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경제관념, 가족관계, 자녀계획
결혼과 직장생활은 똑같다. 완전히 마음에 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마나 참아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결혼 전날은 생각이 많아진다. 이 사람이 맞나? 잘한 결정일까?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도 떠오르고, 괜스레 눈물도 난다. 이미 늦었다. 미리 체크해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현실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비실비실 웃음이 나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세월만 가고, 정작 꼭 체크해야 할 항목은 놓치고 만다. 결혼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몇 가지 포인트를 점검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 비슷한가?'이다.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성공의 정의, 종교, 정치, 윤리적인 시각이 비슷한 사람이 좋다. 집안마다 추구카지노 게임 사이트 핵심가치는 매우 다르다. 우리 집은 '교육과 예절'이 제일 중요했다. 공무원 아버지는 낮은 봉급에도 사 남매 모두를 대학에 보내셨다. 알뜰한 엄마도 교육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셨다. 아버지가 수저를 드시기 전 먼저 식사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은 금물이었고, 식사를 끝냈어도 먼저 자리를 뜨면 안 됐다. 아버지가 퇴근하시면 대문까지 나가 인사를 드려야 했고, 돌아가면서 아버지의 구두를 닦아드렸다. 그 정신은 내게로 이어져, 예의가 중요한 양육 키워드였다. 정치와 종교성향은 극단적이지만 않으면 된다. 신념문제니 부부라도 정확히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의견이 달라도 '그럴 수도 있다'라고 인정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일부러 건드리지만 않으면 된다.
경제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소비, 투자, 저축습관 등 돈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한지 알아봐야 한다. 어디에 주로 소비하는지, 미래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투자는 어떤 포트폴리오로 하는지,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것인지, 가계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부모님들의 경제태도는 어땠는지도 알아보라. 돈 문제는 자존심과 직결되어 특히 예민할 수 있다. 그래도 솔직하게 현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의 소득과 부채를 파악한 후 결혼하는 것이 좋다.
집안 문화도 체크해야 한다. 부모님 사이는 어떤지, 명절과 가족행사는 어떤 주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부모님의 간섭은 어느 정도인지,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신지, 아니면 도와드려야 하는지 등이다. 아버지가 엄마에게 하는 모습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고 자란다. 아버지가 집안일도 같이 하고 다정다감한 성향이면, 남편도 비슷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가 가부장적이면, 남편도 어느덧 비슷하게 닮아있을 것이다.어머니도 마찬가지다. '욕하면서도 닮는다.'는 말처럼 부지불식간에 부모님의 모습은 고스란히 자식에게 투영된다.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나와 언니들은 정반대의 남편들을 선택했다.
생활습관과 성향도 중요하다. 아침형인지, 올빼미형인지, 집에 돌아오면 입던 옷을 바로 정리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집안 치우기는 한꺼번에 몰아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설거지는 먹자마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쌓아놓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 머리 감기, 샤워주기 등을 보면서 청결한 사람인지도 슬쩍 알아보자. 취미는 뭔지, 여가시간에는 무얼 하는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화날 때 감정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주변 사람과 상의하는지 아니면 일단 실행하고 보는지,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상대를 통제하려 하는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고, 그 이유는 뭔지, 강아지와 고양이 중 무얼 더 좋아하는지 등 끊임없이 대화하며 알아가라. 요즘 유행하는 MBTI도 사람을 이해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너무 맹신하지만 않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요즘 아이문제로 갈등을 겪는 부부가 꽤 있다. 결혼을 했는데, 둘 중 한 명이 아이 낳을 의사가 없어서다. 결혼을 하고 나서야 이를 알게 되니, 당황하는 것이다.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 때문에 출산의사가 없다는 것이 시댁과 처가와의 갈등요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입장에서는 사귀는 여성에게 꼭 확인해야 한다. 자녀를 가질 의사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로 생각하는지, 없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결혼은 감정이 아닌 현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묻혀 서로의 가치관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로 결혼하면 서로 크게 당황하게 된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미리 충분히 대화하고 이해해야 마음의 준비가 되고, 갈등이 줄어든다. 상대의 단점을 감당할 수 있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사람은 바꿀 수도 없고, 바뀌지도 않으며, 바꾸려 해서도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결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결혼 전날 밤 쉽게 잠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