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의 일기는 안 쓰고
비워둬야지 하는 생각으로
31이라는 숫자를
짙은 청보라색 상태로 놔두고 싶었는데
비워 둬야지 하는 생각을
일기로 써 놓으니
31이란 숫자가 하얀색으로 채워졌다.
비워야지 하는 생각을 글로 쓰는 것조차
결국엔 채우는 것인가 보다.
오로지 순수하게 비우는 법은 없나?
단지 비운다는 건 다른 곳으로,
다른 형태로옮겨 놓는 것일 뿐인가?
세상 일은 시소 같으니라고.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올라가는.
이왕이면 재미있게 타자.
시소 같은 세상.
놀이터의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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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 lie life 04.can't be empt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