금 조금, 삶의질자금 조금씩 떼다 보면 남은 월급은 요만큼. 여기서 어떻게든 괜찮은 삶을 이어가려면 가계부를 매일같이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거금을 들여서 방한비닐을 집 전체에 둘렀다. 재개발지역이라 수리를 꺼려했던 집주인과 난방 수리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했다. 돈 드는 일에 호의적이지 않은 집주인과 얘기하는 건 늘 스트레스. 머리가 지잉 울렸다. 이런저런 체력이 낭비될 때마다 그냥 돈 좀 더 주고 오피스텔에 살지 무슨 주택에 산다고 이 난리냐 싶다가도 어린 시절 자라온 아파트촌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싫다. 오래된 동네 쪽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은 것 같다. 오랜 자취로 이젠 안다. 아파트촌에서 사는 게 사람이 품 가장 덜 들이고 살 수 있는 걸 안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만얻을 수 있는 옥상, 골목을 포기할 수 없다. 아직은 좀 더 이야기를 누리고 싶다. 싸기도 훨씬 싸고.


오래된 동네에 대한 로망 썰은 이쯤에서 끊고 다시 돌아가, 살림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다. 섬에서 EIDF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냉장고에는 eat me first상자가 있었고 시들시들한 채소, 빨리 먹어야 될 유제품 등을 담아두었다. 오 그거 좋네. 한번 산 식자재는 하투루 버리면 안 되니까 하나의 사이클을 만들어 모두 써버리는 게 목표니까. 1인 가정은 생각해서 열심히 쓰지 않으면 내다 버리게 된다. 주 단위의 계획을 몸에서 털어버려야 한다. 장기보관이 가능한 품목은 냉동고로 올리고, 매일같이 해먹지도 않으니 신선품은 그날그날 사다 해 먹자. 골목 사이사이로 구멍가게들. 심지어 카페들도 많아 취향껏 그때그때 사 먹을 수 있잖아. 좀 다른 걸 해 먹고 싶을 땐 마켓컬리, 배민프래시소포장 제품을 활용해보자. 재료 아끼다가 외식만 하다 보면 더 식비가 많이 들더라. 한번 해 먹을 때 좋아하는 식자재를 잔뜩 써야지. 그래야 밖에서 사 먹고 싶은 생각이 덜 드니까. 일단 달걀 한판을 사다가 감동란을 해 먹어야지. 치즈와 향신료는 듬뿍듬뿍 쓸 것이다. 그리고 거들떠도 보지 않던 냉장고의 마른반찬은 눈에 잘 보이는 데에다 모아 두자. 참, 육지에 와서 벌써 같은 계절을 맞는데도 아직도 섬에서 그대로 가져왔던 반찬이 아직 냉동고에 남아있다. 올해엔 꼭 다 비우고 먹을 만큼만 조금 사서 채워 넣고 싶다.

무료 카지노 게임넓진 않아도 햇살드는 단순한 공간무료 카지노 게임 살고싶다

얼마 전엔 요즈음 나 혼자 산다 장우혁 편을 열심히 봤다. "무료 카지노 게임스트"라면서 무슨 물건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느냐고 사람들이 놀렸다.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스트가 되고 싶은 거라고, 추구하는 거라고 단정히 대답하는 장우혁이 좋았다. 알고, 조금씩 행복한 만큼 해 나가면 되는 거지 뭐가 문제야. 얼마 전 팟캐스트(비밀보장)에서 김숙이 그랬다.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리려고 봤더니 다 설레더라고. 2개밖에 못 버렸다고. 뭐 그렇지 뭐. 결심과 실행의 간극이란. 그래도 최대한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고, 연말이 오기 전엔 옷캔에 안 입는 옷 기부도 해야겠다. 단순하게 살아야 신경 쓸 가짓수가 줄어들고 내 삶의 질이 상승할 것 같다. 사고 싶은 것도 줄어들고. 지출도 줄고. 그러려면 훨씬 부지런해야지. 나에게 맞는 것을 선별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외의 것들은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


... 내 리듬을 찾아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섬 생활 이후로 대비 효과 때문인지한층 가난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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