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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e Feb 27. 2025

2월 27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전 오늘을 기념하며.

[가이드의 일기장] 오롯이 나만을 위한 기록이지만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


2015년 2월 27일. 가이드 수습생 딱지를 떼고 정식 가이드로 첫 투어를 진행했던 날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로부터 딱 10년이 되는 날. 당장 며칠 뒤 올라갈 브런치 연재글도 마무리를 못했으면서 모든 걸 옆으로 밀어 두고, 출근을 위한 취침 시간도 조금 미뤄둔 채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10년 전 오늘을 떠올리며 2월 27일 날짜로 발행된 글을 남겨두고 싶어서다.


사실 정말로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꼬박 채우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지만, 우리의 삶은 뜻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으니까.

감사하게도 그동안 일을 그만둬야 할 만큼 크게 아픈 적 한 번 없었고, 큰돈을 벌지는 못했어도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아야 할 만큼 중대한 위기도 없었다. 그 모든 보람과 행복을 포기하더라도 그만두고 싶을 만큼 불행하거나 힘든 일도 크게 없었으며, 비자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도전을 접어야 하는 상황도 없었다. 덕분에 지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동안 내가 걷고 싶은 길을 무사히 걸어올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아마 거기에는 넘치도록 받은 인복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가이드로서, 사회인으로서 지녀야 할 올바른 자세를 배울 정말 좋은 선배를 첫 직장에서 만났고, 나의 재능을 키우고 다듬을 수 있었던 좋은 회사를 만났다. 짧게 또 길게 머물렀던 모든 나라들에서 좋은 이웃들과 친구들을 만나 일상 또한 웃을 일이 많았고, 투어 현장에서 매일 만나는 관광지와 식당 직원들도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난 덕에 곤란한 상황도 한결 수월하게 해결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는 언제나 따뜻한 마음과 힘이 되는 후기를 아낌없이 전해주시는 손님들이 있었기에 그다음 날 또 다음날도 즐겁게 출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믿어주고 지지해 주었던 가족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고,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꿈을 현실화시켜 준 가족 같은 친구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힘들지 않은 날만 있었겠냐마는, 꼬박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돌아보았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과 일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쓰는 힘과 그것들을 쓰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이 공간이 아까울 정도로 좋은 인연과 좋은 추억이 수천수만 배 더 많았다. 정말로 몸 둘 바 모르게 감사한 일이다.


가끔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는 아직도 내 일이 좋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너무 말랑해져 눈물이 툭 떨어질 것만 같은 정도로 소중하다. 내가 소개하는 장소들을 바라보며 즐거움으로 반짝이는 손님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좋다. 서로 너무나 다른 지역과 연령, 직업을 가졌음에도 내가 가이드여서 만날 수 있었던 수많은 인연들이 감사하다. 누군가는 평생에 한 번 마주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들을 사시사철 마주할 수 있는, 자연과 계절을 섬세하게 느끼고 관찰할 수 있는 이 일만의 특권들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고 그 행위로 나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 얼마나 이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을까? 온 우주가 도와준다면, 이 사랑과 열정이 다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는 힘닿는 한 계속 걸어가고 싶다. 그리고 매일 아주 조금이라도 어제보다 더 잘 해내고 싶다.

내일도 집에 돌아오는 길 아 보람찬 하루였다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가이드님과 함께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기뻐하는 손님들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날을 어떻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야 할까 하다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디저트인 휘낭시에를 구웠다. 이 일을 지난 10년간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많은 고마운 얼굴들을 대표로, 또 다른 고마운 얼굴이 되어줄 오늘의 손님들과 이 디저트를 나누며 나의 10주년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기로 한다.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버터와 고급 초콜릿 그리고 입자가 살아있어 비싸다는 예쁜 소금도 준비했다. 평소보다 더 정성을 들여 반죽을 만들고, 평소엔 번거로워하지 않는 초콜릿 템퍼링도 해서 초콜릿을 입혔다. 예쁜 소금까지 올려 굳힌 뒤 회사 로고를 반듯하게 붙인 포장지에 넣어 정성스럽게 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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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손님으로 만나 이제 길게는 10년, 작게는 수년에 거쳐 친구로 나의 삶에 머물러준 얼굴들, 투어 한 지도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메일로 감동스러운 감사 인사를 전해왔던 손님, 와인 오프너가 망가져 와인을 못 마신 블로그 글을 보고선 멋들어진 와인 오프너를 국제 배송으로 깜짝 선물해 주셨던 손님, 힘들지 않냐며 피로 회복제부터 사탕까지 살포시 쥐어주시던 손님들, 여행이 끝난 후에도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어 정성스럽게 후기로 마음을 전해주셨던 셀 수 없이 많은 분들까지. 많은 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 어느 감사하지 않은 분들이 없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구매자로 만난 관계에서 이토록 따뜻하고 귀한 마음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축복과 같은 경험이었다. 가이드로 일하는 시간과 그 속에서 얻은 경험들 덕분에 나는 사람의 선함과 세상이 여전히 따뜻하고 살만한 곳임을 믿게 되었다. 내가 믿는 것을 실행하고, 받은 것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며 살고 싶다.


초콜릿 묻힌 휘낭시에는 건네지 못해도 이 마음을 곱게 접어 이 글을 읽어주실 나의 고마운 모든 얼굴들에게 보낸다. 덕분에 행복할 수 온라인 카지노 게임습니다. 주신 마음이 아깝지 않도록 앞으로도 변함없이 진심으로 맡은 일에 임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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