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발걸음 떼줘서 고마워.
학기가 시작되고 희망반 선생님의 전화가 한 통 왔다.
기특이가 더 이상 특수교육지원대상자가 아니니 교육청에서 발급받은 바우처 카드를 학교로 반납해 달라는 요청.
기특이를 통해 전달해도 되지만 만약 희망반에 들리는 게 싫어하는 눈치며 어머님이 직접 와달라고 하신다.
희망반 선생님은 기특이의 마음을 언제나 1순위로 삼으셨다.
작년에 국어가 조금 미흡해서 일주일에 두 번 희망반(학교마다 특수반 대신 다른 이름이 있는데 기특이네는 희망반이다)에서 수업을 3주 정도 듣게 했었다.
하나라도 선생님께 더 배워오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에 아이의 감정은 조금 뒤로 미뤄놨었다.
40분 수업당 3명이 들으니까 원반에서보다 집중적으로 선생님이 케어해 주실 거야.
나의 이런 욕심은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지 못하고 내려가는 사실이 싫었던 -조금 느려도 눈치는 꽤 빠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마음을 알면서도 눈을 감게 했다.
그러던 중 희망반 선생님께 수업이 끝나고 연락이 왔었다.
선생님이 볼 때 큰일이 아니었는데 기특이가 크게 울면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단다.
“어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저희 반에 오는 걸 싫어하나요?”
“... 네... 아무래도 반에서 혼자 내려가서 수업 들으니까 좀 그런 거 같아요..... 가는 날은 항상 물어보긴 해요. 오늘 희망반 가는 날이냐고...”
“어머니,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기특이의 감정선을 잘 잡아주셔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제가 볼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여기 내려오지 않아도 크게 학습진도에는 차이가 없을 거 같아요.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어머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그런지 어느 정도 되거든요.
어머니가 뭘 걱정하시는지도 알겠어요. 반박자 느린 거.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또래보다 반응속도가 느리죠.
근데 아무리 느려도 자기가 친구들하고 좀 다르다고 인식이 되면 애들 자존감에도 영향이 가거든요.”
학습보다는 기특이의 자존감을 먼저 챙겨주라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그 길로 희망반에 내려보내는 걸 중단했다.
내 욕심만 채웠고 내 마음이 우선이었다.
학습이 느리니 그게 1순위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기특이는 희망반에 가는 걸 상당히 꺼려했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나는 어느새 이기적인 엄마가 돼있었다..
원반에서 수업을 듣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표정은 다시 밝아졌고,
다행히 3학년 수업은 별 탈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두려워하는 4학년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담임 선생님께 연락 온 것도 없다.
이럴 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감사하게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역시 담임 선생님이 좋다고 한다.
“기특아, 너 내일 희망반 들려서 이 바우처 카드 선생님께 드릴 수 있겠어?”
잠시 고민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대답한다.
“어? 응 알았어!”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는 아이. 다행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덕분에 학교에 가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별거 아닌 거 같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지만 기특이가 희망반에 똑똑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대견스럽기만 하다.
선생님인 말씀해 주신 일화가 생각난다.
희망반에 내려오는 2학년 여자아이가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눈을 피하고 인사를 안 하더란다.
선생님 주변에는 희망반에서 수업하는 고학년 언니오빠들이 있었다.
이미 2학년만 되어도 그 반에서 수업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은 안다.
내가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언니오빠랑 인사를 하게 되면 나도 그런 모자란 아이처럼 비칠까 두렵다.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으면서 지도를 해야 하는 선생님 마음이 어떠실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작년에 저런 마음으로 내려갔겠지 생각하면 한쪽 가슴이 따꼼따꼼 아프다.
4학년 수학은 난이도가 한층 더 올라가서 나도 슬슬 답안지를 미리 보기 시작했다.(확인차라고 하지만 존심이 상한다. 이래서 평생 공부해야 하나보다.)
기특이가 수학시간에 선생님께 칭찬 받았다는 말을 최근에 두 번이나 들려줬다.
나도 모르게 광대가 승천하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칭찬이라니.... 어후...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가 또 마음속으로 나온다.(참고로 지금 교회 안 나간 지 십 년 넘었다요...)
비교만 안 해도 당신은 이미 백 점짜리 엄마다.
[환오 연재]
월요일 오전 7시 :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시짜 이야기]
화요일 오전 7시 : [책! 나랑 친구 해줄래?]
수요일 오전 7시 : [환오의 도전, 엄마의 유산 2]
목요일 오전 7시 : [시금치도 안 먹는다고 시짜 이야기]
금요일 오전 7시 : [거북이 탈출기 두번째 이야기]
토요일 오전 7시 : [구순구개열 아이를 낳았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 : [환오의 도전, 엄마의 유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