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크를 바라 본 나의 시선
제게 뷰티 업계는 뭐랄까요, 눈빛이 반짝거리는 대학생 같습니다. 모든 걸 배우고 흡수하겠다는 눈빛의 신입생처럼 참 아름답고 예쁜 존재 같아요. 제가 학생 때는 에뛰드,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와 같이 기초부터 색조까지 풀커버하는 브랜드가 대세였는데, 지금은 롬앤, 아뮤즈, 웨이크메이크처럼 특정 카테고리를 점령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죠. 제가 자주 다니는 성수동 거리에도 뷰티와 프래그런스 브랜드로만 양 손가락이 넘어갈 정도입니다.
성수에 있는 디올 매장은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포토스팟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라 브랜드 담당자들에게는 디올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꽤 중요한데요, 그 핵심 스팟 바로 코앞에도 데이지크라는 뷰티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려 230평의 플래그십 스토어인데요, 매장을 마감하기 1시간 전인 평일 저녁 7시에 방문했는데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다들 눈과 입에 뭔가를 바르느라 정신없었고, 매장 곳곳에서는 거울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에 유념 없었죠. 올리브영처럼 편집숍에만 있다가 이렇게 개별 매장을 들어와 본 적이 참 오랜만인데 퍽 재미있었습니다.
업계에서 기획을 한다는 친구들과 데이지크에 대해서 디깅 했을 때, 뷰티블로거 출신의 대표가 설립하고 섀도우 팔레트로 유명한 건 알겠는데 ‘데이지크만의 차별점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선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단 몇 줄로 끝나는 브랜드의 어바웃 페이지, 큰 의미가 없다는 브랜드명, 로고를 가리면 알아볼 수 없을 것 같은 제품들, 요즘 유행한다는 키링 사은품까지. 저번에 신입생 환영회에서 분명히 본 적이 있는데, 먼저 이름을 말해주지 않으면 누가 누구인지를 모르겠는 선배의 마음이랄까요. 왜 데이지크여야만 하는지, 데이지크만이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반짝거리고 예쁘기만 할 뿐이죠.
이럴 때마다 저는 시선을 돌려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해 봅니다. 대단한 퍼스널 브랜딩을 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그래서 남들과 달라 보이게 하는 그 강력한 지점을 저는 아직 찾지 못한 것 같거든요. 재미 삼아서라도 함께 지내는 주변 사람들과 MBTI나 DISC 결과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버크만 검사나 강점 검사를 통해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파악해보기도 합니다. 이건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니 잘 안 믿겠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결과지에 나온 한 줄에 내심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고요.
나에 대해 잘 알면 최대한 문제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문제 상황에 처해도 가장 좋은 답을 내릴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닐 거예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내 눈앞에 펼쳐진 문제는 저 혼자서만 잘해서는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가 잘하는 것을 발판으로 삼아서 훨씬 빠르게 뛰어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나를 잘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해요.
내가 나답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지금의 저에게 하나를 꼽으라면 최적화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지점일 것 같아요. 강점 검사를 해석해 주신 코치님이 제게 ‘최상화, 책임, 분석, 정리, 개별화’의 상위 강점을 보니 제게 특이한 지점이 있다고 하신 부분인데요. 보통 최상화, 책임, 정리와 같은 강점이 있는 사람은 완벽주의 성향으로 흐르기가 쉬워서 고민만 하다가 끝나버릴 가능성도 많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정도 실행도 무척 빠른 편이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거라고 하셨죠.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미래의 상황을 분석해 나가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그게 지금의 제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이런 코칭을 받고 나니 그동안 내 이력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일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까?라고 고민하던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의 강점을 살려 어필하기 시작했더니 그 이후론 좋은 제안을 많이 받았었죠. 남들과 달라서 나를 흥미로워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점은 나의 강점에서 출발했던 것이죠. 하지만 코치님이 동시에 전해주신 이야기도 하나 있는데, 강점을 과하게 쓰면 약점이 된다는 사실이었어요. 균형을 잃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과부하가 오고 결국 나를 옭아매게 됩니다. 그러니 남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포인트를 계속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할 거예요. 내가 처한 상황이 바뀌었고 문제가 바뀌었으면 나도 바뀌어야 하니까요.
나를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쁘고 반짝거리면서 다른 것들과 달라 보이기까지 해야 한다니. 그러나 데이지크의 메시지에 아름다움이 아닌 다른 것이 더해진다면, 뷰티 업계에선 다르게 보일 거예요. 제가 글을 계속 쓰겠다는 다짐도 같은 맥락에서의 실행일 거예요. 메시지는 같아도 그것에 도달하기까지의 제 여정과 생각은 분명히 다를 테니까요. 글리터를 얹어 한 번 반짝거리고 떨어지는 것보다 피부톤을 은은히 빛나게 해주는 속광의 베이스를 만드는 일.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