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앨범이 나옵니다.
올해 안으로 약 3년 만에 앨범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내가 썼던 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있자는 2020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곡이다. 비록 폐반을 하고 재편곡 후 재발매를 한 것은 2021년이라 데뷔년도가 애매해져 버렸지만, 개인적으로 초반 원곡의 느낌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2020년 데뷔라고 말하고 있다.
이 곡은 2016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만났던 전 애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른 글에서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었는데, 참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해서 아직도 미안함과 후회가 불현듯 찾아올 때가 있다고 적었었다. 만나고 있을 때 이 곡을 썼고, 헤어진 후에 발매를 하게 된 곡이기도 한데 헤어진 후 그 사람을 사석에서 봐야 할 일이 있어서 그때 '곧 당신에 대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발매될 예정'이라고 얘기를 한 기억이 있다. 우연찮게도 비슷한 시기에 그 사람도 나와 만날 때 나에 대해 쓴 곡을 곧 발매하게 된다고 말했었다. 참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스토리인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게 어쩌면 약간은 신기하기도, 어쩌면 약간의 설렘이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있자가 발매가 되었고, 아직도 나는 그 곡을 부르고 다닌다. 자주 부르지만 부를 때마다 감정을 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최대한 다른 어떤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려고 애를 쓴다. 나에 대한 이야기로 나의 곡을 쓰기에 가사에 집중을 하면 너무나 감정적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곡에 잠식당하고 미화된 추억들이 생각나기에 더욱더 부를 때 조심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마주 잡은 두 손에 우리의 온기가 식어갈 때 처음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간직해 꺼내보자 그렇게 햇빛이 눈부셔 눈을 가려도 바람이 세게 불어 날 밀쳐도 내 옆에 있는 너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그 길이 끝이라도
둥둥은 2022년 발매가 된 곡이다. 당시 속해있었던 레이블 피디님에게 모든 곡을 까이고(?) 있었던 나는 약간의 반항심으로 이 곡을 썼다. 그리고 더 화가 나게도 반응이 좋았다. 대중적이고 신나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 어쩌면 먹힐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쓰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모두 별로라고 했던 사람이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곡을 좋다고 해서 어이가 없어져버렸다. 세상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 반대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생각이 나의 곡 작업에도 해당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배신감이 들었다.
둥둥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년 단독공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카지노 게임 추천 불렀었다.
발랄하고 통통 튀지만, 가사는 그렇지 않은 이 카지노 게임 추천 들을 때면 내 목소리가 너무나 가식적으로 들린다. 녹음할 당시 피디님이 새로운 톤을 나에게 부탁하셨고, 여리고 발랄한 톤으로 녹음을 했었는데 그 기억이 너무나 좋지 않아서 아마도 이 카지노 게임 추천 싫어하는 이유가 '내 가식적인 목소리를 듣기 싫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랑해 주고 계시기에 둥둥 에 대한 내 마음을 적는 게 꽤나 조심스럽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좋아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묵혀두고 있다.
나는 이 바다에서 발 디딜 곳을 찾아요 이 망망대해에서 내 작은 발 하나 둘 곳 없을까요 숨이 차오르지만 오늘도 하늘은 맑네요 맑음에 눈이 부시지만 내가 있을 곳은 아니겠죠
2021년 12월, 서브밋 프로젝트로 발매된 <Home alone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내가 작사를 한 곡이다. 생각보다 나에게는 음악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는데,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항상 만날 때마다 음악얘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있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이상하리만치 내 가사를 많이 탐내서 몇 번이나 내가 써두었던 가사를 가져간 적이 많다. 이제부터 많이 나올 친구라서 Y로 부르겠다.
그중에 이 곡이 대표적인데 사실 가사를 쓰고 아까워서 아껴두고 있었던 가사라서 Y에게 주기가 살짝 애매했다. 하지만 정말 잘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믿어보고 주었는데, 너무 예쁜 발라드 카지노 게임 추천 만들어줘서 내심 고마웠다. (곡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내가 부르지 않았다면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곡이 될 수 있었다는 마음도 있다.)
