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의식이란 무엇인가 - 8
지난 글에서 우리는 의식(마음)이 외부의 정보를 선별하여 마음 안으로 들여 놓는 '정보 선별'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어떤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의식이 마음의 자원을 대상에 맞추는 '주의注意'를 통해 이를 수행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의문이 든다. 첫째는 신경과학자들이 말하는 '마음의 자원'이 무엇이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그것이 외부의 정보를 마음 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신경과학은 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마음의 자원'이라는 표현도 이론을 수립하기 위한 개념일 뿐,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경과학자들이 의식의 실체를 찾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뇌'라는 물질 안에서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의식은 일종의 에너지장이기 때문에 시야를 '물질계'를 넘어 '에너지계'로 확장할 때 이해할 수 있다. '정신의 자원'이나 '주의' 같은 개념도 에너지를 기반으로 할 때 설명이 된다. 그럼 이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여, 이런 현상들이 어떻게 이해되는지 살펴보자.
오늘은 의식화 과정, 그 중에서도 '감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마음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카지노 게임 추천 앞에 잘 익은 사과가 하나 놓여 있다고 해 보자.
일상적인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는, 저 건너 편 나의 외부에, 눈에 보이는 모습대로 빨간 사과가 놓여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 철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도 입증되었다. 만약 인간의 카지노 게임 추천 기관을 통과하지 않은 실재 그대로의 사과, 칸트 식 표현으로 사과의 물物자체를 볼 수 있다면, 사과에 대한 우리의 묘사는 아마도 '들끓는 에너지 덩어리'와 유사한 것이 될 것이다.
우리의 감각에는 사과의 색과 향과 질감이 각각 존재하는 듯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재하는 사과에서는 이 모두가 덩어리져(중첩되어) 존재한다. 사과의 표면에서는 눈이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공기 분자나 광자들이 충돌하고 있을 것이고, 사과 향을 유발하는 입자들도 주변의 아원자 장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사과의 실제 모습을 아원자 단위까지 한꺼번에 의식에 들여 놓는다면, 테일러 박사가 묘사했듯이 우리는 어디까지가 사과의 경계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과의 색, 향, 감촉 등 특정 정보를 얻고 싶으면, 먼저 중첩된 파동들을 특정 파장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간의 감각계에서 이 첫 관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육체다. 눈은 광자가 일으키는 전자기파에만 반응하고, 귀는 공기 진동에, 코 점막은 방향芳香 분자에만 반응함으로써 외부의 정보를 분류하여 존재 안으로 들여오는 1차 여과(필터) 기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사과의 빨간 형태를 보고, 코로 사과 향을 맡을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사과의 색과 향은 '사과' 자체가 아니라, 그 사과를 감각하는 우리 안에서 만들어진다.
다시 요약하자면, 우리는 신체 감각 기관들 덕분에 외부에 실재하는 사물의 정보를 각각 분류된 형태로 우리 존재 안으로 들여올 수 있다. 즉, 감각의 첫 과정이 일어난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 작용에서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로봇이나 기계도 부착된 센서를 통해 외부의 정보를 시스템 안으로 가져온다. 하지만 로봇에게는 '색'을 의식하는 마음이 없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신체를 통해 유입된 정보'가 어떻게 의식 안으로 전해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인간의 감각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제 다시 빛이나 소리, 냄새가 가득한 카지노 게임 추천의 현장으로 돌아가 보자. 지금 우리는 눈으로 사과를 보고, 코로는 향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 때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순간에 실제로 빛이나 공기, 분자 화합물이 우리의 몸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것을 카지노 게임 추천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딱딱한 고체들의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의 인식 오류일 뿐이다.
예를 들어, 날아 온 돌멩이에 맞아 고통을 느끼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때도 돌멩이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 몸에 남는 것은 돌멩이가 아니라, 돌멩이가 일으킨 진동이다. 그리고 그 진동이 신경계를 통해 뇌에 전해지기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 (사실 나는 이 설명 역시 수정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그 주제는 다른 글로 넘기고 여기서는 일단 일반적인 설명에 따르기로 하자.)
