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갔다. 몇 주전부터 계속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마침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길래(하지만 다음날 생겼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즌2'를 시작했다.
소소한 행운들이 겹쳐져서 김포공항까지 빠르게 가고, 제 시간에비행기를 타고(카지노 게임 사이트 비행기는 연착이 잦다),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구좌읍으로 가는 102번 타스를 탔고, 다시 하도리로 가는 202번 버스를 탔다. 이 과정이 3시간 밖에걸리지 않았다.
제일 먼저 한 일은 편의점에서 라면 먹은 것. 한달에 1개 먹을까 말까 한 라면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까지 와서 다 먹다니.. 식당이 다 문닫은 이 시간대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도 변두리인이 곳에서는 주린 배를 채울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이날 저녁에는 세화리에서 흑돼지 목살과 뽈살을 반주를 곁들여 먹고, 다음날 아침에는 월정리 어느 카페에서 당근주스와 클럽샌드위치를 먹었다. 돼지 뽈살은 나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플랭카드(흑돼지 한마리에서 300~500g 밖에 나오지 않는다, 먹어봐라는 메시지의...)에 혹해서 시켰는데 질기고 텁텁해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2시간 넘게 아침도 못먹고 걷던 중에 발견한'그초록'이라는 카페에서 먹은 당근주스와 클럽샌드위치는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전망이 좋았다.
원래 제대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개막하고자 했다면 성산에 가까운 종달리에서 시작해야 했으나,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해서 해지기 전에 서두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작년 여름에 성산에서 5일 가까이 지내면서 그 인방에 다소 물린 감이 없지 않아서 '내 맘대로' 하도리 사무소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시작했다.
날이 흐려서 걱정했는데 비는 오지 않았고 덥지 않아서 오히려 걷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하도 해변에는 예상보다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위 사진에는 당연히 그 분들이 나오지 않는다. 여행객들은 저 성곽위에서 유채꽃과 더불어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구경하면서 나는 혼자 호젓하게 갈 길을 갔다. 불과 4시간 전에는 서울에서 온갖 걱정과 생각들로 점철됐던 뇌리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맑은 공기, 선선한 바람, 유채꽃 내음이 들어오자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소망했다.
하도리와 세화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제주시내에서 성산으로 이동할 때 거쳐가는 이름모를 동네로 기억되겠지만, 제주 동쪽 바다만의 조용하고 은은한 감성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지역이다. 앞서 소개한 흑돼지 가게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있는데, 일군의 동네 분들이 오셔서 관광객이 줄어든 현실을 개탄하고 있었다. 물론 월정리나 그 서쪽의 김녕, 함덕도 좋다. 서쪽의 도동, 애월이야 말해 뭐해. 근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강추하지는 못하겠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상황에서는올만하다?
나는 워낙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자주 오다보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곳곳에 대해서 나름 매력을 갖고 있다. 중문도 좋고, 서귀포도 좋고, 안덕도 좋고, 애월도 좋지만.. 구좌 지역의 하도, 세화, 월정리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여행객들의 혼란스러움(특히 중국 관광객들)을 피해서 차분하게 제주의 일상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곳 구좌 지역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평대리와 한동리는 패스다. 여긴 정말 카지노 게임 사이트민들의 생활구역.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아니면 와볼 일도 없고, 특별히 볼 것도 없고, 숙박도 애매하다. 아래 중간 사진은 제주의 낡은 집을 어떤 분들이 개보수하고 있길래 찍어 봤다.
아쉽게도 벚꽃이 지고 있었다. 한주만 빨리 왔어도 만개한 벚꽃과 목련을 만끽했을텐데.. 가운데는 백년초, 오른쪽은 튤립이다. 튤립은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생화가 조화같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나서야 '진짜 튤립 맞네' 고개를 끄덕인다. 프랑스나 네덜란드는 워낙 튤립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봄철 프랑스 시골 마을 길가에는 약속한 것처럼 튤립이심어져 있다)'설마 생화겠지' 하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튤립은 보기 드물다.
어느새 21코스가 끝나고 20코스가 시작되었지만 이미 한바퀴 돈 입장이라서 그런지몰라도 코스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아 좋다, 아 이쁘다, 아 좋다, 아 이쁘다'만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하면서 대충 길을 찾아 간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표식은 하나의 지표일 뿐이지, 꼭 따라야 할 가이드는 아니다. 하지만 거꾸로 도니 다른 맛이 나고, 처음 와본 것 같은 생경감이 들 때도 있어서 자꾸 뒤돌아서서 이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게 된다.
아래 왼쪽은 전형적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마을 코스. 현무암 담벼락을 양편에 두고 멀리 풍력 발전기나 한라산을 보면서 드문 드문 흩어져 있는 집들 사이를 걷는다. 야생림을 지나가기도 했지만 굳이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누군가 길 한편에 돌로 '화이팅'을 써 놓으셔서 찍어봤다. 초록 초록 새싹들이 하도 이뻐서 내 발과 더불어 찍었다.
다음 날(토요일) 아침 일찍 길을 나서서 월정리 해안길로 접어들었다. 해안길 바로 전에 큰 개 한마리가 20여미터 앞에서부터 뛰어와서 나를 덮쳤다. 맹견은 반드시 줄로 묶고 나가도록 되어 있지만, 이 개의주인은 아무런 대책없이 그냥 놔뒀던 것이다. 좀 더 작은 한 마리가 더 있었는데 그 녀석도 뒤이어 달려왔다. 처음의 큰 개는 '하이퍼 나이프' 극중에서 박은빈이 키우던 견종 같았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대응해서물리지는 않았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절대 도망가거나, 눈을 피하거나, 하여간 겁먹은 티를 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부드럽게 워워 하면서 주먹을 천천히 내밀어서 개의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개주인이 급하게 내 쪽으로 뛰어오기는 했지만 야속하게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의 개들을 몰고 반대편으로 사라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는 차와 개룰 조심해야 한다. 생각보다 도로와 같이 걷는 길이 많은데, 초보 운전자나 음주 운전자, (스마트폰 본다고) 부주의한 운전자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차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홀로 떨어진 감귤밭에는 도둑을 막기 위해 맹견만 덩그라니 혼자 키우는 경우도 있고, 방금 내가 당한 경우처럼 별다른 주의없이 중형견 이상을 데리고 산책나오는 주민들이 종종 있는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사고를 안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찝찝한 기분을 털고 월정리 해변가로 나아갔다.
월정리는 이쁜 카페들도 많지만, 풍력발전기가 유독 많다. 강품이 불어도 대부분 돌아가지도 않던데 왜 있는 지 모르겠다. 바다 색깔이 아주 예쁘다. 흔히 남쪽 제주 바다의 색깔이 예쁘다고 알고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여기도 못지 않거나 더 나은 면도 있다.
토요일 오후 12시경. 15km, 20,000보 정도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마침 비도 내리기 시작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공항에서 협회 워크샵을 끝내고 돌아가는 대표님을 우연히 만났다.
다음에 다시 오면 김녕부터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