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 <와일드 wild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다.
나는 이것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여 장롱 깊숙이 숨겨놓은 금덩이처럼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꼭꼭 숨겨두었다. 이 꿈은 몇 년 전 퇴직한 선배 교사의 30일 간 순례길 여행담을 듣고 나서 더욱 간절해졌다.나는 그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내가 걸어오고 걸어갈 삶에 대해 함께 대화하고 싶다.
며칠 전 신문기사에서 세릴 스트레이드의 <와이드를 소개하는 글을 보고 단숨에 책을 읽었다.
2012년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어 하는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사람마다 인생의 전환점, 터닝포인트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어떻게 도보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카지노 쿠폰 서울에서 부산까지 1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4285km, 일명 '퍼시픽크레스트 트레일(the pacific crest trail, PCT)'을 세 달 동안 걷는다. 그것도 1995년에 여성 혼자서.
세릴이상상도 하기 힘든 긴 여정을 떠난 이유는 내가 군대 간 이유와는 많이달랐다.나는 1993년 12월 인생의 도피처로 군대를 택했다.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학에 진학한 나는 학사경고를 연고 푸 받아 교사는커녕 졸업도 못할 지경이었다. 이 방탕한 생활을 다시 리셋하고 싶어 12월 어느 눈 내리는 날 부랴부랴 자원입대를 했다. 하지만카지노 쿠폰한 마디로 살기 위해 그리고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걷고 또 걸었다.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돌았다'
카지노 쿠폰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 공기 같은 존재인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다.
존재 자체가 너무나 당연해서 생명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카지노 쿠폰 엄마의 죽음 이후 엄마라는 존재가 자신의 삶에 어떤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된다.왜 우리는 존재의 소중함을 존재가 사라진 이후 깨닫게 되는어리석은 존재일까?그녀는 엄마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엄마의 죽음이 모든 것을 다 망쳐버렸다. 내 인생도 망쳐버렸다. 내 어린 시절의 교만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엄마의 죽음이 나를 끝장냈다. 나는 어느새 강재로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고 동시에 엄마의 잘못들을 모두 다 용서해야만 했다."이런 카지노 쿠폰신을 저주하기까지 한다."신은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었다. 내게 신이란 인정사정없는 개자식에 불과했다."엄마의 죽음은 26년 동안 세릴을 지탱해 준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렸다."나는 스물여섯 살짜리 고아다. 혼자인 데다가 이제는 심지어 맨발이다. 친아버지는 내가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났다. 새아버지가 있었으나 엄마가 죽고 난 후에 그는 아버지가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는 남자로 변했다. 어떻게든 가족끼리 함께 지내보려 노력했지만 언니와 남동생마저 각자의 슬픔에 잠겨 뿔뿔이 흩어졌다. 결국 나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들처럼 등을 돌렸다."
급기야는 해서는 안 될 마약에 손을 대고 뭇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등 불륜까지 저지르게 된다.
어느 날 그녀는 상점에서 <PCT 제1권 캘리포니아라는 책을 운명처럼 만난다. 이후 카지노 쿠폰 살기 위해서 그리고 살고 싶어서 몬스터라 이름 지은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4,285km 걷는 무모한 도전을 한다.
이 책의 백미는 몸도 마음도 준비되지 않은 채 떠난 도보 여행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마치 영화처럼 보여준다는 것이다. 카지노 쿠폰 여행 이틀째에 "나는 내가 경험하고 있는 새로운 존재들이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말하면서,여행의 경험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책 곳곳에서 말한다.
카지노 쿠폰 걷는 도중 마치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 톰행크스가 몇 년 동안 동고동락한 배구공 윌슨과 거친 파도로 인해 멀어지는상황에서 오열한 것처럼,분신과도 같은 등산화 한 짝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일을 당하고 슬퍼한다. 하지만 카지노 쿠폰 포기하지 않고 등산화 대신샌들을 신고 계속 걷는다.그녀는 발톱이 여섯 개나 빠지는 고통 속에서도힘들 때마다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 끝"이라는 말을 외치면서 난관을 극복한다.결코 포기하지 않는 그녀는 도보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그 풍부한 과즙이 내 모든 세포 하나하나에 가서 닿을 것만 같았다."라고 표현하면서 도보 여행을 즐기기까지 한다.
살기 위해서, 살고 싶어서,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어서 떠난 도보 여행은 실제 걷기 시작하면서 실존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와씨름하게 된다. 카지노 쿠폰 언제부턴가죽은 엄마를 생각하며 걷는 것이아니라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걷는 비결이라고 말한다."거기에 가서 엄청난 크기의 유명한 아이스크림을 맛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 이유로 나는 팀버라인 로지에 왔을 때 아껴둔 2달러를 품에 지니고 있었다."어찌 보면 이것이 진정한 여행의 이유가 아닐까? 여행자가 그 힘든 고통을 이겨내 계속 걷는 이유는 목적지 도착해 맛있는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아주 일차원적 욕망 때문일 것이다.이러한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소중함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임을 작가는 몸소 체험하여 알려준다.
세 달에 걸쳐4,285km를 걸었던 카지노 쿠폰 도보 여행이 자신을 더 단단한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약과 방탕한 생활이 더 이상 자신의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물속에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삶은 축복이고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화한다.
"이제 나는 믿게 되었다. 더는 무언가를 잡으려 텅 빈 손을 물속에서 휘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단지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그리고 알게 되었다. 다른 모든 이의 인생처럼 나의 인생 역시 신비로우면서도 돌이킬 수 없이 고귀하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바로 이것."
세릴의<와이드는 세계 21개국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됐고 2014년에는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어 그 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걷는 여행이 어떻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