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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Lucy Dec 05. 2023

세 번째 재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생태계, 정글이 따로 없네

일단 눈물 한번 쏟고 시작하겠습니다.

한 사람 건너 한 사람씩 유튜브를 하는 현시대에 SNS는 정말 지겹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100중의 10은 홍보인이 아닐까 싶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종국에는 유튜브까지 손대며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홍보인들은 어떤 플랫폼이 핫한지, 이 콘텐츠가 대체 왜 웃기고 왜 쇼츠에서 몇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지 이해하느라 두개골이 지끈지끈하다. 나 역시 그들 중 한 명으로 눈 빠지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넘나들며 누구와 콘텐츠를 진행해야 할지 리스트업을 했고, 인기 있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경우 어떻게든 수많은 협업 요청 메일에서 눈에 띄어보겠다고 메일 제목을 고민했으며 그토록 힘들게 진행을 했는데 결과물을 보고 "어머, 이게 뭐야?(홍진경 짤 참고)"라고 했던 때가 부지기수니.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 눈물이 양말까지 적시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은 맛깔난 글 재료로 쓸 수 있다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 실상을 속속들이 파헤쳐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평온해보이지만 이때부터 속에서는 천불이, 등에서는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한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제품/서비스에 관한 코멘트를 제공하는 것은 매거진 에디터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파워 블로거가 등장하며 그 권력은 빠르게 개인에게 이전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매거진에 나온 리뷰보다 유튜버나 유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콘텐츠를 보며 제품 구매 및 서비스 경험 여부를 결정한다. 내가 홍보에 입문할 당시는 파워 블로거가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였는데 이제 막 적응하려고 할 때 인스타그램이 등장하며 권력의 추가 기울자 업계에서도 당혹스러워했던 것이 기억에 선연하다. 그땐 몰랐지. 그게 지옥의 시작일줄... 다들 아시다시피 인스타그램이 등장하며 비주얼적 영역이 굉장히 중요해졌고, 이것은 이전에 본 적 없는 브랜드 간 경쟁을 유발했다. 피드를 조금만 내려도 범람하는 이미지 속 소비자를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브랜드가 내린 결정은 단순 명확했다.


1)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잡을 것

2) 그게 안된다면 시딩*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명수를 늘릴 것

3) 시딩 제품은 최대한 화려하게, 눈에 띄게, 본 적 없게 할 것.

*참고로 시딩이란 개인에게 무료로 제품을 증정하거나 제품 노출을 하면 페이를 지급하는 식의 협찬을 말한다. 대체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초기 형성 단계에서는 무료 증정이 더 많았다.


브랜드의 결정으로 발등에 불이 난 건 역시나 홍보 담당자겠지요. 저런 오더가 떨어지면 홍보 담당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순으로 일을 하게 된다.


1) 캠페인에 맞는 시딩 품목과 컨셉을 정해서 아이템을 확정 지을 것. 시즈널 제품이 있다면 더욱 좋은데,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홀리데이 에디션이 출시되는 식이다. 예전에 한번 홀리데이 에디션 시딩을 맡은 적이 있는데 시딩 단가 맞추느라 크리스마스 전구와 트리 장식 반짝이에 갇혀 연말을 보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있었다죠...

2) 메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팔로워 10만 이상) 중 브랜드와 결이 맞을 것 같은 사람, 브랜디드 콘텐츠를 성의 있게 올려주는 사람, 웬만하면 무료 시딩 건 다 업로드해주는 (착한) 사람을 먼저 리스트업 한다. 만일 본인이 소속된 브랜드가 샤넬, 에르메스 같이 누가 받아도 자랑하고 싶은 브랜드라면 다들 앞다투어 올리겠지만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슬픈 을의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메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소수라는 걸 기억하자. 그리고 대체로 이럴 때 대표님이나 임원들이 염두에 둔 메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있을 텐데 "왜 그 친구는 안되냐"고 물으면 "그럼 돈 더 주시든가요"하면 안 된다. 우리는 침착하고 이성적인 사회인이기 때문에 "컨택해 보겠습니다"하고 나비의 날갯짓 수준이라도 시도를 해보자.

