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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May 02.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변했다


지난주 주일 예배를 마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무엇을 먹을까 아들과 한참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맥도널드 앱을 한참 보고 있다. 그리고 1+1 쿠폰이 있다며 좋아한다.늘 그랬듯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알아서 앱으로 주문을 한다. 우리는 맥도널드 주차장에 앉아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빅맥 세 개와 치킨너겟 20개 감자튀김 2개를 들고 나온다. 해맑은 웃음을 하며 "얼마 줬게?"라며 묻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할 때는 아주 싸게 샀을 때이다. 1+1 쿠폰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고 또 아마 가지고 있었던 포인트를 썼을 확률도 있기에 18불정도예상했다. 지금 빅맥세트가 13불이고 치킨너겟 20개는 12불 정도 했기에 포인트쿠폰까지 썼다고 감인 하고 나는 18불을 외쳤다.그러자그는 으쓱해하며"15불 줬지~"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보통 지금 산호제일인 외식비가 20불이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4인분에 15불을 지불한 것은 거의 공짜나 다름이 없었다.


그 가격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1+1 쿠폰을 두 번 사용하기 위해 15분을 기다렸던 것이다. 앱으로는쿠폰을 한 번에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치킨너겟을 15분 기다렸다가 다시주문했고 포인트로 빅맥을 하나 더 받아온 것이다. 내가 대단하다며 엄지 척을 해주니 15분 기다리기 싫어서 나에게 맥도널드 앱을 설치하라고 하려다 말았다고 했다. 그랬으면 15분 기다리지 않고 주문할 수 있었을 테지만내가 싫어하는 걸 알기에 참았다고 했다.


그랬다. 나는 쇼핑을 하면서 포인트를 계산하거나 쿠폰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보다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 더 맞겠다. 포인트나 쿠폰에 신경을 쓰지 않기에 제대로 이용해 본 적도 없다. 따라서 포인트를 위한 앱이나 카드도 거의 없다. 아니 만드는 것도 싫어한다. 포인트나 쿠폰을 쓰기 위해 쓸데없는 소비를 조장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잘 사지 않는편이기에지출은 오히려 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다 적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나와는 정반대이다. 신용카트 포인트나 쿠폰을 야무지게 챙겨 먹는 편이다. 세일상품이나 1+1은 지나치지 못한다. 좋은 말로는 알뜰하고 나쁜 말로는 쪼잔했다. 그렇게 아끼는 것 같으나 객관적으로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보다 돈을 더 많이 쓴다. 신혼 때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나에게 자신과 비슷한 소비생활을 하길 강요했다. 어딜 가나 쿠폰을 사용하고 포인트를 적립하길 바랐다. 하지만 천성이 꼼꼼하지 못한 나는 늘 까먹었다. 이런 사소한 것들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변했다. 그는 각자의 소비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건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이 아니었다. 각자의 기질과 소비스타일이 다를 뿐이었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인트를 모으던 쿠폰을 모으던 간섭하지 않는다. 쿠폰을 쓰기 위해 15분을 기다리는 것도 주문을 2-3번 따로 하는 것도 잠자코 기다린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이제 더 이상 나에게 포인트를 챙겼는지 쿠폰을 썼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르다고 깨달았고그로 인해 생기는 약간의 불편함은 받아들였다. 점심을 10불 싸게 사는 것보다 아내가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이런 생각의 전환은 단순히 경제관념을 넘어서 모든 부분에서 달라졌다.그리고 그 변화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말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존중의 마음은 자신의 합리적 판단이나 나의 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해되지 않은 상대의 취향이나 가치관과 기질이 나의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확고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가능하다. 그래서 존중은 상대를 충분히 알아가려고 하고 이해해야 가능하기에존중이야 말로 찐 사랑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변했다. 20여 년 전 그는 자신의 방법이 늘 좋은 것이라 외쳤고 그렇지 못한 나를 바꾸어보려고 무진장 애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나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20여 년 동안 동안 자신과 전혀 다른 선택과 행동을 하는 나를 끝까지 알아가려 노력했고 내 모습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자신과전혀 다른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기 시작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확실히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깐깐하게 완벽을 추구하던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믿는다. 특별히 결혼이라는 관계 안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개인의 기질이나 성향은 잘 변하지 않는다. 아마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누가 뭐라 해도 평생열심히쿠폰을 모을 것이고 나는 앞으로도 모으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쿠폰을 모으느냐 모으지 않느냐에 있지 않다. 상대의 생각이나 태도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는가이다. 그래야 상대를 향한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 결혼 전 내가 믿었던 가치관과 생활습관이나 태도는 배우자와 함께하며 반드시 조율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과정에서 갈등과 다툼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을잘 보낸다면좁았던 자신의 생각의 틀이나 가치관을 확장시키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기회가 된다. 그것이 성숙이고인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결혼의진짜 모습이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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