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피드와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
10초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를테면 이런거다.
"어버이날 공휴일로 지정 시
못 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 대혼란 예상돼"
"자녀 초등학교 입학 시
이른 학교 시간으로 인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심리적 압박 O배 증가"
"초등돌봄 확대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고민하는 이유"
심지어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의 타이틀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육정책'이다.
온 나라가 나서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고충을 덜어주려 난리다.
하지만 정작 이런 기사를 읽고 있으며
현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 나는
마음이 부대끼고 배알이 꼴린다.
배려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정책이 어긋나서도 아니다.
문제는 각도다.
말은 참 힘이 세다.
MB가 청년들더러
'눈높이를 낮추어중소기업에 지원하라'고 했다.
청년들의 생각은 확실히 굳어졌다.
'그래. 중소기업은 대기업 한참 아래구나.'
(중소기업은 쳐다도 안 보는걸로)
모 재벌 회장이 직원들에게
'안되면 되게 하라'고 했다.
임원들은 생각한다.
'이거 못하면 내가 무능력한거네...'
(돈을 맥이든 애들을 굴리든 되게 하는 걸로)
이 나라의 보육정책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위해 마련된다고 했다.
전국의 애키우는 집에선 생각한다.
'그래. 육아는 엄마가 하는 거니까.'
(아빠는 회사 일에 전념하는걸로)
가정적인 남편/아빠란 말은 있어도
가정적인 아내/엄마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냥, 당연한 거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육아의 짐은 엄마의 어깨에 올려져있다.
애가 아프면 엄마가 휴가 내고 간병한다.
애가 방학하면 엄마가 휴가 내고 놀아준다.
애가 뭘 잘못 하면 엄마가 가서 사과한다.
엄마가 일을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변수가 아니다.
그래서
엄마는 너무 무겁고,
아빠는 결국 소외된다.
지금의 엄마를 덜 무겁게,
미래의 아빠를 덜 외롭게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솔루션은
'육아는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의 변화다.
예산 한 푼 드는 것 아니니 말부터 바꾸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위한 보육 정책이 아니라
맞벌이 가정을 위한 보육 정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