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21. 2020

내 돈 10카지노 쿠폰 내놓으세요

-황당한 상황에 떠오른 오래된 노랫말

세상에 공짜가 어딧수아..!!


카지노 쿠폰


말 그대로 홍일점.. 새빨간 양귀비꽃이 피어있는 곳은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작은 화단에 홀로 핀 아름다운 꽃이다. 이 화단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대형마트가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아침운동을 마치고 나면 주로 들르는 곳이 마트인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똑같은 식품을 굳이 우리 집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를 느끼지 않아 냉장고는 비워둔 채 운동 삼아 마트를 애용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우리 집 냉장고보다 '하늘만큼 땅만큼' 거대한 냉장고에 온갖 식품이 다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도..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이 마트에 들러본 사람들이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이탈리아의 천하일미가 한 곳에 모두 저장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


카지노 쿠폰


이방인을 놀라게 한 건 다름 아니다. 이곳 재래시장은 물론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필품 중 식품의 가격은 너무 착한 것이다. 따라서 별 일 없으면 나의 작은 손지갑에는 10유로 혹은 20유로짜리가 동전과 함께 들어있는 것이다. 매일 먹고 싶은 음식 등을 아침운동이 끝나면 구매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흘 전 작은 문제가 생겼다.


슈퍼를 한 바퀴 돌아 꼭 필요한 물건을 5카지노 쿠폰 상당 어치를 구입했다. 그리고 계산대 앞에 섰다. 물건을 집어 들면서 이미 암산을 해 둔터라 계산대 앞에 서면 계산기에 찍힌 화면을 보고 즉시 계수를 하며 돈을 지불하게 된다. 이날 계산기 화면에는 5 카지노 쿠폰 하고 몇 첸떼지모가 찍혔다.


카지노 쿠폰


이날 내 지갑 속에는 20카지노 쿠폰짜리 두 장과 동전이 있었는데 계산대 직원에게 20카지노 쿠폰를 건네고 잔돈은 동전을 지불했다. 그러니까 내가 돌려받아야 할 돈의 액수는 15카지노 쿠폰였다. 그런데 돈을 지불한 뒤 영수증과 잔돈을 받으려고 기다리는데 빨간 옷을 입은 여직원은 5카지노 쿠폰와 영수증을 내밀었다.


아주 잠시 기다려봤다. 먼저 5카지노 쿠폰를 지불하고 다시 10카지노 쿠폰짜리를 지불할 줄 알았다. 그런데 5카지노 쿠폰와 영수증을 받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를 보더니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로 쳐다보는 것이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나는 즉시 이렇게 말했다.



나: 10카지노 쿠폰 더 줘야지요.

빨간 유니폼: 무슨 말씀인지..

나: 20카지노 쿠폰 지불했으니 15카지노 쿠폰를 줘야지요.

빨간 유니폼: 무슨 말씀이냐고요. 10카지노 쿠폰 내셨잖아요.

나: 무슨 소리! 20카지노 쿠폰 줬다고..!!

빨간 유니폼: 좋아요. 확인해 보자고요.


이때부터 마트의 계산대 한쪽은 손님들의 줄이 점점 더 길어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직원은 줄지어 선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계산대를 이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비상 전화기를 들어 마트 관리직원을 호출하고 청원경찰까지 불렀다. 계산대 앞에는 전부 4명이 서 있었다.



그동안 빨간 유니폼 직원은 돈통 속의 이날 매출을 전부 수기로 기록했다. 100카지노 쿠폰짜리 지폐와 50카지노 쿠폰 지폐와 20카지노 쿠폰 지폐와 5카지노 쿠폰 지폐 외 동전 전부를 일일이 관리직원과 내가 보는 앞에서 계수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액을 더해 엔터를 눌렀다. 금방 계산 결과가 영수증에 찍혀 나왔다. 옆에 있는 직원들이 짜자자잔~하고 장난 삼아 말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돌돌 말린 영수증 종이 위에 결과가 찍힌 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직원들: (짜자자잔~) 손님이 옳았어요!!

빨간 유니폼: (얼굴이 붉어지며 10카지노 쿠폰짜리 지폐와 5카지노 쿠폰짜리 지폐를 내민다) 미안해요!

나: 틀렸지요? 아무튼 고마워요, 챠오!


나는 그 여성이 일부러 나를 속이기 위해 그런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간혹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혼란을 겪을 수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등을 돌리고 나오는 순간 일 매출이 가득한 돈통을 계수하는 장면에서 조금은 지나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녀는 나의 실수로 일을 크게 만드는 것쯤 생각한 나머지 나를 포기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동양인이고 이탈리아어를 말할 줄 모를 것이라는 생각 등이 겹친 결과가 '허튼수작'으로 이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계산이 끝나고 마트를 나오면서 그때 눈에 띈 꽃이 새빨간 양귀비 한 송이였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에 딱 어울리는 오래전 노랫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딧수아..!!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Salvatore Adamo-살바또레 아다모


Tombe la neige돈 벌어 내줘 눈이 내리네
Tu ne viendras pas ce soir지난 비엔가 빠졌수아 당신은 오늘 밤에 오지 않겠지요
Tombe la neige돈 벌어 내줘눈이 내리네
Et mon cœur s'habille de noir이모가 싸게 내놓아 내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요
Ce soyeux cortège씻어 와요 걸레 된 손 맑은 눈물이
Tout en larmes blanches죽더라 뭐 블랑쉐 비단결처럼 흘러요

L'oiseau sur la branche놔줘 시일 내 모셔나뭇가지 위의 새는
Pleure le sortilège블라블라 싼티 내줘주문을 외우듯 소리질러요


Tu ne viendras pas ce soir지난 비엔가 빠졌수아 당신은 오늘 밤 오시지 않겠지요
Me crie mon désespoir뭐꼬 이 몸 디지스꾸아 절망이 내게 덤벼들며 소리질러요
Mais tombe la neige네 돈 벌어 내줘그렇지만 눈이 내려요
Impassible manège아따 시 불너 마 내줘 무심코 돌아가는 목마처럼요


La, lalala, lalala, lalala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Ouh우..



Tombe la neige돈 벌어 내줘 눈이 내리네
Tu ne viendras pas ce soir지난번엔가 빠졌수아 당신은 오늘 밤에 오시지 않겠지요
Tombe la neige돈 벌어 내줘눈이 내리네
Tout est blanc de désespoir두띠 불러 그렇게 됐을 거야 모든 게 절망처럼하얗게 변하네


Triste certitude더 있을 때 샐러드 튄다슬픈 확신
Le froid et l'absence루포와 일나 섬세그리고 추위
Cet odieux silence스튜디오 세놈써그 가운데 당신은 없었어요
Blanche solitude 블랑쉐 소리 튈라이 끔찍한 침묵과 하얀 고독


Tu ne viendras pas ce soir지난 비엔 가 빠졌수아당신은 오늘밤 오시지 않겠지요
Me crie mon désespoir뭐꼬 이 몸 디지스꾸아절망이 내게 소리칩니다
Mais tombe la neige네 돈 벌어 내줘그렇지만 눈은 내려요
Impassible manège아따 시 불너 마 내줘무심코 돌아가는 목마처럼요

Mais tombe la neige네 돈 벌어 내줘그래도 눈은 내려요
Impassible manège아따 시 불너 마 내줘무심코 돌아가는 목마처럼요

La, lalala, lalala, lalala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Ouh우..

La, lalala, lalala, lalala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Ouh우..


Una vecchia canzone che mi è venuta in mente_Dammi dieci euro
il 20 Febbra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