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노래
봄을 핑계 삶아 숨을 쉰다.
여름,가을,겨울보다
봄은 여러가지 이유를 우리에게 준다.
꽃이 피어 웃어보고,
봄비는 단비처럼 반가웁고,
아직 쌀쌀한 바람이지만
설레임을 더해 '봄바람'이라 이름붙여
겨우내 잊었던 두근거림을 상기시킨다.
아물지 않은 상처도,
썪어버려 푸른 곰팡이가 피어난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같은
마음의 한 귀퉁이도
봄이니까,
봄이라서
잠시 잊어본다.
한가지 애달픈 진실은
찰나의 봄이라는 것.
순식간에 올 여름에 놀라지 않고
반가우려면
맘껏
봄이라서 웃어보아야지.
봄이니까.
고맙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