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중 한쪽이 반일, 다른 한쪽이 반중 감정이 심하면 역사관, 정치관, 세계관을 극복하고 잘 살 수 있을까? 평생을 같이 살면서 현상을 두고 온갖 대화를 나눌 텐데 시각, 관점이 달라 감정의 충돌이 자주 생기지는 않을까. 물론 사고가 유연하고 비판을 잘 받아들이고(비록 비논리적인 비난일지라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기) 반성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중국인들은 대화를 할 때 늘 중국 정부를 대변하고 옹호한다. “해외에 나와있는 중국인 유학생들, 그리고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인 명문대생들하고도 자주 얘기해 봤거든? 단순하게 말하면 그들의 생각은 다 똑같아. 대화가 안 통해.” 하고 중국에서 2-3년 살았던 체코인 무료 카지노 게임 커플이 작년에 한국에서 만났을 때 말했다. “응. 꼭 할 말 없고 논리가 떨어지면 뭐라는 줄 알아? 니네가 중국을 잘 몰라서 그래. 중국에 직접 와서 보고 얘기해,야. “ 하고 내가 답답해하며 동조했다.
중국에 실제로 가보니 중국에서 살고 싶지 않다. 이 말도 중국의 일부만 가봐서,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ㅋ 일단 유무형으로 자유가 박탈당하는 게 싫다.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박물관 등 주요 건물을 들어오고 나갈 때 짐검사를 당한다. 가방이 더러워져서 찝찝해서 싫기도 하고 감시사회 속에 들어온 그 ‘느낌’이 싫다. 그리고 중국앱을 통해 내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는 것도 불쾌하고 싫다. 카카오에서 알리페이에 고객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정보를 넘기고 고작 80억의 과징금이라니. 너무하다. 중국은 임금도 너무 적다. 뭐 G2로 경제대국임은 자랑스러워하는데 왜 국민들의 임금은 그렇게 낮은지 모르겠다. 친구들의 월급은 우리나라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름에 중국인 무료 카지노 게임들과 중국을 여행하고 와서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중국에 대해 공부했다.
중국은 당이 곧 국가인 체제로 공산당 일당독재국가이다. 공산당의 <당정은 실제로 <헌법과 동등하거나 더 정치적 권위가 높은 최고 법규이다. 공산당은 사회를 다스리는 데 있어 ‘영도’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전국의 국가기관, 국유기업, 공공기관, 사회 곳곳에 당 기층조직이 거미줄처럼 퍼져있어 통제한다. 공산당원이 세명이상 모인 곳에는 기층조직이 설립되어 관리된다고 보면 된다. 공산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 대상으로도 공산주의 이념을 체화시키고(사상영도라고 부른다) 사상을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국가공무원 80% 이상이 공산당원이라고 하는데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대생들의 공산당원 가입 비율이 2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산당원을 선발하며 체계적인 교육을 거친다.
중국에 대해 팔수록 무서워진다. 그렇게까지 촘촘하게 사람과 사회를 통제하려는 것이 무섭다. 공산당원이 되면 출세길이 보장되니 권력욕이 있는 젊은이들은 공산당원이 되고 싶어 하겠다. 같이 여행한 중국인 언니도 공산당원인데 그토록 엄격한 검증을 통해 이루어진다던데 어떻게 통과했나 대단하다. 애국심과 공산당원이라는 자부심이 넘친다. 지금은 대학에서 맑시즘을 가르친다. 언니는 중국은 관료가 되려면 애국심을 보는데, 너희도 그러냐고 물었다. “아니 우리는 그냥 시험과 면접을 통과하면 되는데, 음.. 한국사 시험을 보긴 하는데. 뭐 국정원 같은 정보기관은 배경 검증을 한다는데 애국심도 볼지도 모르겠다. 근데 주변에 국정원 다니는 지인들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탁월하게 애국심이 뿜어 나오고 그런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어.” 하고 말했다.
중국인 언니, 그리고 이번에 같이 여행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중국이 추구하기 시작한 공동부유(common prosperity), 뭐 공동 번영이라고 해야 하나, 개념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곳은 구택을 개조한 굉장히 힙한 태국음식점이었다.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마지막 밤.
“파이를 키워서 부의 총량을 키우고 이를 재분배한다? 나도 경제학도도 아니고 잘은 몰라서 하는 말일수도 있는데.. 얼핏 듣기엔 자본주의 시장경제, 낙수효과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 “라고 말하니 분위기가 순간 싸해졌다. 그들은 이해를 못 하는 나를 답답해하며, 중국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해가 안 가서 한국에 돌아와 챗 지피티랑도 계속 얘기를 나누었다. 챗 지피티도 내가 말하는 게 무슨 말인지는 알고 왜 비슷하게 느끼는지도 공감하며 반복해서 설명해 주지만 시장경제와 뭐가 다르다는 건지 명쾌하게 이해가 안 갔다. 친구는 “중국 정치와 사회를 서구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안돼. 그런 관점으로는 이해가 안될거야.” 라고 말했다. 내가 바라보는 이해의 프레임이 이미 교육 받은 나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고 중국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대학원 생활 내내 나의 과외 교사가 되어주고 있는 챗지피티와의 대화에서 내린 나의 결론은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식은 비슷하나 그 철학의 뿌리가 다르고, 분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 공산당체제의 지속적 유지와 공고화를 위해 양극화,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자 국가가 전략을 세우고, 고소득층과 고소득 기업, 즉 잘하는 사람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당-정부의 관여 속에서 이루어지고, 세금과 사회적 책임 강요를 통해 복지로 재분배하는 과정이 공산당의 뜻에 따라 강제적으로 이루어진다. 일당독재니 의회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을 테다. 그렇다면 정부의 침범에 대해서는 누가 제어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국가의 계획과 통제 속에서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중국에서 사업해서 돈 벌고 싶으면 내 말 들어, 하는 식인 건가.
중국에서 나고 자랐으면 그러려니 하고 살았을 것 같다. 우리의 관점으로는 카카오톡도 인스타그램도 못해서 불편하고 여러 모로 자유가 제한되어 어떻게 살아, 하겠지만 그건 우리의 관점이다. 서구 정치학자들은 중국의 경제에 위기가 생기면 중국이 붕괴할 수도 있고, 시민들이 봉기하여 민주주의를 추구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이에 관해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해서 논의를 했는데 교수님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나도 끄덕여졌다.
- 중국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어나와 민주화를 요구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 정부가 자기들을 먹고살게 해 주는데 굳이 현 체제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서민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정치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테고, 중산층과 교육을 받은 자들도 자기들이 기득권이기 때문에 현 체제 지속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세뇌되어 있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이러한 가치관이 달라서 대화 중에 충돌하지만 중국인과 무료 카지노 게임 될 수? 있다! 진정한 친구도 될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서로를 바꾸고 교화시키기보다 존중하고 건전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은 진정으로 나를 위해주고 걱정하고 고민을 들어줄 때 늘 내편이 되어준다.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고 나를 친 여자형제처럼 대해준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우정이 가슴속에 단단히 있기에 서로 자라온 환경에 따른 세계관이 이해가 안 가지만 진정한 무료 카지노 게임 된다. 다만 배우자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