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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 사랑이다 Apr 27. 2025

카지노 게임와 호구

이판사판개판 속카지노 게임

며칠 전 있었던 이야기, 감정적으로 풀었다가 발행을 미루던 글이다.

며칠 동안 읽고 또 읽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내놓는 글이다.

가벼운 생각도 마음도 글도 아니란 말이다.




오늘은 내 속카지노 게임에 꽈배기가잔뜩이다.

글 안 쓰려했다.

그러나 써야겠다.

쓰면서 풀어야겠다.

카지노 게임이부글부글, 이판사판개판 시끄러운데, 입 밖으로 꺼내면 머리채 잡힐 것 같아서오늘도속으로 욕한다.

(학씨..)

카지노 게임

아들의친구 엄마 이야기다.

하교할 때 차를 끌고 온 날, 볼 일이 있어서 가는 데까지 태워다 준적이 있다.

서울 체험 활동도 갯벌 체험도 내 차로 다녀왔다.

아들은 친구와 늘봄도 같은 반, 바로 옆 자리, 같은 시간하교, 같은 아파트다.

금요일 가방 무거운 날과 늘봄 활동으로 만들기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차를 끌고 갔다.

그렇게 여러 번 차를 태워줬다.

고맙다언제 밥 한 번 사겠다고 했고, 괜찮다고 했지만 어느 날식당 몇 군데를 콕 찍어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동안의 내 카지노 게임를 카지노 게임로 베푸는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오늘이다.

인당 19,000원짜리 한정식.

먹었다.

나는 얻어먹기만 하면 불편한 성격이다.

밥 얻어먹었으니 스타벅스 가서 커피와 케이크로 보답했다.

"언니 밥 잘 먹었어요^^ 오늘 한정식은 맛있어서 조만간 우리 가족 또 다녀올 것 같아요~^^"

실제로밥도 맛있었고, 밥을 사주는 사람 입장에서 들으면 좋을 말도 더 보탰다.

그랬더니..

"그래~^^ 이렇게 먹여줘야 다음에 또 굴리지~^^"

"네?!"

당황스러웠다.


원래도 말하는 데에 있어서 필터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은적당한 수준에서 눈 감아 줄 수 있는, 혹은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넘어갈 수 있여우짓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밥을 사준 의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방심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고맙다고 밥 산다길래 양심은 있나 보다 했으니까.

그보다, 나도 얻어먹기만 하진 않을 테니 드라이브 겸 나가서 밥도 먹고 커피는 내가 사려고 했다.

굴린다는 의미는 바로 알아들었기에, 오늘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대놓고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아~ 내가 앞으로 허니엄마랑 자주 다닐 것 같으니까^^"

아.. 그동안 나의 카지노 게임를 바탕으로 나를 카지노 게임로 보는구나?

너무 뻔뻔한 대답에 더 당황스럽고 불쾌했지만 애써침착하며표정관리를 하고 다시 되물었다.

"굴린다니요?!"

"아 ㅎㅎ 다다음주 방송국 견학 가는데 같이 가^^"

기가 막혀.

운전하라는 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다니..

"아 우린 다음에요~ 아직 관심이 없어요~"

솔직히 터놓고 불쾌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매일 봐야 하는 얼굴이니 그냥 이 상황을피하고 싶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불쾌하다고 말한다 한들, 듣는 태도와 받아들이는 태도는 기대도 안 한다.

어차피 견학 신청도 안 했으니 갈 수 없다.

심지어 신청 마감인 것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수롭지 않아 하더니 이번엔화제를바꾼다.


"우리 애 여름옷 사러 가야 하는데 여기 예쁜 옷들 도매로 싸게 판대~ 다음 주에 같이 가자^^"

사이트 하나 보여주며 말하는데 이 동네가 아니다.

30분 거리, 이것도 나더러 운전해라?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카지노 게임가 권리인 줄 아는게 이런 거구나.

같은 하교 시간만 아니면, 같은 아파트만 아니면차를 태워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엄마들 때문에 내 속만 마그마,나만 미친ㄴ이다.

속으로 욕했지만 겨우겨우 참았다.

눈치 없는 척, 우리 애는 여름옷 많다고 거절했다.

일단 가보잔다.

예쁜 옷 보면 사주고 싶을 거라고.

거절했다.

다시 말을 꺼낸다.

거절했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

내 카지노 게임를 호구로 받아들이는 너에게는 이제 얄짤 없지.

그랬더니?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고 표정으로 욕한다.

이거야.

이래서 싫었던거야.

다 큰 어른이, 표정관리를 안 .

내가 꺼려하는, 싫어하는 엄마들은 전부 표정 관리를 할 줄 모른다.

말도, 표정도 전부 다필터가 없다.

이래서 내 카지노 게임은 또 이판사판개판.

흘겨보면 뭐 나오나?

봐서 어쩔 건데?

그게 너네 인성인 건 정말 모르는 거지?

몰라서 이러는 거지?

이런 어른이만 만나면 진짜 카지노 게임은사춘기초딩? 중딩? 아주악이 한가득,짜증이 넘친다.

진짜 생각 같아선 나 대리운전 시키려고요? 내가왜요? 미친 거 아니에요? 하고싶은데,해도 될 것 같은데.

내 입 더럽히지 말자 싶었다.

이런 엄마는 말도 함부로 퍼트린다.

그냥 부딪히지 말자 싶어서 관심 없는 척 나 몰라라 했다.

