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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공부] 2025.01.03.
[오늘의 문장]☞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중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든 혹은 집을 짓거나 시를 쓰는 사람이거나 간에 일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 자체를 즐기고 싶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일정한 휴식 시간이 꼭 필요하다. 새로 화첩을 펼쳐 놓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내면의 준비가 덜 되었다면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도 해 보고 의심도 해 보며 예술적인 구상도 해 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벌컥 화를 내면서 자신은 결코 어떤 쓸모 있는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 버리고, 화가가 된 것을 후회하다가 급기야는 작업실 문을 닫아 버린 채, 유유자적하며 설렁설렁 일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처럼 보이는 거리의 청소부를 부러워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미 계획했던 것이 난관에 부딪친 시인이라면 애초에 느꼈던 그 벅찬 감정을 그리워하며, 한번 써 놓은 단어나 문장 전체를 아예 다 지워 버리고 글을 새로 쓰기도 하다가 그것마저 불구덩이에 집어넣고는 전에는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르던 구상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의 열정과 감정이 갑자기 자질구레하고 참되지 않으며 그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자책하면서 일을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 비슷한 고통을 겪은 화가처럼 거리의 청소부를 부러워하게 된다. 다른 예술가라고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삶의 3분의 1 내지 절반을 그런 식으로 흘려보낸다. 지극히 드문 몇몇 사람만이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 나가지만 텅 빈 무위의 휴지기가 생겨나면, 그는 그것 때문에 속세의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이나 동정을 받는다. 보통 사람들이 아주 작은 창작을 하는 데도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것만큼, 일단 작업을 시작한 화가가 왜 붓을 잡은 채 계속 일하지 않는지, 왜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지, 왜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몇 날 며칠을 작업실에 틀어박혀 생각에 깊이 잠겨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나의 문장]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이든 혹은 노래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려 SNS에 올리든 간에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원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고 첫 글을 올리면 쓴다는 일이 마냥 좋아 시, 동화, 소설, 에세이, 서평 가리지 않고 써보며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져 살게 된다. 어느 날 포털에 글이 걸려 10만이 훌쩍 넘는 조회수라도 나오면 이러다가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해오지 않을지 꿈꾸게 되고 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많은 이들의 입에 회자되어 인플루엔서가 되는상상의 나래를 피다가 급기야는유퀴즈에 출연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내가 이럴 때가 아니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음악가는 밤새 작곡한 곡으로밴드에서 공연을 하고 사람들의 떼창에 흥분한다. 틈틈이 써놓은 곡에 가사를 입히고 조그만 녹음실에서 기타 하나와 자신의 목소리만을 재료로 빚은 노래를 몇 명 찾지 않는 SNS에 올리겠지만, 어느 날 내 음악이 노래방 인기곡 TOP 10에 들어가면서 과거에 올렸던 음악들까지 역주행을 하고 대체 이 사람 누구냐는 수소문 끝에 음악방송에까지 출연하는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이 장면마저 노래로 남겨야겠다는 투지에 불타 기타를 잡고 한 소절 한 소절 흥얼거리게 되는 것이다.
많은 창작자가 이런 뜬구름 같은꿈을 꾸며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상상만으로도 행복한 꿈, 절대 닿을 수없을 것 같은 꿈을 꾸고 있으면, 주변에서 꿈도 야무지다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글을쓰고 나면 내 글이 보잘것없어 보여 발행취소를 누르고 싶고 쌓인 글들 때문에 저 아래에 있는 글들은 숨조차 쉬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어느 날 브런치를 폭파하고 싶은 마음을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쓴다는 일이 나 자신과 세상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과함께,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나의 글이 많은 이의 창작에 영감을 주는 꿈이 내가 글을 계속 쓰게 하는 힘이라는 것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제부는 기타 학원을 운영합니다. 결혼하면서부터 줄곧 그 작은 공간에서 혼자 기타를 가르치고 있으니 벌써 17년이 다 되었을 것입니다. 수학을 전공했지만 음악이 좋아서 택한 길, 우여곡절도 많았겠지요. 자동차를 연구하던 공학도를 만나 결혼카지노 게임 사이트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좋아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이 업이 되어 가정을 책임지는 부담으로까지 이어졌으니 싫어졌을 만도 한데, 이따금 작업한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고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등록도 합니다.
마침 오늘 새로 올라온 노래를 듣고 금요문장공부글을 썼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창작자에게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저는 원대한 꿈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창작을 하는 이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욕망이 주기적으로 움추러드는 의욕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저 저만의 글로만 존재하다 사라질 글이라도 꾸준히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은 그런 발칙한 상상 때문이 아닐까.
담백하게 드러난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즐겁게 글을 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 라라크루 한 줄 요약 : 나만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일지라도 계속 써야 하는 이유. 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