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미완성의 초고를 완성해야 되지 싶어 읽기 시작한 책 이야기
이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되었습니다 저자 정아은 출판 마름모 발매 2023.10.27.
벌써 몇 년째 출판계약금만 먼저 받아놓고는 초고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한국에 들어왔고, 암에 걸렸고,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분명한 건 뉴욕에서 하루에 20시간씩 일하던 미친 스케줄이 아니므로 때론 심심하기까지 한데 도대체 왜 난 이렇게 초고 쓰기가 힘들어졌는지 생각해 보았다. 핑계임이 분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고 책을 쓰게 되면 나의 얕음이 탄로 날까 두려웠고, 또 한 편으로는 잘 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못쓰게 된 것 같다. 어차피 초고는 다 버려질 쓰레기라는 얘기를 들었음에도...
그래서 다시 한번 써보자 마음을 먹기 위해 집어든 책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6년째 공모전에 실패를 거듭하고 마지막으로 투고한 '모던하트'라는 작품이 2013년 한겨레 문학상 수상을 하며 데뷔를 하였고, 이후 <잠실동 사람들, <맨 얼굴의 사랑,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등의 장편소설 이외에도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등의 에세이도 부지런히 썼으며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이라는 전기적 르포도 출판했다. 이 독서일기를 쓰면서 정아은 카지노 가입 쿠폰를 찾아보다 2024년 12월 49세의 나이로 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늘 암수술 1년 차 검사결과를 듣고 온 나는 조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동시대의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녀가 좋은 곳에서 평안히 쉬길 바란다.
이 책은 첫 챕터에서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머리말에서 미리 얘기했던 '많이 써라'라는 한마디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의 매력은 그 이후부터였다. 처음에는 '많이 써라'라는 잔소리를 듣고 싶어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그의 글발에 빨려 들어갔다.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과한 욕심을 낳는다. 어떤 욕심인가? 여러 번의 퇴고 이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을 처음부터 통째로 거머쥐겠다는 불가능한 욕심이다. 세상에 단번에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오죽하면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이 있겠는가?(24)
그래, 편집자님도 나에게 '쓰레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초고는 출판물에 거의 남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그럴수록 나는 초고조차 쓸 수 없게 되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것은 과한 욕심이며 교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진정으로 글을 쓰고 싶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 생각해야 한다. “잘 쓰지 않겠다.” 그리고 카지노 가입 쿠폰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쓰겠다.” (25)
그래, 세스 고딘도 완결에 의미를 두라고 했으니 "잘 쓰자"라는 마음을 버리고 "일단은 끝까지 써보자".
글쓰기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글 쓰는 주체의 개인적 특성을 잘 드러냈느냐가 관건일 뿐, 정답 같은 건 꿈에서조차 있을 수 없는 것이 글쓰기라는 장르의 본질이다. (31)
그러니까 염려가 되는 것이지. 글 쓰는 주체가 너무 얕아서...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 작정카지노 가입 쿠폰 앉아 있었던 학창 시절이나 소설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 앉아서 하루의 대부분을 각 잡고 글을 쓰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분량과 강도의 배움이, 발전이,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되어 맡은 여러 생경한 역할들을 소화했던 때에 일어났다.글쓰기로 국한해 본다면, 나의 글쓰기 역량은 공모전에 당선돼 카지노 가입 쿠폰로 불리게 된 다음에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각종 기고 요청에 응하면서 수없이 많은 글을 썼고, 그 과정에서 강제로 역량이 부풀어 올랐다. 칼럼, 중편소설, 논픽션, 에세이 등, 내가 쓸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발을 들이고, 그 장르의 책을 출판하기까지 했다. (39)
내가 좋아하는 Rob Moore의 책, <Start Now. Get It Perfect Later가 생각나는 구절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 않을까? 막상 그 바닥에 뛰어들어 닥쳐서 해내야 할 때 배우는 양은, 그 바닥에 뛰어들 준비를 할 때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처럼, 글쓰기 또한 쌓일수록 더 많은 글쓰기를 낳는다.내가 내보낸 글이 쌓일수록 청탁이 더 들어오고, 그 청탁에 맞추어 글을 쓸수록 그에서 파생된 글쓰기 경험이 늘어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알게 된다. 내가 어떤 궤도에 올라 있음을. (39-40)
원래는 제대로 된 역사책을 쓰고 싶었으나, <셜록 홈스가 너무 유명해지자 어쩔 수 없이 계속 셜록 홈스 시리즈를 써야 했던 카지노 가입 쿠폰 코난 도일은 결국 셜록을 폭포 아래도 떨어뜨려 죽이는 결말을 선택했고, 구독자 2만 명이 동시에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또 미국 전역 공항이나 책방 어디에도 꼭 있는 부지런한 카지노 가입 쿠폰 John Grisham이 떠올랐다. 거의 AI를 사용해서 쓰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37권을 시리즈로 베스트셀러로 쏟아낸 카지노 가입 쿠폰이며 약 3000억 권이 팔렸다고 한다.
