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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씨 Jan 21. 2025

새로운 각오 따위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않겠어.

ep.01





매년 새해가 다가오면 새로운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펼쳐두고 올해의 목표나 다짐을 적어 내려간다.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첫 번째로 하는 다짐은 '다이어트'이다. 올해는 꼭 10킬로를 빼겠다는 다짐을 몇 년째하고있는지 셀 수가 없다. 내가 살면서 가장 몸이 가볍고 건강하다고 느꼈던 몸무게가 52킬로였다. 26살쯤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이생에서다시 그 몸무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때도 아주 잠시동안 그 몸무게를 유지했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몸무게가 금방 불어 올랐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예전에는 돌아가고 싶어 하면 돌아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돌아가고 싶어도 예전 같지가 않다.이제 나에게는더 많은 의지와 더 많은 노력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살을 빼고 싶기는 한 것일까? 어쩌면카지노 게임 사이트 무의식은 살을 빼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까?'


침에 수영을 하기 시작한 지 2년이 다되어간다. 이제 수영을 하지 않은 날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운동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건강은 몇 년 전에 비해 더 좋아졌고 몸 곳곳의 이유 없는 통증들도 의 없어졌다. 가능하면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생활 습관을 돌이켜보면 살이 안 빠지는 게 이상한 일인데 왜 더 이상 살이 빠지지 않는 걸까? 이제 내 몸은 이 몸무게로도 불편감 없이 생활하는데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먹는 양보다 움직이는 양이 적어서 일 수도 있고, 몸의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이런저런과학적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문제점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내가 찾은 이유는 이러하다. 먼저, 나의 무의식이 원하는 나의 모습은 52킬로의 내가 아니었다. 몇 킬로그램의내가 아닌 건강한 나의 모습을 원했다. 그렇기에 건강한 돼지가 된 것이다. 그리고 한 번씩 무너지는 나의 감정선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한 번씩 호르몬의 변화를 겪을 때마다 먹고 싶은 것을 꼭 먹어야 한다.(특히 달달한 것들.)그렇지 않으면 계속 머릿속에 음식 생각이 떠오르면서 나를 괴롭힌다. 달달한 음식이 당길 때면 좀 더 건강에 좋은 간식들로 대체해서 먹어도 되지만 그게 참 어렵다. 이런 생각의리에 꼬리를물고 들여다보니 그런 행동 습관을 가지게 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면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올해 나는 새로운 각오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 10킬로를 빼겠다는 다짐은 올해 하지 않으려 한다. 40년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1년 만에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은 접어두기로 했다. 다만, 나의 내면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내면의 진짜 모습을 바라보고 인정하려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꿀 것이다. 고대 베다 경전인 <우파니샤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가장 깊은 소망이다.
당신의 소망이 있을 때, 거기 당신의 의도도 있다. 당신의 의도가 있을 때, 거기에 당신의 의지가 있다. 당신의 의지가 있을 때, 거기에 당신의 행동이 있다. 당신의 행동이 있을 때, 거기에 당신의 운명이 있다.

<우파니샤드-베다경전-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어디로 가는 것인지, 나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나는알 수 없다. 다만명확한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이며,저 한 걸음씩 계속해서 걸어 나가는 행위이다. 지금 서 있는 이 길 위에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지, 이 길의 끝에 있는 것들이 과연 진정 내가 원하는 것들이 맞는지 매 순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민했다. 매 순간 선택 속에서 나다운 선택을 하고, 또 그렇지 못한 선택의 순간들을 바로잡으며 후회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기도 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스스로를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를 선택하고, 나를 사랑으로 채우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삶도 사랑으로 가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 나아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일지 알지 못하지만 그 길 위에서 매 순간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 선택일지 아닐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길 위에 서있는 '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래서 오늘밤엔 문득, 더 이상새로운 각오 따위로 나라는 사람을 부정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깨어있는 깊은 밤, 깊고 짙은 어둠 속을 아무도 없이 홀로 걷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칠흑 같은 어둠에 적응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떠본다. 아주 조금씩 어둠이 사라지고 작은 반짝임들이 나의 밤을 밝혀 준다. 눈꺼풀이 눈동자를 살포시 덮어 앞은 보이지 않지만, 머릿속 생각은 오히려 선명해진다. 우주를 여행하는 우주인이 되어 은하수를 떠다닌다. 블랙홀 속으로 나의 두려움과 불안들을 던져버린다. 이제 더 이상 어둠 속에 홀로 있는 것이 외롭지 않다. 그 속에서 나는 나의 소망을 찾아 헤매는 중이다. 소망 속에서 나의 의도와 의지를 찾아 행동하여 나의 운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밤 나는 우주 속에서 진짜 나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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