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양성필의 다문화사회 이야기_008
교육부의 <202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수는 513만 2,180명이고 이중 다문화 학생 수는 19만 3,814명입니다. 10년 전인 2015년의 다문화 학생 수가8만 2,536명이었으니 10년동안두 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2025년에는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 전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중 다문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차지하는 비율은 3.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출산율 감소에 따라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반대로 다문화 학생 수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대로 가면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중고 학급별 증가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 : 11만 7,459명 (전년 대비 1,820명, 1.6% 증가)
☞ 중학교 다문화 학생 수 : 47,910명 (전년 대비 4,212명, 9.6% 증가)
☞ 고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 : 27,673명 (전년 대비 6,483명, 30.6% 증가)
현재 국내에서 결혼한 10쌍 가운데 최소 1쌍이 다문화 부부입니다. 당연히 다문화 가정의 자녀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라서 다문화 학생이 됩니다. 다문화 학생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국제결혼을 통한 국내출생'이 전체 다문화 학생의 69.6%로 가장 많습니다. 그 뒤를 이어 '외국인 가정'이 24.3%이고, '중도입국'이 6.2%로 나타났습니다.
중도입국 자녀란 그들의 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다 한국에 정착한 부모의 부름으로 이주한 청소년을 말합니다.한국인과 재혼한 결혼이민자가 이전 혼인 중에 출산한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와 외국인근로자가 입국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말과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입국합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언어 장벽으로 인한 친구들과 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혼란이나 갈등, 학업 성취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 정체성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제도적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사진 8-1은 2024년 7월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문남초등학교 정문 위에 걸린 현수막 사진입니다. 이 현수막에는 한글 아래 작은 글씨로 러시아 키릴문자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행여나 한글을 못 읽을까 봐 배려하는 차원에서 한글과 함께 표기했다고 합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 590여 명 중 70% 이상이 중앙아시아계, 러시아계 등 다문화 학생입니다.
문남초등학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전체 학생의 20~30% 정도였습니다. 기존엔 중국과 베트남계가 많았지만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계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정통신문도 한국어와 러시아어 2개 국어로 제공되며, 교사들은 방과 후 러시아어 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한국어가 서툰 다문화 학생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어서”라고 하네요.
이 학교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거나 학습이 더딥니다. 반면에 ‘소수자(?)’가 된 한국 학생들은 이들과 수업을 듣느라 수학, 영어 등 다른 과목의 진도를 잘 나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수도권에서 다문화 학생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한국인 학부모들이 이런 학교 진학을 사전에 주소 이전 등으로 기피하거나 입학 후 곧장 전학을 희망하곤 합니다. 다문화 학생들과 분반해서 수업해 달라는 민원도 잦아졌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학생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다문화 학생과 한국인 학생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국 학생들은 수업 진도를 빨리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문남초등학교의 한국인 학생 학부모들은 한국인 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나눠서 수업하자며 투표를 제안했지만, 한국 학생들과 교육받길 원한다는 다문화 학생 학부모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각종 공단이 많은 인천과 안산에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 ~ 90%에 이르는 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안산 원곡초등학교의 경우 2024년 다문화 학생 비율은 97%였습니다.
서울도 2024년을 기준으로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와 대동초등학교 등 2곳은 다문화 학생 비율이 70% 이상이며, 구로구의 구로초등학교와 영일초등학교, 용산구 보광초등학교, 금천구 문성초등학교 등 9곳은 다문화 학생 비율이 40% 이상입니다.
전문가들은 학교 교육에서의 이러한 변화를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공동체 구성원이 다원화된 데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학교처럼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을 병용하는 ‘다중 언어 교육’도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정책과 지원 방안은 그들의 교육적,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특히 정책의 실행도 중요하지만 상시 모니터링을 통한 시의적절한 후속 보완 조치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번 개선했으니 당분간은 이대로 두고 보자는 식의 발상은 지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인구사회학적 구조가 상당히 빨리 변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정세 변화 역시 진동의 폭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의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향후 우리에게 주어진 국가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를 놓쳐서 큰 일을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