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봄, 할아버지 할머니의 외출
4월 13일 날씨는 한겨울처럼 눈, 비가 섞여 내리고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였다. 충북에서 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길은 멀고 험했지만, 우리는 결국 리움 카지노 게임 추천에 도착했다. 일기 예보를 무시하지 않았던 우리는 겨울옷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버스 안에서 들뜬 음성으로 이야기하다가 기사에게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내 안의 설레임을 감출 수는 없었다. 멀리 남산에 있는 하얏트 호텔이 보이는 한남동이었다. 오래된 동네인 것은 분명한데 주변의 집들이 예사롭지 않다. 리움 카지노 게임 추천은 천천히 우리를 흡수하듯 맞이했다.
리움카지노 게임 추천 건물은 스위스 건축가마리오 보타, 프랑스 건축가장 누벨, 네덜란드 건축가렘 쿨하스가 설계했다. 세 개의 필지로 되어있는 땅을 세계적인 건축가 세 사람에게 맡긴 것도 드문 일이라고 하며, 이 세 건물이 합쳐지는 통로를 지하에 마련하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가볍게 돌아가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로고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움직이는 로고는 처음 보았다. 세 부분으로 되어 천천히 시계 내부의 무브먼트 처럼 움직이고 있다.
https://www.leeumhoam.org/leeum/info/museum
세 부분으로 나뉘어 각자 돌고 있는 나선형을 자세히 보면 ‘L E E U M’이라는 글자다. 우주 궤도 같기도 하고 시계 같은 이 로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잘 나타내고 있다.
리움 카지노 게임 추천의 로고는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로툰다'라는 원형 공간을 형상화한 것이다. 4층에서 시작해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관람하는 구조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돔 아래로 연결된 동그란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로고에 감탄하며, 걷다 보니 바닥에 LED로 만든 숫자가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이 보인다. 1에서 9까지 숫자가 새겨져 있으며 시작과 끝, 삶과 죽음, 그 사이의 연속성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일본인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 못 하지만 한 순간, 한 장소에도 의미를 두는 리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세심함은 어디까지 일까.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 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로비에 '챔프 카페'가 있다. 커피는 세 가지 중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고 약간의 산도와 함께 부드럽고 고소했다. 처음 커피를 받았을때 양이 적다고 생각했지만, 곧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번에 마시지 못한 커피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로비에서 마시고 전시관에 가지고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를 한 것 같다. 별 다방 커피잔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
매표와 안내를 위한 카운터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만들어 놓았다. 침목같은 큰 숯을 나무 기둥처럼 넓게 묶어 세우고 유리로 덮어 카운터로 만들었다. 그 폭이 생각보다 넓어서 티켓을 주고받으려면 서로 팔을 쭈욱 뻗어야 한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겠지만 불편한데 재미있다.
짐을 넣어 보관할 사물함의 숫자도 넉넉하다. 보통의 상식을 가진 우리는 사물함을 찾아 구석진 화장실 옆을 찾아 보관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카운터 바로 옆에 높은 키의 사물함이 버젓이 서 있었다. 사물함 디자인이 벽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아야 사물함이다.
작품 설명을 들을 때 필요한 이어폰 서비스가 있다. 다른 전시관이나 박물관에서 이어폰 서비스를 쓰다 보면 번호를 맞추어야 하고 나이 든 사람은 작품 옆 번호가 잘 안 보이기도 한다.
리움의 디지털 도슨트는 스마트폰과 골전도 이어폰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초광대역 무선 기술(UWB)을 활용한다. 관람객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까이 있는 작품의 오디오와 비디오 설명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신분증만 맡기면 무료다. 충북에서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저 신기하고 또 놀란다.
관람이 끝난 후, 선호도가 높은 작품의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엔드 티켓'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관람을 마친 후에 알게 되어 이번엔 엔드 티켓을 받지 못했다. 다시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카지노 게임 추천 곳곳에 서 있는 경비원은 예상과 달리 대부분 여성들이다. 일반적인 경비원 유니폼이 아니다. 베이지 톤의 스커트와 셔츠, 카디건을 입고 있어서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주변 공간과 어울린다.
관람객 중엔 외국인이 많았고, 대부분 영어로 소통하고 있었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났던 패트릭 브링리씨가 그곳의 경비원과 소통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외국인 관람객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는 언어의 장벽 없이 편안하게 감상하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가 미술품을 보기 전까지 리움 카지노 게임 추천 입구에서의 경험이다.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다음 글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Museum 1에 전시되어 있는 고미술품을 만났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