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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벗 Jun 04. 2020

누구 맘대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부르는가

화단에 삐죽삐죽 나온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무심코 뽑으려다가 멈칫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건 누가 정한 건대요?"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다.


우리가 네 식구였을 때 살던 집은 넓지 않은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었다.

마당 관리는 아들의 일이었다.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채소와 허브 종류, 나무는 정성껏 돌보면서도 잔디는 잘 돌보지 않았다.

가끔 마당에 나가 보면 잔디를 제때 깎아주지 않아 해를 못 받은 잔디 밑동이 누렇게 죽어갔다.

환경이 좋건 나쁘건 마당에 살아남는 건 생명력이 질긴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뽑으려고 하면 아들은 질색을 했다.


"얘를 왜 뽑아요?"

- 이건 카지노 게임 사이트니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건 누가 정한 건대요?"

- 뭐 누가 정한 건지 모르겠는데, 잔디가 자라야 할 곳에 잔디가 아닌 게 자라니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고 하는 거지.

"얘도 여기 오고 싶어 온 게 아니잖아요. 여기에서 잘 살고 있는 걸 뽑아 버리면 어떡해!"


아들은 시무룩해져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네.

어쩌다 잔디밭에 떨어져서 잔디보다 더 잘 자라는 걸 괜히 뽑았네.

어쩌면 아들은 자기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미국이라는 곳에 와서 자기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꼈을까?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보면 자기 자신을 보는 것처럼 애처로웠던 것일까?


카지노 게임 사이트난디아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처럼 자라지만, 잘 가꾸면 섬세한 생김새로 정원에 자연스럽고 신비한 느낌을 더해줄 수 있는 화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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