사람들은 종종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아실현’을 한다.매우 원론적인 논리를 끌어와 잣대로 들이대며 걍팍하게 타인이 행한 일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한다. 자신은 전혀 지키고 있지 않은 ‘원칙’을 들이대며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린다. 입바른 소리를 통해 너는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있다는 암시를 주며 우월감을 만끽한다.(54-55)
반성하게 된다.
평소 내가 머리에 집어넣었던 것들이 결국 손끝으로 흘러나와 글이 카지노 가입 쿠폰던 것이다. (72)
당연한 말이지만, input이 거의 모두 non-fiction인 나에게서 fiction을 기대하기는 힘들겠군.
퇴고의 세 가지 전법: (1) 주어 생략; (2) 같은 단어 생략; (3) 부사나 형용사 같은 보조적인 말 소거(84)
불필요한 것은 모두 지우고, 간결하게.
에세이의 경우, 자기 얘기를 쓰되 주제에 맞는 일화를 선택해, 자신을 적절히 드러내며 쓴 에세이가 잘 읽히고 감동을 준다. 그러면 쓰기 전에 일단 구성을 해보는 게 좋다. (1) 이 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카지노 가입 쿠폰 싶은가. (2) 메시지 전달을 위해 내게 있었던 일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밝힐 것인가 (91)
초고를 고쳐쓸 때 생각해야 하는 두 가지 (3) 아 에피소드를 이 정도 밝히는 것이 나 자신에게 소화 가능한가; (4) 이 에피소드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이 소화 가능한가(92)
감정을 드러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심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 긴 분량으로 이어지면 가독성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101)
초고를 쓰면서 위에 세 가지를 유의할 것.
일어난 일을 글로 써나가는 과정에서 나는 내 ‘문제’와 거리를 두게 카지노 가입 쿠폰다. 언어로 차곡차곡 마음을 정리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가 아닌지를 구분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다. 그 과정에서 내가 조목조목 정리된 이 ‘문제’를 통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하나는 바깥세상에서 일어난 변화였다… 내가 써낸 문장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카지노 가입 쿠폰다니. 그래도 내가 세상에 뭔가 쓸모 있는 일을 카지노 가입 쿠폰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 들어와 내면에 자존감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104)
얼마 전 암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듣고 싶다는 다른 암환자가 주신 쪽지를 보았다. 언젠가 시간을 따로 빼서 '암시리즈'를 써야겠다 생각은 카지노 가입 쿠폰 있는데, 자꾸만 게을러진다.
공사에 대한 구분이 여성이 주로 하는 일에 대한 폄하로 이어졌고, 여성이 하는 일에 대한 폄하는 다시 여성에 대한 폄하로, 급기야는 여성이 쓴 모든 것에 대한 폄하로 연결카지노 가입 쿠폰다. (109)
왜 이 시대에는 영웅적인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을까. 사회가 민주화카지노 가입 쿠폰기 때문이다.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가 비인간적으로 대했던 아랫사람들, 함부로 대했던 여성들의 이름이 지워져야 하는데, 이제 이 세상에는 그렇게 ‘지워버려도 되는’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비범한 영웅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야기보다 소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 무엇을 하며 하루를 살아내는지 핍진하게 그려내는 이야기가 공감을 받고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것은, ‘가치’가 소소의 힘 있는 이들에게서 인간의 얼굴을 할 모든 이들에게 고르게 배분카지노 가입 쿠폰기 때문이다. (110)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독서일기에서 이미 공유한 문구이지만, 사회의 민주화가 소시민의 이야기를 베스트셀러가 되게 한다는 말이 무척 인상 깊다.
독자들이 공감한 것은 그런 나의 ‘못남’이었다.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빠져들고, 그렇게 빠져든 일정 분량의 일탈을 통해 사회가 얹어준 무거운 임무를 어물어물하게나마 해냈던 나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었다. (118)
글을 통해 내 안을 드러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못남'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람들은 나의 성공보다 실패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한다.
