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그냥 세워지지 않았다
"작가님, 이번 촬영 어떠셨어요?"
"저는 사실 영화배우나 아프리카 어린이,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사람인데… 공사 중인 건물에서는 아름다움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며칠 촬영하다 보니 교대 시간마다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네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현장 소장님과 그곳을 촬영했던 사진작가 김중만 씨의 대화다.2005년 시작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칼리파건물이 높이 올라감에 따라 2010년까지 많은 분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방문했다. 이건희 회장님을 시작으로 국무총리, 국회의원, 장관, 신문기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그중 가장 기억이 남는 분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김중만 씨다.삼성그룹 광고 촬영을 위해 오셨는데 일행은 세 명이었다. 독툭한 레게 스타일 머리를 하고 오셔서 공사 현장에서 반드시 써야 하는 헬멧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며칠 동안 3,000장의 사진을 찍었다. 새벽 4시에 호텔을 나와 원하는 장소에 장비를 설치하고 햇빛을 따라 계속 찍었다. 해가 저물면 현장의 환한 불빛을 따라 밤늦게 까지 찍고 또 찍었다.
촬영 팀은 더운 날씨에 땀을 닦기 위해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있다. 그 모습은 제다에서 만났던 한국인 노동자의 모습과 비슷하다.1985년 남편의 첫 주재국인 사우디에서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지나가는데, 어떤 분이 "한국 아이구나"하며 말을 걸었다. 모자 밑에 수건을 쓰고, 삽으로 땅을 파고 있었다. 그분은 아이에게 말을 걸어 아이 소리와 한국말을 들어 보려고 질문하고, 아이는 그분의 마음을 모르는 체, 파 놓은 흙을 가지고 놀며 성의 없이 대답하고 있었다.그 당시 사우디로 갔던 아버지, 오빠, 삼촌들은 노무자로 일했다. 여름에 45도가 넘는 열사의 땅에서 그들은 가족을 위해 일하고 조국의 경제를 살렸다.
30여 년이 흘러 그 아버지의 자녀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칼리파 현장에서 단순한 노무자가 아닌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로 일하고 있었다. 이제 그 후손들은 스리랑카, 인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 네팔 노동자들을 지휘하며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웠다. 평균 만 명이 일하는 현장에서 한국인 30명이 전 세계 기술자들과 감리를 맡은 사람들, 발주처인 에마르 부동산 직원과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이 건물을 만든 것이다. 그 현장 속에서 그들은 ‘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공사가 한창일 때 400m까지 올라가 보았는데 지금 보니 125층 전망대 높이이다. 삼성 그룹 임원들과 함께 현장 호이스트를 타고 올라갔던 경험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현장 외벽에 달린 호이스트는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철창 같은 엘리베이터다. 바람도 세게 불고 기온도 다른 것 같았다. 바람의 영향으로건물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다른 분께 들킬까 봐 힘을 주어 보았지만 심장은 여전히 후들거렸다. 다른 분들도 나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건물은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되었고, 최상층부는 햇빛을 따라 팽창하여 사방으로 1.2m 서서히 움직인다. 지진 6.7에도 견딜 수 있으며, 초고층 건물은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과 연결하여 조율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말로만 듣던 것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열사의 열기 가득한 사막에서 노무자였던 아버지의 자녀들이 엔지니어가 되어 세계 최고 기술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지었고, 우리 기업 삼성은 어려운 시기에 공사 기간의 약속을 지켰다. 사진작가 김중만 씨와 같은 열정을 가진 우리는어느 곳에서나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한 사물을 대상으로 3000장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찍으면 그런 감동이 생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분은 어지러운 그 현장을 사랑하셨다. 먹는 것도 주변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대상만을 바라보는 모습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한곳에 집중하는 그분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 한국인에겐 그런 모습이 있다.
나중에 한국 신문에 실린 삼성그룹 광고를 보았다. 그분이 쓰신 광고문이다.
"그곳은 그냥 세워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말은 자신에게도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그냥 찍은 것이 아닙니다.’
두바이에 가면 멋지고 아름답게 활짝 피어오른 사막의 꽃카지노 게임 사이트 칼리파를 꼭 보면 좋겠다.세계 최고층이라서가 아니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칼리파의 콘크리트 벽 속에는 한국인의 열정의 모래알이 시멘트 속에 스며 있고, 불굴의 정신이 시간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