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연일 트럼프 발 악재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증시는 파란 물결로 요동치고 있죠.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의 말과 행동을 일삼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가 취임하자마자 민감한 이슈를 하나 집어던졌는데 바로 종이 빨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2019년 한 연설에서 그는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해야 한다. 종이 빨대는 무너진다!"라며 종이 빨대의 내구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2기가 시작되자마자 이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사인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런 데까지 신경을 쓴다는 점이 이상하지만 이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는 한 번 다뤄볼 필요는 있어 보였습니다. 과연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 중에 뭐가 더 나쁘냐"라는 질문에 대해 말이죠.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퇴출운동은 꽤 오랜 시간 환경보호단체를 기점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보통 음식을 담는 배달 용기의 재질로 주로 쓰이는폴리프로필렌(PP)이 쓰이죠.일반폐기물에 가깝다 보니재활용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500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이 물질은결국환경오염을 일으켜생태계까지 위협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죠.
그리고 한 환경운동가의 영상을 통해 플라스틱 빨대에 거부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바다거북의 코에 박혀있던 12cm 플라스틱 빨대 조각을 빼내는 장면은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었죠. 그 이후 잘 썩는다는 이유로 종이 빨대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종이 빨대도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다는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첫 번째 불만은"몇 번 빨았더니 흐물흐물해졌다", "음료 맛이 이상해졌다" 같은 부분입니다.저도 공감하는 부분이니까요.편리성만 따지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할 수가 없죠.
두 번째 불만은 생산에 PP 재질보다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는 점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는 원유에서 추출한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며 같은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긴 하지만, 제조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에너지도 덜 듭니다. 반면 종이 빨대는 벌목, 펄프 가공, 화학 처리(방수 코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2018년 네덜란드 환경 컨설팅 회사인 CE Delft는 종이 빨대의 생산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플라스틱 빨대보다 약 3배나 많다고 밝혔습니다. 또한,플라스틱 빨대 하나를 생산하는 데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지만, 종이 빨대는 1개당 약 5~1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는 점에서종이 빨대가 더 친환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세 번째 불만은 분해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 빨대가 2~6 주면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여깁니다.하지만 반만 맞는 말입니다.종이 제품은 쉽게 흐물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플라스틱 코팅(폴리에틸렌, PE)을 합니다.이렇게 될 경우 정말 분해되지 않고미세 플라스틱을 남겨 토양이나 바다를 오염시킬수 있습니다.
거기에 종이 빨대는 물과 음식물에 쉽게 오염되기에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미국 폐기물 관리 회사인 Waste Management에 따르면, 종이 빨대는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며, 재활용하려면 추가 세척이 필요해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가 든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큰 환경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 대안이 나왔지만 종이 빨대는 이러한 이유들로무조건 이롭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종이 빨대에 유해 화학물질(PFAS, 영원한 화학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죠. PFAS는 인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물질입니다.
종이와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대나무 빨대나 옥수수 전분 빨대가 있지만 그리 현실적인 제약이 커서 바람직한 선택은 아닙니다. 그나마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세척만 잘하면 친환경적인스테인리스 빨대 정도가 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서 도착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빨대 자체를 덜 쓰도록 노력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테이크아웃할 때 빨대를 거부하거나, 텀블러를 가져가서 직접 마시는 것이 가장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되겠죠. 저도 두 번 쓸 걸 한 번만 쓰는 정도로 일단 시작해 봐야겠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은 중요하지만, 단순히 "종이 빨대가 더 친환경적이다"라는 이유만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기엔 고민할 요소가 많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감성적인 선택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선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