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도 그랬단다
우리 집 아침 풍경은 더 자려 몸부림치는 1호와 나를 따라 일어나 졸졸 따라다니는 2호 그리고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3호를 깨우고 먹이고 입히는 모습이다.
그날은 전날 사다 놓은 빵과 우유, 바나나가 아침식사였는데 2호가 빤히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왜 내가 먹다 남은 것만 먹어!"
와이프가 대신 답한다.
"네가 다 먹지 않고 남기니깐 그렇지!"
와이프도 내 맘을 모르는 게 틀림없다. 내가 아이들이 남긴 게 아까워서만먹는 줄 아나보다.
사실은 맛있는 건 언제나 나와 여동생에게 주셨던 부모님 모습을 자연스레따라행동한 이유가 더 크다. 사과를 자르면 씨가 붙은 꽁다리만드셨던 어머니 사과 한쪽만 베어무시고는 배부르시다며 슬그머니 포크를 내려놓으셨던 아버지, 먹다 남아서 쉰내가 날듯 말듯한 음식을 언제나 맛있게 드셨던 아버지 그리고 그런 음식을 슬며시 아버지한테 미셨던 어머니를 보며 자란 나는 맛나고 싱싱한 음식을 먼저 먹을 수가 없다. 그때 그 시절 여동생과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돼지띠라서 남은 거 먹는 거 아니냐며 웃으며 놀리기 바빴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부모님은 연신 미소를 띠셨다.
와이프 말을 듣던 5살 2호가 한 입 베어 물려던 온전한 바나나를 나에게 내민다.
"무료 카지노 게임 먹어!"
"아니야 너 먹어 무료 카지노 게임는 안 먹을래."
"아니야 무료 카지노 게임 먹어"
하면서 내 입에 밀어 넣고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나는 하지 못했던 행동을 내 아이는 한다. 그 시절 어린 난당연하다고 느끼며 맛난 거 싱싱한 음식을 배부르게 먹었는데 내 아들은 싱싱한바나나를 나에게 준다. 울컥하진 않았다. 그저 따뜻함이 내 맘을 가득 채웠다. 그랬다. 생각해 보니 2호는 언제나 자기가 먹던걸 툭 잘라서 내 입에 밀어 넣었다. 아마 삼 남매와 엄마가 먹다 남은 것만 먹는 무료 카지노 게임 모습이 5살 아이에겐 싫었나 보다 그래서 언제나 자기 몫을 잘라서 줬던 거였다.
어린 시절 나보다 속이 깊고 넓다. 마음 한구석에 그 시절 아버지 마음이 느껴지니 미안하고 부끄럽다. 이렇게 내리사랑이 연결되나 보다.
얼마 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의뢰가 들어와 공공기관에 스트레스 강의를 하러 갔었다. 그때 중년에 점잖게 생기신 여성 분이 그랬다.
"아들이 저를 혼내더라고요. 엄마가 먹고 싶은 거 엄마가 하고 싶은 거 해. 제발 가족들을 위한 거 말고. 그래서 그러려고요. 강사님 강의를 들으니 내가 원하는 걸 채워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 욕구를 채워주느라 내 욕구를 좌절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근데 이 문장은 틀린 것 같다. 내 욕구를 좌절시키는 게 아니라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내려놓는 거다. 이전에 기름진 음식,갖고 싶은 물건 이런 소유욕을 내려놓은 거다. 그래서 아이들 욕구를 채워주며 난 내려놓으니 먹다 남은 걸 먹어도 행복했던 거다. 그런데 2호는 자기 걸 나누며 더 큰 행복을 시전 한 거다.
난 삼 남매 덕분에 행복한 인생을 산다.
고맙다 더 사랑하자 이쁜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