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약, 오산 성지를 카지노 게임 추천다
탈모카지노 게임 추천 먹게 되다
예전 글에 쓴 적이 있지만 시원한 할아버지와 훤히 드러난 가운데 머리를 살포시 가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저 역시 가운데 부분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나이도 40대 후반에다 아이도 둘이나 있으니 탈모약 먹어서 뭐 하냐, 그냥 살자라는 생각에 탈모약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또한 탈모약을 먹을 경우 헌혈을 할 수 없기에 내 생에 탈모약은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아이 상담선생님의 권유로 정신과를 카지노 게임 추천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약을 먹은 뒤로는 불쑥 찾아오는 화가 가족이 체감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 비해 호전된 마음 상태를 생각하니 약을 안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올해 2월쯤 헌혈할 시간이 다 되어 정신과 의사 선생님에게 헌혈해도 괜찮을지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선생님의 대답은 "약 드시는 동안은 될 수 있으면 헌혈하지 않는 게 좋다"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속에서 탈모약을 가로막던 마지막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예전부터 후배들이 탈모약을 먹을 때 나도 한 번 먹어볼까 했었지만 헌혈 때문에 참았었는데, 이젠 거리낄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한두 달을 지내며 고민했습니다. 굳이 약을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샤워 후에 고개를 숙여 머리가 얼마나 빠졌나 확인할 때면 속상하기도 하고 나름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30년 후 제 모습이 될 아버지의 휑한 머리를 떠올리니 "그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성지 한 번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같이 근무하는 후배 중의 한 명이 탈모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이사 간 집 근처에 병원이 있어 귀가 솔깃했습니다.
나 : 00야, 언제 그 성지 갈 거니?(휴대폰을 싸게 파는 곳을 성지라는 부르는 것처럼 탈모약 성지가 주위에 여러 군데 있습니다. 종로, 충남 당진, 오산, 서울 대림역 인근 등)
후배 : 저는 6개월치 처방받았거든요, 예전에 받았는데 아마 한 달 정도 남았을 겁니다.
나 : 그래, 그럼 나중에 너 갈 때쯤 시간 맞춰 같이 가자, 형이 밥 사줄게..
후배 : 네, 저야 좋죠.
그렇게 약속한 날이 어제였습니다. 첫 진료라서 약 2분간의 문답을 통해 의사 선생님은 제 현황을 파악하시더군요.
의사 : 주변에 탈모되신 분이 있을까요?
나 : 할아버지 시원하시고 아버진 가운데 머리가 없습니다.
의사 : 탈모약은 처음 드시나요?
나 : 네
의사 : 혹시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았을까요?
나 : 아뇨,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제가 항우울제 복용 중인데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의사 : 잠시만요, 제가 같이 먹어도 되는지 한 번 카지노 게임 추천볼게요
1분쯤 뒤
의사 : 같이 먹어도 아무 상관없네요. 하루 한 번 매일 같은 시간에 제가 드린 카지노 게임 추천 드세요. 일단 3개월치 드시고 다시 오세요
후배와 사이좋게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약은 미녹시딜 1알, 스피로노락톤 0.5알, 피나스테리드 0.25알 세 종류를 하루 한 번 먹게 될 예정입니다(일부러 약 성분명으로 적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마법의 탈모약 조합이라며 이미 여러 사람이 먹는 탈모약이었습니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는 가임기 여성이 만지지 않아야 된다는 주의사항이 강력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저와 아내 둘 다 나이가 있어 아이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만 아내한테서도 멀리, 두 아이에게서도 멀리 떨어진 제 옷장에 카지노 게임 추천 숨겨놓았습니다. 혹시라도 저 때문에 가족이 부작용을 겪으면 안 되니까요.
이젠 처방받은 카지노 게임 추천 2등분, 4등분 할 차례입니다. 약국에서 약 커팅기(플라스틱 통에 카지노 게임 추천 넣고 통 가운데에 고정된 칼날로 카지노 게임 추천 자르는 방식입니다)를 줘서 4일 치 약만 잘라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잘라놓지 말라고 약국에서 당부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주방 싱크대 상판에서 얼른 카지노 게임 추천 쪼개고 난 후 물티슈로 바닥에 떨어진 약가루까지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적어도 6달 이상은 먹어야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1~2년 뒤 머리가 울창한 수풀이 된다면 전후사진을 비교해서 올릴지 고민해 볼게요.
Postscript
윤 00의 파면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로 인해 다소 글이 가벼운 분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