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구독권이 생겨 다시 등록을 해줬더니 초3인 딸아이가 하루종일 그것만 들여다볼 기세다.
약 50일간 읽은 책의 통계를 보니 140여 권에다 대부분은 학습만화다. ㅋㅋ
나도 어린 시절 만화영화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중/고등 시절에는 그 시절에 동네마다 있던
비디오/만화책 대여점에다 용돈을 죄다 헌납하고 다녔으며, 지금은 네이버 웹툰에서 보는 만화만 요일별로 몇 개씩, 총 20개는 될 거다... 그러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만화책뿐만 아니라 동화책, 지식책, 백과사전식 책 등 다른 책들도 두루 잘 읽기에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뭐든 한 가지에 몰입해 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좋고,
독서 역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많이 읽다 보면 자신만의 취향을 갖게 되고,좋은 책과 좋지 않은 책을 구별할능력을 키울 수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아이의 활자중독은 이제 도가 너무 지나쳐서 밥 먹을 때 무조건 독서대에 책을 얹어놓고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글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밥을 먹거나 밀리의 서재를 보기 시작하면 숙제고 뭐고 다 제쳐두고 그것만 서너 시간 보기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밥 먹으면서 보는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책은 주말에만 가능한 것으로.
오늘은 일요일.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밥을 해놓고 부르니 룰루랄라 하며 보고 있던 밀리의 서재(갤럭시탭)를 챙겨 와 냉큼 독서대 위에 놓는다.
먼저 밥을 다 먹은 나는 아이의 맞은편에서 그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뭔가 읽고 있을 때면 "아리야~" 불러도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 아예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두어 번 더 부르니 쳐다보는데, 그 말갛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만히 보자니 갑자기 또 말하고 싶어졌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너를 진짜 너무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왜에~?"
"엄만 네가 조금 미울 때나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할 때조차도 언제나 동시에 너를 사랑하거든!"
만족의 미소가 번진다.
"나도 사랑해 카지노 게임 추천!"
"정말? 아리도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언제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사랑해??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잘못을 해도?"
"응!"
"카지노 게임 추천가 실수로라도 혹은 차 사고 같은 걸로 사람을 죽여서 살인자가 된다 해도 사랑할 거야?"
"응!"
"왜?"
어떤 대답이 나올까 궁금해하며 그 조그만 입술을 응시하고 있자니 너무나도 간단한 대답이 냉큼 나온다. 뭐 그딴 걸 묻냔 표정과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
심장이 쿵.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 주는 존재가 나의 자식이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물론 마음속은 저 반대의 경우처럼 내 아이가 살인자가 된다 해도 영원히 사랑하겠지만) 그들이 느끼기에 공부를 잘해야만, 예의 바르고 착한 어린이여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느끼도록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사랑은 어쩌면 그들에게 가끔은 조건적으로 비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부모가 가난해도, 대학을 못 나와도, 매번 해외여행을 데리고 가주지 못해도, 매 끼니 정성스러운 밥을 차려주지 못해도 그저 부모란 이유로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그런 선물 같은 존재들이 아닐까.
덧) 카지노 게임 추천가 감옥 가면 매일 면회 올 거냐고, 카지노 게임 추천 좋아하는 거 뭐 사 올 거냐고 물으니 커피 사 오겠다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