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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Apr 25. 2025

집안 내력

2025. 4. 25

후배와 점심시간에 남산 산책로를 걷고 내려오다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누가바"나 "비비빅"을 찾았는데 없었다. "브라보콘이나 월드콘은 어때요?"라고 후배가 물었는데 손이 가지 않았다. 아쉬운 표정을 지었더니 후배는"다른 편의점에 가요"라고 했다.내게 아이스크림은 어렸을 적부터 먹은 누가바, 비비빅이 최고다. 아류로 나온 누크바는 누가바가 없을 때 산다. 이후 호두마루가 맛있다고 느껴 4순위로 사는 아이스크림이 됐다. 콘,쭈쭈바처럼짜 먹는 것, 빙과류 보다 하드를 좋아한다.콘은 먹고 나면 갈증 나서 싫고 짜 먹는 것과 빙과류는 차가운 걸 직접 들고 먹어야 해서 싫다. 막대기를 들고 먹는 하드가 좋다. 부모님도 나처럼 이 네 가지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하신다.


엄마는 감과 밤을 참 카지노 게임 추천신다. 어릴 때감나무,밤나무가 있던 집이 부러웠다고 하신다. 그래서 마당이 조금 생기자 감나무를 심으셨고 매년 홍시감을 드실 수 있게 되었다. 많이 열릴 때는 냉동실에 넣어놓고 다음 해 여름까지 시원하게 먹은 적이 있다. 밤은 시골 사시는 이모에게 부탁하여 수 십 kg를 사신다. 배달되어 오면 벌레 나지 않도록 그 많은 양을 다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 후 조금씩 꺼내 다시 익혀 드신다. 매일 수십 개의 밤을 드시는데 어떤 날은 걱정될 정도다. 밤을 많이 먹어 생기는 부작용이 없는지 검색해 봤을 정도다. 일일이 까야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아플 것 같은데 잘 드신다. 엄마는 또 동태 전을 좋아하시는데 잘 사는 집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라 크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던 음식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제사, 명절에 동태 전을 많이 하신다.

엄마의 영향인지 나도 감 종류를 다 좋아한다. 홍시, 단감, 곶감 등. 지난겨울 엄마가 깁스를 하신 동안 마트 갈 때마다 곶감을 사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먹었다. 원래는 시장을 애용하시는데 내가 가기엔 먼 곳이었다. 밤도 좋아해 밤이 들어간 음식을 선호한다. 밤식빵, 밤양갱, 밤이 들어간 떡 등. 하지만 삶은 밤은 까먹는 일이 번거로워 잘 먹지 않게 된다. 대신 엄마가 까놓으신 밤을 야금야금 먹는다. 동태 전은,별 맛을 느끼지 못해 카지노 게임 추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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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잘 모르겠다. 추억의 맛으로 드시는 음식이 있는지, 먹고 싶었던 음식이 있으신지. 다만 좋아하시는 음식은 안다. 가래떡, 만두등을 좋아하신다. 밥이 없을 때 떡만둣국을 드리면 좋아하신다. 곰탕, 순댓국 등 뜨끈한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시지만 국물은 드시지 않는다. 건더기만 드신다. 그래서찌개, 국을 그릇에 담을 때 가능한 건더기만 건져 담는다. 아빠는 생소한 음식을 잘 드시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나 익숙하게 먹어 온 김치를 엄청 드신다. 매 끼니 김치가 상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편하다. 별 반찬 없어도 김치와 김으로 한 끼를 맛있게 드신다. 나는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다.


부모님과 좋아하는 음식이 겹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아무래도 같이 생활한 시간이 길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을 테지만, 유전적 요인도 있는 것 같다. 일테면 만두와 가래떡을 카지노 게임 추천고 국물을 카지노 게임 추천지 않는 건 아빠를 닮았다. 감과 밤은어렸을 적에 많이 먹던 음식이 아님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는 걸 보면엄마를 닮은 것 같다. 선호 음식뿐만 아니라성격,생활습관, 얼굴 생김새, 목소리와 질병에 이르기까지 부모를 닮는 건 정말 놀라운 인체의 신비다. 부모님은또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으셨을테니 그 분들 중 어떤 분은 국물을 카지노 게임 추천지 않으셨을테고 만두, 가래떡, 감, 밤 등을 카지노 게임 추천셨을거다.

그나저나 아빠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은 무엇인지여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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