속카지노 게임부글부글 마그마, 뜨겁다.


'내가 예민한 거지, 내가 이상한 거지, 그냥 잘 지내보자.'

늘 생각하며 관대해지려 노력했다.

하지만 여태 그러려니 넘어간 내가, 결국은 또 호구 신세를 면하지 못하니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이판사판개판,저녁이 됐는데도 내 속카지노 게임은 여전히 전쟁터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에 옆 동네와의 막혔던 도로까지 뚫리니, 눈만 돌리면 덤프트럭이다.

아직은 위험해서 데리러 간다.

사실 나는 엄마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원래 혼자가 좋고 혼자가 편하다.

그래서 내 딴엔 한동안피하려고열심히 노력했다.

이런 엄마들과 마주침을최소화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주차장으로 오라 해도 따라왔다.

학교 앞 마트로 오라고 해도 따라왔다.

심지어 신랑이 데리러 갔을 때도? 따라왔다.

보통은 신랑이 데리러 가면 따라올 것이라 누가 예상하나..

그만큼 보통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결국집까지 태워다 줬다.

그리고?

다 포기했다.

결국 그냥그러려니, 이런 캐릭터도 있구나 하며 넘어갔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아들이 얼른 컸으면 좋겠다.


화도 나고 헛웃음도 나고, 미치고팔짝 뛰겠네.

거절?싫은소리?이기적이게?

아마 평생 숙제가 될 것 같다.

나참, 운전대 잡고 19,000원짜리 밥 얻어먹으면서커피에 케이크까지 샀으면 그 값이나 이 값이나.

화가 머리끝까지차오르고식히고.. 무한 반복이다.

솔직히? 욕 한 바가지 해주고 싶다.


갑자기 뜬금없이, 고등학교 때다.

친구들사이에서 'ㅈㄴ'라는욕도 아닌 것이 욕 같은 단어가뭐 좋은 거라고,한창 유행이었다.

난생처음 큰맘 먹고 나도 해봤다.

'ㅈㄴ 좋아!'

...

선생님께 등짝 스매싱 맞았다.

그 당시엔나름억울했다.

선생님이내딛는 발걸음마다 친구들의 'ㅈㄴ'가 더 크게 함께했기 때문이다.

나만 맞았다.

충격이었다.

트라우마가 되어 여태 바보 멍충이 같은 귀여운(?) 욕도 못 해봤다.

그러나 오늘은찰지게 욕했다.

물론 속으로.

겉으로 표현하고 싶을 만큼..


종일 화가 났다.

아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며 보고 싶은 만화영화 한 편 틀어줬다.

혼자 감정을 삭이려 했다.

지랄 맞은 곰퉁이 친구가 생각났고,전화했다.

'현진 쌤 기억나지? 내가 처음으로 ㅈㄴ 좋아! 했다가 등짝 스매싱 맞은 거, 기억나지?!"

"하~하! 어엌ㅋㅋㅋ 미친ㅋㅋㅋ 왜 똨ㅋㅋㅋㅋ 맞아, 너만 맞았엌ㅋㅋㅋㅋ ㅈㄴ 웃곀ㅋㅋㅋㅋㅋ"

"내가 욕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살았던 것도 알지? 알지?"

"알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넌 진짜 욕도 안 하게 생겼었어 그땐!!"

"그땐? 지금은?! 지금은 하게 생겼어?!!!!"

"지금은 뭐 아줌만뎈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욕 해! 미친ㄴ아!"

"할까..? 하고 살까? 근데 지금 욕하고 살면 나잇값 못 한단 소리 들을 거잖아.오히려 내가 미친ㄴ 소리 듣겠지!"

"그냥 할 말 다 하고 살아~~~~!!!!"

"화나 미칠 것 같아. 겨우 참았어. 겨우 표정관리 했어.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르다 내가. 무섭다 무서워."

"겉과 속이 다른 게 사람이지!!! 같으면 성모 마리아 아니냐?!부처지 부처~!!!"

25년 지기 친구랑 통화하면 가볍게 넘기며 다 풀렸었는데, 오늘은 영 안 풀린다.


오후 내내 속이 부글부글 끓다 못해 까맣게 타버렸다.

속 터지고 눈물도 터지려는 걸 간신히 참아본다.

다음에 이사 가면?

절대 엄마들과 눈인사도 안 할 거다.
2×9=18
3×6=18
4×7=28
진짜 호구로 사는 것도 이젠 지겹다.
참 더럽다.
예상되는 여우짓은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는데, 마음먹고 잘 지내보려 했는데, 오늘처럼 예상도 못 한 여우짓엔 무너진다.
카지노 게임를 권리인 줄 착각하는 사람, 카지노 게임를 호구로 보는 계산적인 사람에게 오늘도 참았다.

참은 내가, 내 속마음을 나 몰라라 한 점에서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매일 봐야 하는 얼굴, 학씨...

언젠가는..
"미쳤어요? 나더러 운전하라는 거예요? 언니! 정신 안 차려요?! 왜 그래~~ 개념 챙겨요!"라고 능청스럽게 받아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좋은 글과 따듯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호구의 일상, 속카지노 게임만 공유한다.
훠이훠이~!
내 속카지노 게임에 꽈리 튼 꽈배기 이 녀석, 얼른 풀려라.
해로운 설탕 다 털어내고 꼬이고 꼬인 꽈배기 쭉쭉 펴져라!!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그래도 글로 담으니 아까보단 훨씬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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