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아도 우린 거의 한식을 먹는다. 하루에 한 끼는 꼭 밥을 먹어야 탈이 나지 않는 나의 위장 때문이다. 그래서 밥을 거의 매일 해야 한다. 나는 밥을 할 때면 밥물을 좀 넉넉하게 잡는다. 남편은 한두 번만 씹으면 술술 넘어가는 진밥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빨리 넘어가고 많이 먹을 수 있덴다. 그러나 나는 원래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고슬밥을 좋아한다. 입에서 꼭꼭 씹는 촉감도 좋아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밥이 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혼 땐 내가 좋아하는 고슬밥을 했다가 밥상에서 남편의 불만을 좀 들어야 했다. 씹어도 씹어도 밥이잘안넘어간다며. 남편이랑 오래 살면서 자연스럽게나는남편이 좋아하는 진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게 되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밥하는 법을 배운 남편은 밥을 하면 항상 고슬밥을 한다. 내가 고슬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이제는 더 좋단다. 사실 이제는 진밥이든 고슬밥이든 별 불평 없이 먹지만 내가 밥을 할 때면 늘 진밥이 되고 남편이 밥을 하면 늘 고슬밥이 된다. 그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사실 감동이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상대를 먼저 배려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진짜 사랑의 모습이고 결혼의 진수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남편에게 감동을 받는 순간은 깜짝 이벤트를 하거나, 비싼 선물을 주고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었다. 물론 이런 것들도 감동이긴 하지만 남편에게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추운 날 아침 출근하기 전에 수족냉증이 심한 내게 핫팩을 쥐어줄 때였고, 일주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뻗어서 자고 있을 때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불을 꺼주고 내가 너무 힘들때 가만히 나를 안아주는 것등이었다.어찌 보면 매우 사소한 일들이지만 이런 배려와 관심이 나는 훨씬 더 사랑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늘 위대하고 특별한 사랑, 또 화려한 이벤트와 비싼 선물을 해야 사랑이라고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사랑은 어쩌면 지극히 작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상대를 향한 작은 배려와 섬김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배려가 쌓이고 쌓이면 분명 위대하고 특별한 사랑이 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