3) 마이크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팔로워 1만 이상 혹은 그 이하도 됨) 역시 결이 맞을 것 같은 사람들 위주로 리스트업을 하고 상부와 최종 리스트를 합의한 후 컨택에 들어간다.

4) 컨택은 비즈니스 메일이 제일 답이 빠르지만 혹여나 상대가 내가 정말 좋아했었고, 오래 구독하면서 조금이라도 소통을 했던 사람이라면 DM도 상관없다. 메일에는 브랜드 및 시딩 제품 소개, 진행 일정과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내용을 적어 보내면 완료. 딱딱하게 보내기보단 (팬이 아니었어도) 팬임을 어필하는 게 좋다.

5) 하나씩 협의가 완료되어 배송지를 전달받으면 그때부터는 퀵, 택배사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파손 주의라 명백히 써져 있는데 대놓고 상자를 던져대는 기사님들과 분명히 수령 완료라고 했는데 제품은 온 데 간데없는 미스터리한 상황 사이에서 버텨야 한다.

6) 마지막으로는 결과를 확인해야겠지요. 유가든 무가든 정해진 일정대로 딱 올려주면 참 좋을 텐데 대체로 그렇지 않다. 제품 수령 때까지는 칼답 하던 분들이 받고 나서 감감무소식인 것도 감내해야 하고요. 어찌어찌 올라오면 그 모두를 취합해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인간이랑 다시 하나 봐라' 부득부득 이를 갈며 카지노 게임 사이트 (블랙) 리스트까지 업데이트하면 이제 끝입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아니 암만 그래도.. 이게 맞아?


이 모든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일에 신물이 날 무렵, 유튜브가 등장했다. "이놈의 인스타그램 유행 언제 끝나?"라고 했던 이에게 유튜브는 황금빛 엘도라도처럼 보였으나, 나중에 알았지 그게 황금빛 똥이라는 걸. 유튜브의 부상은 인스타그램보다 더 빠르고 크게 이루어졌다. 구독자 수를 빠르게 모으며 본인 영역에서 획 좀 긋는다는 유튜버들의 브랜디드 콘텐츠 단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몇천만 원을 호가했고, 그럼에도 브랜드들은 협업 좀 해달라고 애원해야 눈길을 받을까 말까 했다. 아, 오해는 마시라. 브랜디드 콘텐츠에 필요한 비용을 브랜드가 낸다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들이 "감사합니다"하며 굽신 굽신해 야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적어도 '같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협업'을 했다면 브랜드가 제안한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는 따라주든가, 그게 싫다면 합당한 이유라도 이야기하며 다른 대안을 제시하면 될 텐데 '본인의 정체성을 무기로 이제까지 성장시켜 온 채널인데 브랜드의 갑질은 용납이 안된다'며 가이드라인은 싹 다 무시하고 제멋대로 편집한 영상을 올려놓고 돈 내놓으라 배 째는 유튜버나, 몇천만 원을 받고도 마이크로 유튜버들보다 한~~~~~~~참 못한, 애초에 제대로 만들 의지조차 없는 콘텐츠를 내놓는 유튜버들을 겪으며 현타가 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느 시장이나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갖는 부작용은 있겠지만, 그 부작용을 홍보 담당자만 겪어야 하는 건 애초에 시장이 너무 비대칭적이라는 반증 아닐까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우리가 동네 북이냐 이놈들아


이 모든 시절을 거쳐 현재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함께 일하는 직군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내가 되었다. 물론 본인이 좋아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와 함께 일하기 위해 열심히 커리어를 쌓는 사람도 있을 테고, 거기에서 얻는 부가적인 가치(예를 들면 본인의 SNS에 자랑을 한다든가 하는)에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지 않은 것뿐이니. 최근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워낙 많아지고, 콘텐츠의 퀄리티가 상향평준화 됨에 따라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이 모든 것에 피로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제 거대 구독자를 거느린 메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마이크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더욱 집중하고 소비한다는 것. 이전에 공중파만 있었던 TV에 케이블, 외국 방송사가 들어오며 한층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게 된 것처럼 이런 시류는 앞으로 더 대중화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말은 한편으론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충분히 의도되고, 홍보의 장으로 쓰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겠지. 그런 세상에 과연 홍보인의 입지는 좁아질까, 더 넓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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