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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Mar 20. 2025

어른이 만든 불쌍한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64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11)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세실 드 프랑스 주연


시릴은 아빠에게 계속 전화하지만 없는 번호라고 한다. 미용실 주인, 사만다가 위탁모라 주말에 함께 지낸다. 사만다는 애인도 있다. 심지어 애인이 “나야? 시릴이야?”라고 묻자 “시릴”이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천사 같은 내면을 가진 여자다.


아들을 돌보기 싫어하는 아빠는 사만다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시릴을 보면 불쌍하고도 거친 양 한 마리를 보는 느낌이 든다.


시릴은 자신의 자전거를 훔친 아이를 쫓아가다가 나쁜 무리를 알게 된다. 그중 한 명이 시릴을 집에 데려가 게임도 시켜주고 간식도 사 주며 도둑질을 가르친다. 사람을 야구방망이로 때려 눕히고 가방과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뺏어오게 한다. 결국 시릴은 얼굴을 들키고 경찰에게 잡혀간다. 상대방이 합의금을 받고 시릴을 용서해주는데 보상금은 사만다가 내준다.


훔친 돈 뭉텅이를 들고 시릴은 아빠를 찾아갔었다. 아빠는 돈을 받지 않고 화를 내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한다.




시릴은 아빠와의 만남을 포기한 듯 사만다와 따뜻한 일상을 보낸다. 친구도 초대해 바비큐를 해 먹자는 사만다의 제안에 좋아한다. 숯을 사러 간 주유소에서 야구 방망이로 때린 남자의 아들을 만난다. 그 아들은 시릴을 보자 흥분해 쫓아간다. 시릴은 숲으로 도망가고 나무를 타다 남자가 던진 돌에 맞아 떨어진다.


한참 움직이지 않아 119에 전화하려할 때 시릴이 일어난다. 병원에 가자고 하니 괜찮다고 하며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시릴의 등이 슬프다.애원하는 듯한 눈빛, 반항하는 마음이 안쓰럽다.


시릴은 거칠게 반항하며 아빠를 보고 싶어한다. 아빠는 한 달만 고아원에 있으라고 했었다. 그러나 아빠는 시릴을 데려갈 마음이 없고 카지노 쿠폰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이런 아빠가 있을까?’ 낳았다고 다 아빠는 아니다.


생물학적인 아빠일 뿐 양육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났다. 고아원에서 반항하고 제멋대로인 카지노 쿠폰. 그 이유는 단 하나, 아빠와 함께 살고 싶은 것이다. 임시 보호소는 억압이 심하고 규칙도 많다. 우선 아빠가 없고 타인들뿐이다. 카지노 쿠폰는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겉돈다. 아빠를 찾는 것만이 유일한 인생의 목적인 듯 집착한다. 주어진 환경에 무조건 순응하는 카지노 쿠폰는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어른들은 이 꼬마의 말을 듣지 않는다. 제대로 된 어른은 오직 한 명,사만다뿐이다. 말썽을 부려도 시릴을 끝까지 품어준다.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식과 함께 있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그래야 하느냐 아니냐가 핵심이다. 시릴의 아빠는 ‘돈이 없고 함께 있을 수 없으니 너를 키울 수 없다’고 한다. 남에게 내 자식을 부탁하는 사람. 식당에서 바쁘고 할 일이 많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하는 미욱한 아빠. 언제 너를 데려갈지 알 수 없다고 매몰차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어른.


카지노 쿠폰는 그래도 아빠를 그리워하고 만나러 온다. 주인을 잊지 못하고 주인이 떠난 자리를 맴도는 반려견처럼 어린 카지노 쿠폰는 쉽게 아빠를 포기하지 못한다. 시릴은 카지노 쿠폰를 잘 탄다. 엉덩이도 붙이지 않고 큰 바퀴의 카지노 쿠폰를 자유자재로 굴리며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카지노 쿠폰를 탈 때만 자유로워 보인다. 가고 싶은 대로, 자신보다 큰 카지노 쿠폰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인생의 커다란 무게를 작은 몸으로 힘겹게 막아내는 것 같다.




부모 자식도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시릴을 염려하고 돌보는 사람은 위탁모다. 나쁜 카지노 쿠폰와 어울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내고, 잃어버린 자전거도 돈을 지불하고 찾아준다. 음식도 만들어 주고 함께 소풍 가 점심으로 샌드위치도 먹는다.


위탁모가 생부보다 낫다. 이런 생부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런 위탁모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여기저기서 무시와 거부를 당하며 거칠게 생을 살아가는 카지노 쿠폰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사만다뿐이다. 계속 용서하고 안아주고 돌봐준다. 이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카지노 쿠폰는 나쁜 길로 엇나가지 않는다.


어른들이 한때 사랑해서 낳은 카지노 쿠폰를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가? 살다 보면 누구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카지노 쿠폰를 자신이 키워야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시릴의 아빠는 아이를 양육할 생각이 본래 없는 듯 했다. 그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의 버튼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 자신이 행동한 것에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추악한지 보았다. 아이가 크면 이런 아빠에게 복수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생각도 했다. 그럴 만큼 시릴의 아빠는 아이를 냉대했고 질색하며 밀어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식에 대한 보통사람의 생각이 이 남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떼어내고픈 혹처럼 자식을 대하는 시릴의 아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 이슈다. 데리고 있으면서 학대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함께 있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부모도 일종의 정신적 학대를 가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지켜내야 하는 것이 부모로서, 어른 된 자로서의 당연한 태도이자 의무가 아닐까?


일러스트: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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