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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무 Mar 13. 2025

60에 카지노 게임는 마라톤 2

2024년 5월 어느 날,

내 나이를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정신없이 살아온 내가 달리기를 카지노 게임한 날이 있다.

내 일생 중에 잘한 일 중에 으뜸이라고 생각되는 아무것도 아닌 그것을 카지노 게임했는데,

카지노 게임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이 별것도 아닌 것을 왜 진작에 카지노 게임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부터 했다면, 아니 10년 전에만 카지노 게임했어도...

이런저런 후회를 하다가

'그래, 다리 아파 엄두도 내기 힘들기 전에, 건강할 때 카지노 게임한 게 어디야'

이런 칭찬으로 나 자신과 일치점을 찾아 화해를 했다.

나 스스로를 비하하고, 비난하고, 그리고 슬프도록 후회하고...

그런 것은 접어 두기로 하고, 온전히 달리기에 집중했다.

휴대폰 앱을 깔고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대로 매일매일 달렸다.

사실은 전문가들의 충고도 살짝 무시했다.

초보자는 너무 힘드니까 격일로 하는 게 좋다거나, 무리하면 빨리 지친다거나 하는 가르침이

무색하게 거의 매일 뛰었다,

처음 2~3주를 뛸 때는 조바심까지 났다.

그러다, 그러다

내가 쉬지 않고 1Km 쉬지 않고 달리는 날이 왔다.

달리기 카지노 게임고 6주쯤 뒤에 난 쉬지 않고 1km를 달릴 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걸 누구에게 자랑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무어라 할 것인가?

난 사실 100m도 못 뛰는 사람이었다. 아니 뛸 생각을 해 본 적이었는 사람이었다.

대견한 나를 나 혼자서 칭찬하고, 나 혼자서 감격했다.

나를 칭찬한 것도 내 생애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그다지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몰라도, 스스로를 칭잔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큰돈을 번 것도, 무언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추켜 세우며

아무에게 알리지도 알릴 필요도 없이 칭찬하니 알 수 없는 감정이 미소를 짓게 한다.

어쩌면, 그것이 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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