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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Mar 10. 2025

봄에는 카지노 게임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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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나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카지노 게임 있다 중에서




버스정류장 추위쉼터 온열벤치가 유난히 뜨겁다


겨울내 미온 같았는데 날이 풀리니 진심이 보인다


헐벗은 나무마다 가지 끝에는 폭발하기 직전이다


계절 마디에는 비밀이 폭로되고 보물이 발견된다


도로가 변변치 않아 커브를 돌 때마다 춤을 춘다


거리의 옷차림이 날쌔고 표정의 가면이 화사하다


햇빛은 사물이 더욱 또렷하게 웅변하도록 돕는다


마음은 난데없이 나풀거리고 기분은 괜히 살랑인다


꽃들에게는 세상에 없던 이름을 지어 부르고 싶다


봄이니까 카지노 게임 이야기하자


카지노 게임가 물렁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 봄은 떠난다


저지르고 감당은 개나 고양이에게 줘버리는 계절


울컥하고 불끈하는 건 카지노 게임 스프링이니까 그런거다


눈을 뜨면 봄이 되고 감으면 카지노 게임서 봄으로 옮긴다


카지노 게임 온다고 김칫국을 먼저 들이켜도 괜찮은 오늘


난 그렇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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