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부부의 동거일기
어제저녁에 팔랑귀 남편이
또 유튜브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제부터는 샤워할 때 등 카지노 게임 솔을 써야겠다고 말하는 거다.
난 이미 오래전부터 등 씻을 때 카지노 게임 솔을 써왔기 때문에대수롭지 않은 듯이
"욕실에 있잖아~" 대꾸했다.
샤워하러 들어간 남편이 조금 있다가
문을 열고 소리친다.
"이거 등솔 맞아??"
설마 몇 년째 타월 걸이 옆에 나란히 걸려있는 카지노 게임 솔을못 찾을까 싶었지만
혹시나 확인차 뒤돌아보니
남편이 흔들며 들고 있는 건
카지노 게임옆 구석에 짱박아둔 카지노 게임 솔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도 막히고 코도 막히고 심술도 슬쩍 나서
'어이구저 하라방!맞다고 그 솔로 씻으라 할까...... 그동안의밉상짓에 복수할 절호의 기회인데!'
잠시갈등했다.
왜늘사용하는 타월 옆에 몇 년째걸려있는 카지노 게임 솔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행여나 눈에 띌까 조심스레 구석에 숨겨둔 카지노 게임 청소 솔이 더 찾기 쉬웠을까
집안에서 커다란 덩치의 살림들이 자리가 움직인 건 알아차리지 못해도
손녀가 놀다 가면서 남겨놓은 과자 봉지는 귀신같이 찾아내는 능력
화성에서 온 남자의 능력은 참으로 일관성 있게놀랍다.
지구로 와서 할아버지가 되도록 지구 밥을 얻어먹었음에도저지경이라니~
오늘도나는
드러나지 않은 것만크게 보는 그 남자의 능력 때문에
여전히 바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