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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님 Mar 11. 2025

봄, 봄비

이번에는 내 친구 최 씨의 이야기이다. 최 씨의 고등학교 1학년, 그때에 대한 기억 한 켠을 열어보려고 한다.


이제 나도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이 사그러갈 때쯤이었다고 카지노 게임. 그저 매일 반복되는 집 학교 학원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지지 않던 어느 날. 그날에 어떤 아이가 고백을 했었다고 카지노 게임. 너라면, 아니 그저 너라서 좋다고. 그렇지만 최 씨는 고민해 보겠다고만 하고 답을 하지 않았었다고 카지노 게임.


그러던 어느 날, 같이 학생자치회 활동을 하던 둘은 학교 행사로 인해서 늦게 집에 가는 날이었다. 밤하늘을 적시는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그 아이는 빗줄기를 보더니 우산을 쓰지 않은 채로 교문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 씨는 그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었다고 카지노 게임. 그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어야겠다고.


그래서 달려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카지노 게임.


“오늘 힘들었지? 생각보다 늦게 끝날 줄은 몰랐어.”


“그러니까 말이야. 학교에서 뭐 하는 건 다 좋은데 학생회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사실 그러라고 만들어둔 건 맞지만, 그래도 오늘은 좀 심했다.”


“그러게. 오늘 집 가서 푹 쉬어.”


그리고 조금의 정적이 흐른 후,


“근데 너, 아직 내 고백에 대답 안 해줬다?”


그 아이가 물었다고 카지노 게임.


“너는 내가 뭐가 좋았는데?”


“네가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어. 예쁘다, 사랑스럽다는 말보다 아름다웠다는 말이 맞을 것 같아.”


“그게 끝이야?”


“너의 그 웃음을 지켜주고 싶었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러고 나서 이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고 카지노 게임.


그리고 그렇게 고백에 답을 하지 않은 최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에게 편지를 받게 되었다고 카지노 게임. 그 내용은 이랬다.


안녕? 잘 지내지? 나야.


다름이 아니라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 위해서 편지를 써. 이 시대에 카톡 내버려두고 편지라니,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이게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편지를 써.


너 나 처음 봤던 날 기억해? 나 사실 입학식날 내 앞자리에 앉은 너를 봤어. 같은 반이었는데 어떻게 된 게 같이 얘기할 기회가 생각보다 없더라. 그래도 나는 멀찍이 서서 보는 네가 좋았어. 너는, 너의 할 일을 정말 잘하고, 책임감 있고, 생각이 깊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어. 학생회 같이 하면서, 그리고 반에서 본 너의 모습은 이랬어.


그래서 널 좋아하게 됐고, 네가 아름다워 보였는데 너는 어떻게 된 게 나를 보면서 웃은 적은 없더라. 그래도 네가 좋았어. 그래서 고백한 건데 너는 답 안 해주더라. 뭐 여간에 나는 널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적고 있어. 언젠가 혹시나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는 대답해줄 거지?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내가 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져도 너무 놀라지는 마. 그럼 정말 안녕. 마지막 안녕


최 씨는 이 편지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고 카지노 게임. 자기도 그 아이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아이가 아주 가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카지노 게임. 자기도 그 웃음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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