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한량의 ‘생존일기’ 3
말을 듣지 않는 날씨라는 ‘아이’
인터넷과 정보가 끓는 물처럼 흘러넘치는 시대,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카지노 게임의 어려움은 대부분 해결된다. 그러나 아무리 고수라도 ‘날씨’는 예측하기 힘들다. 그럼 일기예보를 미리 보면 되지 않느냐?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까닭에 특정 지역위주로 국지성 호우와 폭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일주일 이상의 예보는 사실상 논하기가 무의미할 정도다. 만약 장거리 카지노 게임을 떠나기라도 하면 이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사실상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지 않길 기도할 뿐이다.
‘나라’나 ‘지역’에 따라 날씨는 천차만별이다. 좁은 한반도라도 예외는 아니다. 추운 겨울날 차를 타고 서울을 지나 점차 영남으로 내려가면서 1도, 2도 올라가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다. 특히 소백산맥을 넘어가면 이런 현상은 가속화된다. 체감기온으로만 따져도 부산, 울산과 서울은 10도 정도 차이가 나니 결코 무시 못할 요소다. 날씨가 더울수록 배낭을 얇아지고 온도가 내려갈수록 방한대비로 짐은 가득 차기 마련이다. 같은 카지노 게임지라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풍경과 인상이 달라지니 카지노 게임 동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측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작년 11월 말, 겨울을 힘차게 알리는 신호처럼 폭설이 세차게 내리던 날, 2주간의 독일, 프랑스 답사를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던 때, 인천공항은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멈추고 그 기능을 정지시켰다. 항공어플에서는 이륙시간에 빨간 줄이 그이고 어느새 ‘취소’라는 통지서가 무심하게 비수처럼 날아왔다. 고국의 혼란스럽던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우리는 미리 공항으로 가야 하나 아니면 낯선 도시의 공기를 좀 더 즐기는 척이라도 해야 할까 심각한 내적갈등에 휩싸였다.
모든 기능이 정지되었던 인천공항...... 언론에 비친 이 사진을 보고 빨리 대체편을 알아봤다.미디어에 노출된 인천공항의 모습은 그야말로 빙하기가 다시 온 듯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이틀을 걸릴 것 같았다. 그 여파는 이역만리 건너 우리가 있는 곳까지 닿았다. 대체 편을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책을 빨리 세워야만 했다. ‘천재지변’의 상황으로 비행기가 취소되거나 연착하는 경우 항공사에서 따로 보상하는 것은 없다. 단지 대체편이 존재하는 한 상황이 닿는 한 해줄 뿐이다. 이 ‘대체’ 편이란 것도 언제 제공하는지 알 수 없기에 스스로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거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히 무심코 들었던 카지노 게임자보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물가 비싼 파리에서 이틀정도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쌀쌀맞았던 이 도시가 핑크빛 그 자체로 여겨졌다. 허나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사람이 많았던 만큼 연결까지 2시간 넘는 시간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무리 세심한 직원이라도 우리 상황을 100프로 이해하기란 힘들다. 감성보다 이성을 앞세워 생각해야 한다. 만약 파리 직항이 불가능하다면 유럽의 허브인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라도 돌아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미리 좌석을 지정하지 않아 일행과 동떨어져 귀국해야 했지만 낭만과 사랑의 도시에서 선물 같은 이틀을 더 보낼 수 있었다.
고흐가 마지막을 보낸 오베르쉬르우아즈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고흐가 마지막 생애를 보냈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한 그림 속 무대 그 자체였고, 파리의 핑크빛 노을에 루브르, 센강, 에펠탑이 물들 때마다 가슴속 깊이 잠들어 있던 설레임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관람차에서 바라 본 파리의 핑크빛 노을상큼한 봄꽃이 수놓거나 단풍과 은행으로 물든 계절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지노 게임길에서 이런 계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게릴라 성 폭우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 찌든 더위는 카지노 게임길에서 한 번은 만나야 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 같은 존재다. 생각해 본다면 ‘카지노 게임’이란 과정 그 자체가 수행의 의미를 내포한 것이 아닌가? 트래블은 서양 중세의 ‘트라바유(travail)’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통이나 괴로움을 의미한다. 카지노 게임이 계획대로 좋은 거, 맛있는 거, 편안 거만 즐긴다면 그게 카지노 게임인가? 이런 변수가 존재하기에 카지노 게임이 우리네 인생처럼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