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잠깐 걷고 나서
어제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였다. 한국으로 치면 현충일과 비슷한 날이다. 딸이 학교에 가지 않아 집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트레일을 걷고 왔다. 사라토가에 있는 샘 트레일이라는 곳이다. 딸 친구 중에 샌디에이고에서 우리보다 1년 정도 정도 먼저 이곳으로 아이의 엄마가 이곳을 소개해 주었다. 비가 드물고 햇빛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는 누렇게 뜬 풀이 끝도 없이 펼쳐진 구릉에 드문드문 낮게 자라는 관목이 육지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자연경관이지만 더러 한국처럼 나무가 우거지고 실개울이 흐르는 곳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그런 곳이라고 했다. 인터넷에는 트레일의 총길이가 약 5.1마일, 즉 8.2km 정도 된다고 나와 있어서 트레일을 다 돌려면 오전 반나절은 족히 걸어야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서 트레일 안쪽은 접근이 어려웠다. 나무를 넘어서 갈 수도 있지만 그런 곳은 인적이 드물어서 무섭기도 했다. 골짜기를 따라서 졸졸 흐르는 개울 주위에 모기도 엄청 나서 결국 1시간 남짓 걷고 돌아왔다. 짧아서 아쉽기는 했어도 오랜만에 본 우거진 숲과 냇물은 무척 반가웠다. 특히 수 없이 많은 나뭇잎과 나뭇가지 사이로 그늘진 트레일에 스며드는 햇살을 마음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아서 돌아왔다.
찍어온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시작했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문득 보이는 게 있었다. 수많은 나뭇잎 사이로 엿보이는 하늘이었다. 그렇게 나뭇잎이 많은 것 같아도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을 모두 가릴 수는 없나 보네. 오히려 나뭇잎이 밝은 하늘을 더 밝게 해주는 것도 같았다. 새하얀 햇빛이 초록 나뭇잎에서 닿아서 노란빛으로 반사되는 듯 보였다. 짧은 하이킹 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담고 싶은 장면을 잔뜩 찍어와서 한동안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리며 지내야겠다. 물론 그 아름다움은 사진으로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도, 글로도 담을 수 없겠지만 이렇게 옮기면서 아름다움을 조금씩 꺼내서 되새길 생각을 하니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