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의 최종결정권자는 나
3월 1일 비 오는 날 횡단보도를 건너다
당한 교통사고는 나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응급실을 다녀와서 괜찮을 것만 같았던 나의 몸상태는 점점 안 좋아져 결국 일주일이 넘게 입원을 했어야 했고 병원에서는 일주일정도의 입원을 더 하면서 치료를 오전, 오후 두 번씩 받으며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고 했지만,
영화 아일랜드에서처럼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고,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정해진 시간에 치료받고,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한 병원 신세를 더 지기도 힘들었고,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만은 없어서, 일주일정도의 입원 끝에 퇴원을 강행해 지금은 매일매일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시간을 나노 단위로 나눠 쓴다는 말을 들을 만큼 바쁘게 나의 일상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었고, 아직 봄의 새싹들은 돋아 나지 않았었지만, 내 영혼의 새싹은 이미 봄의 따뜻한 햇볕과 봄비를 흠뻑 머금은 새싹처럼 생동감 있고 파릇파릇 돋아 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의 일상의 시계는 너무 느리게만 간다. 아니 가다 안 가다를 멈추기까지 하는 듯하다. 내 영혼의 새싹은 메마른 땅에 힘없이 쳐져 있는 새싹처럼 고개를 떨구고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무기력! 허탈함! 박탈감!
아픈 몸보다도 이게 더 문제인 거 같다.
일주일 더 입원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았으면 더 좋아졌으려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서둘러 복귀했지만 난 아직 여전히 일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많이 들었던 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육체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신이 깃든다'
이 말은 언뜻 보면 육체의 건강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신의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육체의 건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물을 안전하게 담을 깨끗하고 단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육체가 병들면 병든 육체도 문제지만 정신까지 병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건강할 때 했던 생각들, 내뱉었던 긍정적인 말들은 힘을 못 쓰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똬리를 틀고 앉아 무기력증에 빠트리고 있다.
어서 이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얼른 건강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얼른 긍정의 씨앗을 다시 뿌려 튼튼하고 건강한 정신이 뿌리내리고 싹 틔우게 해줘야 한다. 그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틈타지 못하고, 혹여 스멀스멀 부정적인 생각이 생겨난다 하더라도 물리칠 수 있게. 내 생각의 최종결정권자는 나 밖에 없음을 강하게 인식하고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