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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카지노 쿠폰를 보고는
뜻밖에 반할라
귓바퀴를 타고 부드럽게 미끄러졌지. 미묘한 요철을 따라 흐르는, 그런 혀끝의 바닐라.
-이혜미 <뜻밖의 바닐라 중에서
브런치를 켜는 것은 마음의 카지노 쿠폰에 그물을 힘껏 던지거나 낚싯대를 가만히 드리우는 일에 가깝다
그곳에는 밤새 영감의 알들이 부화하고 잉태된다
성질이 민감하여 하루를 고스란히 살다가 죽는다
깜짝금빛 비늘을 보았다고 방치하면 내일은 없다
그곳은 날마다 다른 페이지를 보여주는 랜덤 북 속
오늘의 호흡은 어제와
다른 호흡인줄 아시면서
어제의 감각으로
오늘을 질척이지 말아 줘
날마다 각자의 카지노 쿠폰 물을 갈아 채우느라 새벽이 발명된 거야
날마다 자신의 카지노 쿠폰를 쳐다본 자만이 알아차리지
늘 똑같은 표정의 저 넓은 바다보다 너의 손바닥만한 카지노 쿠폰에 더 큰 흰수염고래가 살고 있어
비밀이니까 카지노 쿠폰를 벗어나면 서로 침묵하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