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숲오 eSOOPo
Sep 29. 2023
브런치에 글을 쓴 지 1년 반 만에 구독자 1,000명!
한가위 선물 같다
구독자 수가 무슨 대수냐고 반박하면 그 말도 옳다.
그래도 행복하다
불과 구독자의 5할만 열람하고 구독자의 2할에 못 미치는 라이킷을 받고 1%의 소수 독자와 댓글소통하는 브런치 작가지만 말이다.
늘 감사하다
매일 겨우겨우 1,000~1,500자 정도의 손바닥만 한 글을 그날의 영감과 감각에 따라 쓰고 있다.
한 때는 100일 동안 소설을 쓰기도 했고
한 때는 사물과 언어에 대한 에세이를 썼고
지금은 세 분의 귀한 작가분들과 매거진을 쓰고 있다.
날마다 글감을 찾는 일은 매 끼니마다 메뉴를 걱정하는 수고가 있지만 그래도 굶는 일 없듯이 글맛이 없으면 손맛으로 손맛이 궁하면 글맛으로 써내려 갔다.
글을 쓰는 일은
글재주나 요령에 있지 않으며
영혼의 허기에 대한 내 육체의 응답이었다
글쓰기는 어느덧 식사의 개념에서 호흡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간헐적인 행위에서 연속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그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띄엄띄엄 떠오르는 것은 사랑하는 자의 태도가 아니다.
사랑이 함유되지 않은 일은 쉬 부패된다.
글쓰기가 생기 있는 이유는 문장 사이에 사랑을 심어놓은 덕분이다.
이 사랑의 여정을 지속할 힘을 구독자를 통해 받아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이를 자축하기 위해 한가위 아침 동네 뒷산에 올라 새들에게 천명했다.
더 진실되고 성실한 글쓰기를 지속하겠노라
구독자 천 명 기념 천명을 들었는지 한꺼번에 새들이 날아오르며 축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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