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영 Jan 06. 2025

얘야, 이 일은 너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아침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저녁』,『파견자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새해를 맞이하며 읽었던 책들 중에인상 깊었던 책 3권을 추천해 드립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 카지노 게임 사이트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문학 동네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비롯하여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집. 개인적으로 <강가의 개가 가장 좋았으며, 포스팅 제목*도 해당 작품에서 빌려온 것이다. 제목만 들으면 도저히 읽히지 않을 과학 소설 같지만, 그건 아니고, 개인의 겪었던 사건과 그에서 비롯되는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 모음집이다.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갖는 사랑, 우정, 죄책감, 동경과 같은 무수한 감정들. '너의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도 말한 적, 카지노 게임 사이트 말할 자신도 없지만 너도 사실 이런 감정 느껴본 적 있지 않아?' 타인의 기억을 훔쳐 읽는 느낌이면서, 동시에 질문을 던지는 책. 세상에 <머킨의 마이클, <폭풍의 앨릭스, <코네티컷의 스티븐처럼 섬세하고도 다정한 사람이, <강가의 개의 칼러 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



소도시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 마을은 하룻밤 사이에 도시가 됐고, 마을은 예전의 것들을 너무 쉽게 잃어버리는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그 시절을 낭만적으로, 일부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는 바라보지 않지만, 이따금은 그 시절이, 대기에 흐르던 그 에너지와 그때의 낙관과 희망이 그립다. 내가 좋아한 것은 단지 돈만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세상 모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 <아술, (p. 51)



"있잖아, 폴." 그녀가 말한다. "가끔씩은 긴장을 푸는 것도 괜찮아. 그건 죄악이 아니잖아."


"뭐가 죄악이 아니야?"


"행복한 거."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그건 죄악이 아니야." ─ <구멍, (p. 57)










카지노 게임 사이트



| 아침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저녁

─ 욘 포세, 문학동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작품으로 주인공(요한네스)이 죽기 직전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삶과의 작별을 그린 작품이다. 마침표(.)가 거의 없이 쉼표(,)로 구성되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문체가 특징이며, 숨어 있는 마침표(.)를 찾아 의미를 생각해 보면 더 좋을 것이다. 장편소설이지만 길지 않아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다. 비로소 끝나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 마침내 이어지는 삶과 죽음. 그 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마르타와 분리되어,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며,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p.15~16)











| 카지노 게임 사이트

─ 김초엽, 퍼블리온



<우빛속, <지구 끝의 온실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님의 나름 최신 SF 장편소설. 지상이 범람체에 점령당한 뒤, 지하 세계에 살게 되는 디스토피아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범람체가 넘실거리는 디스토피아, 그 속에서 지상을 탈환하려는 자와 범람체와의 공존이 불가피하다고 믿는 자의 대립. 본질적인 '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자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그렇게 변해버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싫지 않으세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인간일 때와 같아."

(…)

"인간으로 태어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불행일 때도 있다. 하지만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한다. 이 삶도 마찬가지다. 난 이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가야 해." (p. 227)



<인간에게 그건 죽음이야. 우리에게 자아의 상실은 인간성의 상실이나 마찬가지야. (p. 240)



─ 이건 금방 끝나는 꿈이야.

(…)

─ 사랑해.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 (p. 374)



단지 불균형과 불완전함이 삶의 원리임을 받아들이는 것, 그럼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것,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만이 가능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p. 419)







조용히 책을 읽는 순간이 참 소중한 요즘입니다. 올해는 책 추천 글도 자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다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