그런데 감각 기관과 신경계를 통해 뇌로 전해진 모든 정보는 뇌 안에서 '전기 신호'로 변환된다. 즉, 뇌에 존재하는 것은 '색이나 향, 촉감'이 아니라 전기 신호를 통해 전달되는 '전자기파'의 갖가지 '진동들'이다. 그러니 사실 우리의 감각 대상은 오로지 에너지 진동, 즉 '파동'이라 할 수 있다. 진동의 종류가 달라서 각기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 뿐, 그 실체에 있어서는 모두 '전자기 파동'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파동은 뇌와 신체 뿐 아니라, 우리의 감성체에도 전해진다.
현대과학은 오라를 인정하지 않지만, 우리는 육체 주변에 육체를 둘러싼 에너지 층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었다. 그리고 이 중 육체에 가장 가까운 층을 '감성체'라 부르기로 했었다. 그런데 감성층이 존재한다면, 외부에서 전해진 진동은 육체 뿐 아니라 우리의 감성체에도 영향을 남길 것이다. 또 뇌세포가 발화하며 일으킨 진동도 감성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러니 의식은 못 하지만, 매 순간 우리의 감성체는 마치 비 오는 날 쏟아지는 비 방울로 복잡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물 웅덩이처럼, 온갖 정보를 담은 진동들로 들끓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이 '주의'를 기울여 마음 안으로 들여오는 정보 역시 바로 이 파동 정보들이다.
'사과'라는 물체와 비물질인 '영혼'이라는 관념 아래서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그것이 도무지 만날 수 없는 무엇으로 여겨진다. 데카르트가 '물질과 영혼'을 설정해 놓고 둘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해 애를 먹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장'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그 둘 사이에 '감성체'라는 하나의 존재 기관이 더 존재함을 알면, 우리는 육체와 마음 사이를 건널 수 있는 다리 하나를 놓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의식(마음)의 물리적 과정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 인용한 적이 있었던 클락과 차머스의 사고실험을 다시 생각해 보자. 클락과 차머스는 뇌세포를 대체하는 신경 임플란트가 개발되어 그것이 몸 밖에서 작동할 때, 그것을 나의 일부로 보아야 하느냐, 아니면 외부 물체로 보아야 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인지 과정'을 오로지 중입자 물질 차원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경 임플란트라는 물체와 뇌세포만을 생각하면 이 상황에서 어디까지가 존재의 경계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임플란트를 멀리 둘수록 나의 경계는 점점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물질이 일으킨 파동을 수용하는 '존재장' 측면에서 다시 생각하면, 이 질문은 명확해진다.
중요한 것은 외부의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나의 감각 영역'에 있다. 그러므로 신경 임플란트가 우리 존재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그것을 나의 일부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태양 빛도, 우리 주변에 놓인 수많은 전자기기의 전자파도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우리 자신'이라 할 수는 없다. 오직 다양한 감각층을 포함하는 우리의 존재장 전체, 그 자체만이 진정 '나'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이고, 우리 의식의 대상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나'의 존재장이다.
한 가지 덧붙여 기억할 것은, 의식화의 대상이 되는 것이 '외부의 실재'가 아니라 그 실재로부터 수용된 우리 존재장 안의 파동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외부의 실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라면, 대상을 보는 느낌이 모두에게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 안에 들어오는 것은 '외부의 실재'가 아니라 '그로부터 추출한 존재장의 진동'이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른 느낌을 갖는다. 그러니 인간의 다양한 감각과 이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마음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먼저 존재장과 의식이 작동하는 원리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굳이 물리학까지 동원하며 긴 이야기를 이어온 것도 이런 이유였다. 우리는 경험해서 알기도 하지만, 아는 만큼 경험하기도 한다. 마음을 설명하는 물리학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해서 제법 긴 글을 이어,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제 '육체'와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 앞에 섰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다리를 건너 마음 안으로 들어가 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