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 30
나는 카지노 게임력이 좋은 편이다. 엉덩이도 무거운 편이다. 이런 조건은 카지노 게임를 잘할 수 있는 조건이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 때 우등생이 아니었다. 자습시간에 밤 10시까지 교실이나 도서실에 남아 책상 앞에 앉아있었지만 카지노 게임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그렇다) 엄마는 늦은 시간에 학교에 몰래 가보면 "늘 엎드려 자고 있더라"라고 하신다. 도시락 두 개 싸가서 밥 먹고 앉아 엎드려 잠만 잤으니 똥배가 나온 건 당연하다고 하셨다. 카지노 게임하는 법을 배운 건 서른이 넘어서다. 카지노 게임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에 편입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일하면서 카지노 게임하고 등록금이 저렴한 곳이 방통대다. 시험 전에 1주일 정도 강의실에서 직접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저녁 시간과 주말에 개설되어 다닐만했다.
카지노 게임하는 법을 깨닫게 해 준 사람은 그 당시 만났던 소개팅남이다. 세 번째 만나 영화를 봤던 날이다. 시험카지노 게임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커닝 페이퍼'를 만들라고 알려줬다. 무슨 말인가 의아해했더니, 커닝 페이퍼처럼 시험범위 안에 있는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 보라고 했다. 한 손에 들어갈 정도의 종이에 요약에, 요약을 해서 정리하다 보면 이해하게 되고 잘 외워질 거라고 했다. 속으로 무릎을 탁 쳤다. 여태 내가 들인 시간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던 건 무턱대고 외우려고 했던 탓이란 걸 그때 알았다. 그 후 카지노 게임가 쉬웠다. 매일 카지노 게임적으로 3~4시간 카지노 게임해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 장학금을 받았다. 학비를 거의 내지 않았다. 결과가 좋으니 카지노 게임가 더 재밌어졌다. 카지노 게임에 재미 들려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일반대학원은 일하면서 다닐 수 없어 경영대학원에 갔다. 그곳에서도 장학금을 두 학기 받았다. 모르던 세계를 배우는 일이 즐거웠다. 수능 만점 받은 사람이 "카지노 게임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한 말을 이해했다. 가끔 그 소개팅남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카지노 게임의 길로 인도해 준 사람이라 기억에 남는다. 내심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TV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뭔가에 빠져있을 때 옆에서 말을 시켜도 잘 모르고, 때로 카지노 게임하고 있는데 말을 시키면 짜증이 난다. 그건 카지노 게임할 때나 일할 때나 같다. 그래서 괜히 밤새고 일한 적이 많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하면서. 엉덩이가 무거운 탓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으며하던일을 마저끝내려고 한다. 이제는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다만, 해야 할 일을 카지노 게임해서 하는 버릇은 여전하다. 오늘 정오까지 내야 하는 문서가 있어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 어제 아침에 받은 일인데 다른 일로 미루다가 퇴근 무렵에 열어봤더니 한, 두 시간 안에 끝날 일이 아니었다. 집에 가서 작성요령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고 적어보려고 했으나 과거의 일을 상기하며 작성해야 해서 덮었다.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작성하는 편이 나았다. 각오는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이었으나 40분쯤 일찍 갔다. 점심 약속이 있었으므로 늦어도 11시 30분까지 끝내리라는 결심을 하고 착수했지만, 자료를 찾고 적고 편집하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아무래도 점심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약속을 취소했다. 당일 취소라니 너무 미안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점심을 먹지 않고 1시까지 내면 될 것 같았다. 어차피 12시는 점심시간이므로.
아침에 출근해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꼼짝하지 않고 모니터만 봤다. 1시가 다 되어가는데, 끝이 보이긴 했지만 좀 더 다듬어야 했다. 결국 2시가 다 되어 끝났다. 장장 거의 5시간을 앉아 있었다. 물도 밥도 안 먹고. 참으로 오랜만에 초카지노 게임해서 일했더니 기운이 다 빠졌다. 아침으로 싸간 과일, 삶은 달걀, 두유를 마셨다. 허기를 달래는데 나 자신이 좀 대견했다. 나이 들면서 카지노 게임력이 예전만 못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초카지노 게임하며 일할 수 있다니 '아직 괜찮구나' 싶었다. 게다가 아직 엉덩이도 무거웠다. 이런 조건을 아직 유지할 수 있다니! 앞으로 글 쓰는 일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