프로젝트 앨범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친구가 Y였고, 가장 먼저 작업하고 싶었던 곡이 <눈이었다. 원래 가이드에서는 남자 음역대로 작업이 되어있어서 그냥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여자 음역대와 곡의 느낌을 고려해서 키를 조정했더니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곡이 탄생해 버렸다.
프로젝트 회사 측에서 녹음실 비용을 지원을 해주셔서 양재에 있는 녹음실에서 녹음을 했는데, 대차게 망쳐버렸다. 오로지 카지노 게임 추천 능력부족이었다. 워낙 고음이 많은 곡이라 소리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다. 첫 번째 녹음에서 받았던 소스들은 모두 날리게 되었고, Y의 작업실에서 2차 녹음을 진행했다.
다행히도 소스가 잘 나왔고 배를 부여잡고 카지노 게임 추천를 해서 카지노 게임 추천자체가 더 슬프게 들렸다. (나의 고통이 감정이 되어 카지노 게임 추천를 더 살리게 된 것 같다.)
가끔 눈이 오거나 날이 추워질 때면 카지노 게임 추천 노래이지만 꼭 찾아듣는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정말 열심히 작업했던 곡이라서 들을 때 그때의 기분이 올라온다.
새벽 하얀 바닥에 발자국을 낸다. 걸을수록 그 순수함은 사라져 간다.
잊고 싶다. 그동안 참아왔던 상처들 뜨거운 햇빛에 비춰 눈과 함께.
2022년 겨울, 공연장에서 세션으로 오셨던 진희님을 만났다. 나와 음악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아서 콜라보를 신청했고, 2023년에는 함께 공연을 다니기 시작하며 함께 가이드를 나누며 음악 작업을 했다.
당시 소속되어 있던 레이블에서 1년 동안 준비한 앨범이 엎어지는 일이 발생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예전부터 지켜보고 있던 <프로젝트: 작에 지원을 하게 되고, 운이 좋게 뽑혀서 발매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주제가 있었는데 <성장의 순간이었다. 공연 때마다 낭만을 줄줄 읊고 다녀서 이와 관련된 카지노 게임 추천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쩐지 사랑으로 성장하는 느낌의 곡을 써버렸다. 곡 자체는 너무나 예쁘게 잘 나왔는데, 편곡할 사람이 필요했기에 나의 유일한 편곡자 피아니스트 ‘김진희’님에게 연락해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
진희님은 카지노 게임 추천도 하셔서 솔로곡이었던 곡을 듀엣곡으로 바꾸고 서정적으로 편곡을 했다. 솔직히 말해서 편곡적으로 내가 한 일은 없었다. 작사/작곡만 했을 뿐 이 곡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건 진희님이었다. 진희님과는 2022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계속 작업을 하고 있고, 이번에 나올 나의 앨범에 총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주셔서 수월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인생에 귀인을 몇 만난다던데 나에게 귀인은 진희님인 것 같다.
괜찮다는 말이 짐이 될 때 세상이 힘겨울 땐 돌아와도 돼 걸어왔던 길 속에 남아있는 네 모습이 너무 예쁘니까
내 사랑들아 우리 울지 말자 너를 아프게 하며 슬퍼하지 말자 같은 시간 안에서 행복을 찾자 지나간 너의 시간은 돌아보지 말아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있자, 눈, 사랑일까, 둥둥, 권태기, 나의 사랑들아, bad attitude, walk, sunday라는 곡들을 냈다. 이 곡 안에는 나의 목소리만 들어간 카지노 게임 추천들도 있고, 작사 혹은 작곡으로 참여한 곡들도 있다. 목소리를 넣든 가사를 넣든 나의 멜로디를 넣든 간에 이 곡들은 나의 모든 것을 표현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곡들이 나올 수 있게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덕분에 편안하게 음원준비를 할 수 있었고, 나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다고, 부족한 카지노 게임 추천 곡들을 예쁘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2년 전부터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해왔어서 어찌어찌하다 보니 앨범준비가 너무나 밀려버렸는데 올해 발매를 목표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나중에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를 못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음악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
음악을 시작한 지 12년이 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사이가 좋았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고, 애증의 짝사랑 정도로 나와 음악의 관계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언제 바라봐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바라봐줄 날들을 기대하며 계속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