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만에 만난 중학교 때 친구
30년이 넘는 우정이다.
이민을 나가는 바람에 무료 카지노 게임과 연락이 끊겼다.
예전에 싸이월드로 연결돼 있던 친구들도 싸이월드의 폐쇄 당시 본인 인증 실패로 로그인이 불가해서 연결이 끊겼다.
전화번호가 여러 차례 바뀌기도 했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흐지부지 친구들의 연락처를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명의 친구들이 아직 남았는데 어떻게 연락처를 이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결과적으론 감사할 일이다.
먹고 사느라 바빠 한 동안은 10년 동안 한국에 나오지도 못했다.
10년 넘게 얼굴을 못 봤지만 다시 봤을 때 어제 만나 놀던 친구처럼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몇 개월 만에 만났지만 역시 편하다.
이민 생활 중에도 몇몇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그 친구들에겐 나의 밑바닥까지 보여주진 못하겠다.
그게 이민생활의 친구여서 그런지 아님 어린이 돼서 사귀게 된 친구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사귄 친구들을 만날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오전 11시에 친구를 만나서 쇼핑몰을 구경하다 이른 점심을 먹었다
이게 2인 세트 메뉴라는데… 45.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맛과 양과 플레이팅이 형편없었다
그래도 한국에 나오면 꼭 먹고 싶었던 메뉴가 짜장면이라.. 짜장면 먹은 것에 의미를 두었다.
킬링 타임용
커피와 빵 하나를 시켜 무료 카지노 게임 삼매경에 빠지고,
3차로 맥주로 간단하게 입가심
10시가 넘으니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언제 올꺼냐며.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이런 50이 다 돼가는 아줌마는 업어가지도 않을 텐데 뭣이 걱정이여~
엄마의 재촉 전화를 받고 10시가 좀 넘어 아쉬운 이별을 했다.
거의 12시간을 무료 카지노 게임를 떨었는데 무슨 얘기를 했나 가만 생각해 봐도 별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특별한 테마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필터 없이, 나를 오해하지 않고 온전히 이해해 줄 것이라는 완벽한 믿음이 있는 어린 시절의 친구와의 만남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중학생의 어린 나로 데려다주는 고마운 나의 친구~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내서 우리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 만나도 몇 십 년의 시간을 거슬러 별거 아닌 일이 깔깔거리고 웃던 중딩 시절로 나를 데려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