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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글연글 Apr 23. 2025

성질 급한 할머니의 카지노 쿠폰 입성기

전두엽은 살고 뱃살은 늘고



이 나이에도 강약 조절이 어려운,

성질 급한 할머니다.
며칠 전, 카지노 쿠폰 작가가 되었다는 경사(?)
마치 노벨문학상이라도 받은 양 들떠서
“이제 글 써야지!” 하는 일념 하나로 정신이 없다.

​머리꼭지 위엔 말풍선이 둥둥 떠다니고,
글자들은 줄넘기하듯 이리저리 튀어 다닌다.
나는 그걸 잡으려고 하루 종일
글망망 속에서 허우적댄다.

​뇌는 거의 탈수기 신세.
최강 코스로 쥐어짜듯 생각을 짜내고,
틈만 나면 냅다 앉아 메모부터 한다.

청소기를 돌리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손녀와 놀다가도,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이젠 ‘앉았다’ 하면 뭔가를 써야
직성이 풀리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하루의 움직임은 절반으로 줄고,
그 빈자리를 배가 야무지게 채우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의 변화다.
다음 단계는 복부비만이요, '글 쓰는 배꼽'이다.
어쩌면 좋담!

​전두엽은 반짝이고, 메타인지는 쑥쑥 오르고,
‘나를 살펴주는 글쓰기’라며 뿌듯해했는데
그 속에 이런 뜻밖의 부작용이 숨어 있을 줄이야.

​배는 나오고, 멘탈은 바짝 들어가고,
이래저래 내 몸은 글맛에 푹 절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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