논픽션: 100퍼센트 확실하다고 주장할 수 없겠지만, 정황상 네가 기술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동조하게끔 ‘힘을 가진’ 주장으로 만들어라. 그런 힘을 만들어내는 것은 첫째도 근거, 둘째도 근거, 셋째도 근거였다. 근거란 무엇인가. 팩트와 구체적인 예시이다. (127)
소설을 읽지 말라는 이들은 궁금할 것이다. 대체 그 쓸데없는 걸 왜 읽는단 말인가? 이런 물음에 소설을 읽는 이들은 간단히 응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보고 싶어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 몸 안에 갇혀 있기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잘 쓰인 소설을 읽으면,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경험에 매우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소설을 읽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타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소설을 통해 체험한 타인의 인생은 알 수 없고 두려운 내 인생행로에 환한 가로등 불빛이 되어준다. (137)
사람들이 ‘보여주기’ 기법이 잘 들어간 소설에 감화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모든 마음의 작용이 내 안에서 일어났다는 느낌, 독서의 경험이 ‘나’에 의해 주관카지노 가입 쿠폰다는 뿌듯함때문이다. (140)
‘고전’으로 회자되며 몇백 년 동안 끈덕지게 읽히는 소설들에 유독 몇 장씩 이어지는 공간 묘사나 기후 묘사, 인물의 외양 묘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공간과 기후와 인물의 외양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줄수록, 소설가가 내세운 장소와 기후와 인물이 ‘진짜’처럼 체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141)
“앞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님의 출간하시는 책들을 제일 먼저 챙겨 읽는 독자가 될 것 같습니다.” 메일의 마지막 문장이 불타오르며 눈을 가격해 들어왔다. 거절당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마음을 예상하고 편집자가 안간힘을 써서 둥글리려 한 문장이, 편집자의 넓고 깊은 인류애와 선량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받아줄 수 없을 정도인 원고의 ‘형편없음’을 대조적으로 강력하게 웅변해 주는 듯했다. (182)
출판이라는 일이 얼마나 편집자와 카지노 가입 쿠폰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더욱 선명해졌다. 나한테 먼저 다가와준 다정하고 실력 있는 내 편집장님, 사랑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오직 한 사람, 좋아카지노 가입 쿠폰 잘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에서 추방당해 이제 더는 그 일을 할 수 없게 된 멍청이 하나가, 꼴사납게 눈앞에 떠다니고 있었다.(184)
거절을 당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심정을 적어 놓았는데, 과거의 내 모습이 겹쳐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문학상을 받은 뒤 장편을 세 권 출간하고, 그로 인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나는, 글쓰기는 그런 명예와 속세적 영광을 얻을 때만 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쁘나 슬프나,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을 받으나 받지 않으나, 마음을 언어로 옮기고 싶어서 환장하는 것, 그게 글쓰기의 본질이었다. (210)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새벽 1시가 넘어 업무를 마치고도 그동안 하고 싶은 얘기가 그렇게 많았는데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썼다. 매일 할 말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인스타로 짧은 일기를 쓰는 것 외엔 글쓰기는 모두 중단했었다.
혈기 넘치던 20대 시절, 누군가를 향해 입바른 소리를 하기를 무척 좋아했더랬다. 그 결과 많은 연인을 잃었더랬다. 많은 갈등과 이별을 통과해 나이 들어가면서, 입바른 소리를 카지노 가입 쿠폰 싶은 욕망이 사실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 충동이 올라오면 바짝 긴장했다. (226)
40대 중반인 지금도 때로 입바른 소리를 못 참고, 그 결과 많은 적을 만들도 갈등을 겪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그게 사실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다니...
혹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 있지는 않은지, 독자를 가르치려 들고 있지 않은지,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일을 소리 높여 같이 하자고 부르짖고 있지 않은지, 끊임없이 의심카지노 가입 쿠폰 체크해야 한다.인정욕구를 제대로 만족시키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228)
글 쓰면서 반드시 염두에 둘 것.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만족감에서 온다. 만족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앎’에서 온다… 내가어떤 순간에 굴욕감에 지배당카지노 가입 쿠폰, 어떤 순간에 굴욕감을 소화할 수 있는지 파악하면, 인관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분노의 순간을 분류해 각각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가장 빠르게,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글쓰기다.(230)
이 부분은 아직 100% 이해되지 않는다. 일단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라는 정도. 나를 화나게 하는 것,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 이를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이 글쓰기라니...
과장하면 책을 쓰고 출판하는 과정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종류의 활동에 ‘동료 카지노 가입 쿠폰와의 비교’가 기본 옵션으로 깔린다고 할 수 있다. (306)
내 책을 내겠다고 제안한 출판사의 '동료 카지노 가입 쿠폰'들의 발톱에 때도 못 따라가는 내가 감히 쓰는 게 맞을까 갑자기 또다시 소심해지는 대목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한 번 진입 장벽을 넘어가면 몇십 년동안 자리가 보장되는 라이선스 형 직업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로서, 우리 종족에게 부과된 천형을 분석하고, 부지런히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다. 보듬어주고, 상대의 작품에만 서린 고유의 미를 알아봐 주고, 격려해 준다. 고개를 끄덕이고 등을 쓰다듬어준 뒤, 건네받은 온기를 지니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제 방에 틀어박혀 글을 쓴다.(309)
고독한 운명이다.
탄생의 비밀이 죽음에 있고, 사랑의 비밀이 이별에 있듯,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직업의 비밀은 ‘거절’에 있었다.반짝이는 존경과 상찬의 말 뒤에 놓인 심연의 한가운데 도사린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타인에게 너의 원고를 출간카지노 가입 쿠폰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 것. 너의 원고가 가치 없다는 말을 듣는 것. 너의 원고가 이전 작품보다 ‘별로’라는 말을 듣는 것.
처음에는 많이 쓰라고 하더니만 읽을수록 왜 나는 작아지는가~
그래도 어쩌겠는가. 초고는 다 쓰레기인 셈 치고 적어봐야지. 이제 웜업 웬만큼 했으니 제발 초고 좀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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